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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대우그룹 창업자 김우중 (12) - 김우중을 위한 변명

자유경제원 / 2015-04-03 / 조회: 3,308       업코리아
자유경제원은 한국의 기업가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첫번째 기업가는 대우그룹 창업자 김우중이다. 자유경제원 최승노 부원장이 정리하였다


김우중을 위한 변명 

   
▲ 대우그룹 창업자 김우중

김우중은 1999년 10월 중국의 대우자동차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해외로 나간 지 5년 8개월 만인 2005년 6월 유랑생활을 끝내고 귀국한다. 그의 명성은 땅에 떨어진 채 7개월의 옥고를 치른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2014년 9월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그의 입에서 “대우, 정부 기획 해체”라는 말이 나왔을까. 회한이 컸을 것이다. 성공한 기업인에게서 좀처럼 듣기 어려운 말이 있다. 부정적인 말과 남을 핑계로 삼는 말이다. 김우중으로부터 그런 핑계의 말을 듣는 것은 뼈아프다. 얼마나 회한이 컸으면 그런 소리가 나왔을까. 
 
김우중은 “당시 내가 국내 사정을 잘 몰랐다. 1년에 240일씩 해외로 나돌아 다니는 사람이 국내 상황을 어떻게 알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말은 2002년 해외도피 생활 과정에서 “나의 최대 실수는 전경련 회장을 맡은 것"이라고 한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업이 성공했는가 실패했는가의 최종 기준점은 살아남았는가에서 갈린다. 1998년 여름 그 위험한 순간에 정주영 회장은 소 1001마리를 직접 몰고 북한을 방문한다. 장사꾼의 상징적 존재인 김우중보다 한발 앞선 유연한 태도로 현대를 살렸다. 장기적으로 현대그룹을 어렵게 만들고, 그룹을 계승한 아들의 죽음까지 이어진 최악의 투자였지만 말이다. 

그렇게 현대는 위기를 넘겼고 대우는 해체되었다. 현대와 대우가 달라서라기보다 정부는 현대와 대우를 다르게 처리했다. 

기업에게 생존(survival)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성공의 필요조건이다. 김우중에게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소나기는 피해야 했고, 기업을 일단 살려 놨어야 했다.

프랑스 혁명은 질풍노도의 시기였다. 질서는 무너지고 사회는 혼란에 빠졌다. 공포정치가 이어졌고 수 만 명이 단두대에서 처형되었다. 구국위원회의 역할이 무엇이냐며 당신은 이 격동의 혁명기에 한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정치인 이에예스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 살아남았소."

기업은 살아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려면 사업도 잘 해야 하고, 정치리스크도 잘 관리해야 한다. 우리 기업사에는 정치의 폭력 앞에 무참히 희생된 기업들이 많다. 전두환은 당시 7대그룹 규모의 국제그룹을 공중 분해시켰다. 정치후진국에서 일어나는 일이 다시 이러나지 않아야겠지만, 기업을 정치의 희생양으로 삼는 일은 책임있는 정치의 모습이 아니다. 당시 국제그룹 양정모 회장도 정치 리스크를 과소평가했고, 정치의 폭력성을 이해하지 못했다. 

김우중은 왜 정치리스크를 보지 못했을까. 그의 말대로 해외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다 보니 그랬을까. 큰 지도자는 크게 보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것이 큰 지도자의 역할이다. 그러기에는 김우중은 너무 바빴다. 좀 더 위임하고 자신의 시간을 아껴야 했다. 생각할 시간이 있어야 했다.

일에 파묻히다 보면, 보지 못하는 것이 많다. "나는 일을 벌이기를 좋아한다. 도대체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편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그 상태를 '휴식'이라고 말하지 모르지만 나는 그런 식의 휴식보다는 차라리 힘든 일을 택하겠다. 움직여야 한다.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자꾸만 일을 만들어 내게 된다."

그랬다. 그는 탁월한 일꾼이었지만, 일 속에 묻혀 세상을 보는데 소홀했다. 김우중은 인수한 기업을 정상화하데 집중하고 다시 다른 사업에 집중하곤 했다. "너무 할 일이 많아요. 분명히 말하지만 21세기에 들어 대우에 저는 없을 겁니다. 자동차만 3년 내 잘되고 나면 제 자신 충전의 기회를 가지려 해요. 대우에서의 내 일은 끝나고 대우를 떠나 새 것을 시작하려 합니다." 그의 일 욕심은 끝이 없었지만, 그가 펼친 사업이 마무리 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세상은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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