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휴식 없는 삶은 황폐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를 갖는다는 소식이 그래서 반갑다. 정치의 한 복판에서 일에 빠져 있다 보면 리더의 역량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이번 첫 휴가가 충분한 휴식과 여유로운 시간을 통해 국정운영의 비전을 다시 가다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대통령이 휴가 때 읽는 도서 목록이 매년 화제가 되고 있다. 사람들은 대통령이 어떤 책을 읽는지 매우 궁금해 한다. 대통령의 생각이 궁금하고, 그가 어떤 방향을 지향하는 지에 대해 알고 싶기 때문이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정치인이기에 대통령은 휴식 기간에도 정치적 활동을 할 수 밖에 없다. 대통령이 “이런 책을 읽고 있다”고 하는 말은, 곧 “내가 지향하는 미래는 이런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이는 정치의 본질적 속성상 불가피한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35번이나 언급할 정도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중시하는 대통령이다. 자유가 그의 정치 철학이자 비전인 셈이다. 이를 국정에 잘 반영하기 위해서는 그의 정치 철학을 담은 책을 함께 공유하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는 윤석열 대통령이 ‘인생의 책’으로 꼽아 큰 화제가 되었던 책이다. 자유주의에 대한 윤 대통령의 철학의 깊이가 깊다는 것을 짐작케 해 준다.
이 책은 20세기 초반 대공황 이후 전 세계에 사회주의 정책들이 늘어나면서 자본주의가 위기를 맞았을 때, 다시 자유주의 정책들을 회복시켜 나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그런 자유주의 철학에 바탕을 둔 정책들을 적극 실천해 냄으로써 미국과 세계경제가 번영의 길로 나아가도록 하는 ‘시대전환의 리더십’을 펼쳐 보였다.
우리 사회는 산업화 이후 민주화를 거치면서 다양한 문제점에 직면해 있다. 인기 영합주의와 집단 이기주의가 득세하고, 기득권과 특권을 얻고 누리려는 세력들이 정치세력화에 성공했다. 이들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일이 바로 이 시대의 정치인이 꿈꾸어야 할 비전이다.
역사의 한 순간이 지나면 반드시 새로운 세상이 열리게 마련이다. 자유는 진보할 수도 있고, 또 반대로 퇴보할 수도 있다. 그 순간마다 누군가는 결단을 하고 실천을 한다. 그 방향과 원칙이 미래를 바꾼다.
다행히 대한민국의 근대사는 자본주의가 성숙하는 성공의 역사이다. 자유와 자유기업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40명의 전문가들이 평가한 역사 속 자유의 순간들을 담은 책 <자유의 순간들>을 읽다 보면, 어떻게 그 이전과 그 이후가 달랐고 또 어떻게 삶이 변했는 지를 잘 알려준다. 그 변화의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역사의 순간에서 되돌아보는 것은 지혜를 얻게 해 준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혁신’은 낡은 것에 대한 분노와 억눌린 것에 대한 반발이 에너지로 승화될 때 일어난다. 그런 변혁의 순간에는 올바른 원칙과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휴가가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사회를 혁신의 길로 이끌어 나가는 지혜를 충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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