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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시 공모전 “자유는 젊은이의 피처럼 식을 줄 몰랐다”

자유경제원 / 2015-11-10 / 조회: 6,999       미디어펜
 > 사회
자유주의시 공모전 “자유는 젊은이의 피처럼 식을 줄 몰랐다”자유경제원 제1회 시낭송회 ‘내 마음 속에 자유를 그리다’…남녀노소 불문하고 다채로워
김규태 기자  |  suslater53@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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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30  16: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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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김규태기자]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자유경제원 리버티홀에서는 전례 없던 시낭송이 펼쳐졌다. 자유경제원이 마련했던 제 1회 자유주의 시 공모전에서의 수상작을 발표하고 그 낭송회를 펼치는 시간이었다. ‘내 마음 속에 자유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마련된 행사는 1부 시상식, 2부 시 낭송회, 3부 가을 밤 시와 함께 하는 파티로 이어졌다.

대상은 오종택(세종대 기계공학과 2년)의 ‘1944 몬테카시노 전투’, 최우수상은 이건희(인천대 무역학과 졸)의 ‘보라’와 길명갑(84세)의 ‘어떤 거인’, 우수상은 박광성, 정민지, 김기영, 이상협, 입선은 박민식 외 12인으로 발표됐다. 자유주의 시 공모 및 입상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채롭게 이루어졌다.

제 1회 자유주의 시 공모전의 대상은 복거일 소설가의 이름을 본 따 복거일 상으로 불리웠다. 한국 자유주의자의 거두인 복거일 선생을 기리는 자리이기도 했다. 참석했던 다수의 수상자들은 시상식을 마치고 난 후, 복거일 선생 및 청중들과 함께 시 낭송회를 가졌다.

대상 오종택 씨의 ‘1944 몬테카시노 전투’, 최우수상인 이건희 씨의 ‘보라’와 길명갑 씨의 ‘어떤 거인’ 전문은 아래와 같다.

| 대 상 | 복거일 상

1944 몬테카시노전투

오 종 택


저 멀리 이탈리아의 흙이 아직도 뜨거운 총탄에 달구어질 때

이따금 차가운 소나기가 전선을 적셔도 
자유는 젊은이의 피처럼 식을 줄 몰랐다.

자유는 평등해서
조국을 가릴 필요가 없었다.

“우리 폴란드군은 
우리의 자유와 당신들의 자유를 위해
우리의 영혼은 하느님께
우리의 육체는 이탈리아의 흙에
우리의 마음을 조국 폴란드에 바쳤다“

그토록 그리던 자유라서 남의 자유를 위해서서도
싸울 수 있었다.

 

| 최우수상 |

보 라

이 건 희


가을녘 누우런 볏들이 고개를 숙이는 것이 보이는 가.
볏들이 고개를 숙일 때까지의 농부의 땀이 느껴지는 가.

점심에 식당에 들어가 보라.
따뜻한 밥에 반찬에서 피어나는 김이 보이는 가.
음식이 나오기까지, 종업원의 노력이 느껴지는 가.

저녁에 도시를 보라.
까만 밤을 수놓는 회사의 불빛이 보이는 가.
그런 불빛 안에서 열심히 일하는 회사원의 열정이 느껴지는 가.

이 모든 것이 한데 모여 생명의 줄기를 이룬다.
생명에 줄기는 생명의 순환을 만든다.
버릴 것이 없다. 모두가 소중하다.

시장은 이토록 아름답다. 
그 안의 모든 것이 소중하기에.
사람들은 오늘도 이 생명의 줄기에 다가간다.

눈을 감고 시장을 외면하는 이들이여.
눈을 감고 시장을 저주하는 이들이여.
눈을 뜨고 생명이 태동하는 저 시장을 보라!

 

| 최우수상 |

어떤 거인

길 명 갑


그 시절엔… 
아무도 없었다

지독한 빈곤과
이조(李朝)의 병폐
호흡마다 스치는 배고픔 말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기억나는 것은
병든 조국의 쇠잔한 뒷골목에서
서로를 미워했던 형제들이다

우리는 아직 국민(國民)이 아니었다
스스로를 돕기에도 너무 연약한
신민(臣民)이요 인민(人民)이었다

우리는 우리의 불행을 알 만큼도
깨어있지 못했다

그 때였다
어떤 거인이 나타난 것은...!

누군가는 그를 박사라 불렀다
누군가는 그를 영웅이라 불렀다
누군가는 그를 국부(國父)라 불렀고
누군가는 그를 초대(初代) 대통령이라 불렀다

그의 시대를 겪어본 사람은 안다
그는 박사이기 이전에, 영웅이기 이전에, 대통령이기 이전에
거인(巨人)이었음을

거인은 가는 곳마다 깊은 발자국을 남겼다
조선(朝鮮)의 여린 흙은 
거인이 남긴 도저한 족적과 함께
대한민국(大韓民國)의 강인한 아스팔트로 변해갔다

처음 거인의 어깨에서 
대한민국으로 다시 태어난 조국을 바라봤을 때
우리는 그 이전과는 다른 존재가 될 수 있었다

더 멀리까지 내다보이는 
이전까지 알지 못했던 대지의 경계(境界)를 바라보며
자유(自由)라는 두 글자로 
힘차게 박동하는 심장을 가질 수 있었다

이전까지의 세상은 너무도 좁았다
우리가 개인(個人)으로 설 수 있을 만큼 
드넓은 공기를 품고서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게 된 것은
오로지 거인의 출현 이후에만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돌을 던진대도
그와 한 시대를 호흡한 사람들은 알고 있다, 믿고 있다

나의 인생은
우리의 인생은
대한민국의 인생은
거인이 퍼뜨리고 열매 맺힌 자유의 씨앗
그 전과 후로 나뉜다는 것을

그 시절엔… 
그가 있었다
어떤 거인이 있었다.

 

  
▲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자유경제원 리버티홀에서는 전례 없던 시낭송이 펼쳐졌다. 자유경제원이 마련했던 제 1회 자유주의 시 공모전에서의 수상작을 발표하고 그 낭송회를 펼치는 시간이었다./사진=자유경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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