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의원이 주최한 이날 세미나는 ‘잃어버린 10년, 한나라당의 꿈은 이루어지는가?’였다. 토론자로 나선 보수성향의 학자들은 “한나라당의 이번 지방선거 압승은 2007년 대선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한나라당이 어떤 식으로든 변하지 않으면 꿈은 역시 꿈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토론자로 나선 권혁철 자유기업원 법경제실장은 “한나라당이 비겁하게 숨거나 숨기면서 정부 실정의 반사이익만을 향유하려 해서는 안 된다”며 “친 기업, 성장을 추구하는 정당임을 당당히 밝히고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나라당이 강령 개정을 통해 ‘건전한 기업지배 구조 확립’ 등의 표현을 쓴 것과 분양원가 공개 확대, 분양전매 금지 확대를 추진했던 것을 ‘대표적인 비겁한 행태’로 지적했다.
목진휴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한나라당은 수구꼴통 부자당 이미지에 현실 안주적 행태, 지지의 편중성 문제 등 내부 약점을 안고 있다”며 “외부 환경적으로도 지방선거에서 여당을 심판한 국민들의 다음 심판 대상은 한나라당이 될 가능성이 많고 반 한나라당 연대가 형성될 공산도 커 대선 전망은 결코 녹록치 않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집권을 위해서는 “스스로 지방권력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내부혁신 방안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 긍정적 이미지를 하나하나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대성 세종연구소 안보연구실 연구위원은 97년과 2002년 한나라당의 대선캠프 운영실태를 들며 “구름처럼 사람들은 몰려왔지만 관리는 체계적이지 못했고 당은 사조직을, 사조직은 당을 원망하는 엇박자에 선거운동은 허점 투성이였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빨리 현재의 여의도 연구소를 ‘대선 전략전술사령부’로 만들어 2007년 대선승리를 위한 치밀한 로드맵을 만들어 실천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송 위원은 특히 “현 정권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없을 경우 북한카드를 최대한 활용, 남북 평화선언에 이어 통일헌법 등을 만들어내며 대선을 하지 않으려 할 수 있다”며 “한나라당은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제성호 중앙대 법대교수는 “한나라당이 집권하기 위해서는 차기 대선주자인 빅3를 놓고 줄 서고, 내놓고 싸우고, 흠집내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며 “범우파 단일전선을 형성, 충청권 및 호남권을 껴안고 청년학생, 직장 여성 등 한나라당 사각지대와 스킨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당내 인사로는 홍준표 의원이 토론자로 나섰다. 홍 의원은 “시대와 국민을 이끌고 가는 시대정신과 화두를 만드는 것이 정권 창출의 최대 핵심과제”라며 “한나라당은 시대정신으로 여권이 주장하는 통일시대가 아니라, 준비된 통일을 가져올 수 있는 ‘선진강국 시대’를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여기에다 박근혜 대표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상징적인 화해를 통해 호남으로부터 한나라당 집권에 대한 동의를 끌어내야 한다”며 “국민들이 한 정당에 중앙권력과 지방권력을 몰아주지 않는 만큼 차기 대선은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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