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재생 가능한 에너지와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소비재 산업에서도 변화가 일어났다. 현재 소비자들이 환경 보호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이러한 시장 트렌드에 맞추어 제품 라인업을 조정하고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종이 빨대는 이러한 소비자와 기업 간의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종이 빨대는 단순히 환경 친화적인 제품일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요구 변화와 기업의 대응이 어우러지면서 형성된 시장경제의 일부이다.
하지만 소비자의 요구 변화와 기업의 대응이 어우러지면서 탄생한 종이 빨대 대신 플라스틱 빨대를 주는 카페가 다시 많아졌다. 갑자기 카페에서 종이 빨대 대신 플라스틱 빨대를 주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는 종이 빨대의 문제점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종이 빨대의 문제점은 사용할수록 눅눅해진다는 점이다. 종이 빨대는 100% 종이가 아니다. 물론 종이 빨대의 대부분이 종이로 이루어져있지만, 마지막 빨대를 코팅하는 과정에서 플라스틱 재질인 폴리에틸렌이 들어가게 된다. 폴리에틸렌은 빨대의 내구성을 만들어주는데, 소수성(물과 친하지 않음)인 폴리에틸렌과 친수성(물과 친함)인 종이가 결합하면 100% 완벽한 코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계속 사용해도 눅눅해지지 않는 플라스틱 빨대와 달리 완벽한 코팅이 이루어지지 않은 종이 빨대는 코팅이 덜 된 부분으로 액체가 묻을 시 종이에 흡수되면서 빨대 전체가 눅눅해진다. 특히 뜨거운 음료에 사용했을 때 빨대의 눅눅해짐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이렇게 눅눅해진 종이 빨대를 이용하게 되면 그 수명이 빨리 다해지게 되므로 소비자들은 새 종이 빨대로 교체를 하거나 빨대 없이 음료를 마셔야 할 것이다.
종이 빨대의 두 번째 문제점은 폐기물 처리가 곤란하다는 점이다. 종이 빨대는 일회용 제품이기 때문에 사용 후에는 버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람들이 종이 빨대를 제대로 폐기하고 있을까?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종이 빨대를 폐기할 때 재활용하지 않고 일반 쓰레기로 처리하고 있다. 만약 재활용하더라도 사용된 종이 빨대에는 폴리에틸렌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종이 빨대가 자연에서 분해되었을 때 미세 플라스틱이 남게 된다는 문제가 있다. 종이 빨대가 친환경적이라는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종이와 플라스틱을 완벽하게 분해 후 재활용을 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종이니까 괜찮아’라는 생각을 하지만, 이는 환경보호를 위한 시각에서 봤을 때 굉장히 안일한 사고이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오히려 환경 보호를 저해한다는 위험성을 지닌다.
이러한 이유처럼 종이 빨대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위에서 말했던 종이 빨대의 눅눅해짐 문제점은 특히나 사람들이 종이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중요한 문제점이다. 내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종이 빨대를 사용했을 때 오래 사용하지 못하고 음료의 맛이 달라진다며 싫어하는 친구들이 많다. 물론 종이 빨대는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을 가진 소비자의 요구를 통해 탄생했지만 미처 해결되지 못한 폐기물 처리 문제와 눅눅해짐 문제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점점 외면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수요가 줄어든 종이 빨대는 점점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종이 빨대가 사라지면서 종이 빨대를 제조하던 기업 또한 타격을 받았다. 사람들의 수요가 많을 때부터 제조하던 기업은 종이 빨대의 수요가 급감하자 매출이 엄청 떨어졌다. 또한 하루 100만개를 생산하던 기업은 남아있는 재고가 3000만개 이상 쌓였는데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문제라고 한다.
위와 같은 문제에 있어서 기업은 소비자의 취향과 요구의 변화를 잘 캐치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제품을 생산할 때에 소비자의 생각 변화에 잘 대처해야 하며, 현재는 하나의 제품으로 오래 생산하는 것이 아닌 여러 가지의 제품을 적게 생산하는 것이 더 유리한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며 소비자의 요구는 언제든 바뀔 수 있고 기업은 그것을 잘 예측하여 대처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종이 빨대가 다시 소비자에게 요구되려면 위의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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