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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플랫폼의 수수료와 시장경제

하헌석 / 2025-05-20 / 조회: 21

배달 음식을 주문하려다 보면, 음식 가격은 10,000원이지만 최소 주문 금액과 배달비를 더하니 핸드폰을 끄고, 냉장고 문을 열던 기억이 있지 않는가? 최근 배달의민족이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를 부과하자 자영업자와 소비자의 불만이 고조되었다. “배달비 3,000원에 포장까지 수수료라니!”라는 반응은 수수료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드러낸다. 이러한 수수료는 기업의 탐욕인가, 아니면 시장경제 원리의 결과인가?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 문제를 자유 시장경제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배달 플랫폼은 양면 시장의 특성을 가진다. 양면 시장은 소비자와 자영업자라는 두 집단을 연결하는 구조로, 한쪽의 참여가 다른 쪽의 가치를 높인다. 예를 들어, 배달의민족에 가입한 소비자가 많을수록 자영업자는 더 많은 주문을 기대하며 플랫폼에 입점한다. 반대로, 입점 음식점이 많을수록 소비자는 다양한 선택지를 얻어 앱을 자주 이용한다. 플랫폼은 이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배달비를, 자영업자에게 수수료를 부과하며 수익을 창출한다. 시장경제에서 플랫폼이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배달 플랫폼은 배달 산업의 혁신을 가져왔다. 과거와 현재의 배달 비즈니스는 음식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는 점에서는 형태는 같지만, 그 구조는 완전히 다르다. 과거에는 식당이 자체 배달원을 고용하여 서비스를 제공했다. 배달원을 고용할 자본이 있는 식당이거나, 특정 메뉴와 업종이 한정적이었다. 우리가 배달 음식 하면 중화요리가 떠오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배달 플랫폼의 등장으로 배달 서비스를 100% 외주화했다. 식당은 플랫폼에 배달 업무를 위탁하며 고용 리스크를 줄였다. 또한, 주문과 결제가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플랫폼이 고객을 모집한다. 마케팅 역시 위탁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었던 소규모 자영업자도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되었고, 소비자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선택지를 얻었다. 시장경제의 효율성과 혁신이 새로운 배달 음식 산업을 탄생시킨 것이다.


배달 플랫폼의 등장으로 고객은 음식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고, 자영업자는 고용, 마케팅 리스크가 혁신적으로 줄어들게 된 것이다. 소비자는 원래 배달 주문을 하지 않던 메뉴들 커피, 디저트 등을 당연하듯이 배달 플랫폼을 통해 집에 앉아서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장도 마트에 가서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배달 플랫폼을 통해 집에서 앉아서 장을 보고, 집에서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즉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가 생긴 것이다. 배달 플랫폼은 과거와 다른 마케팅과 배달 서비스의 결합으로 그에 걸맞은 새로운 가격 체계가 형성된 것이다. 수수료에 대한 반감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국민적 “이질감”인 것이다.


수수료 논쟁을 보면, 이런 시각이 많이 보인다. “배달 플랫폼이 수수료를 낮추면 되는 거 아닌가?” 플랫폼 사업은 그 중개 수수료가 기업의 주요 매출 수단이다. 배달 플랫폼은 수년간 수백억의 적자를 견디면서 사업을 영위해 왔다. 그리고 지금도 경쟁 업체와 경쟁을 위해 수많은 프로모션과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 시행하고 있다.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는 쿠폰과 프로모션 그것이 단돈 몇백 원일지라도, 누군가의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이다. 업체는 수수료를 낮게 내면 좋고 소비자는 배달비가 저렴해지면 당연히 좋지만, 배달 플랫폼은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렇듯 시장에서 일어나는 행위는 이익의 상충관계가 존재하지만, 시장 경제의 가치의 교환은 참여자 모두에게 이익을 창출한다.


이러한 수수료 문제는 정부나 공공기관이 개입해 가격을 통제하고 공공 배달앱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을 통해 시장이 스스로 효율적인 균형을 찾아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달 플랫폼이 가져온 혁신의 혜택을 지속하려면, 모든 참여자가 상생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편리함과 비용, 혁신과 공정함 사이의 줄다리기를 계속 목도할 것이며, 이는 시장경제가 작동하는 방식이자 우리가 더 나은 해결책을 모색해 가는 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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