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E로고
정보
네트워크
교육
FreeTube
오디오클립
도서
CFE 소개
ENG Facebook YouTube search

자본이 어려운 당신에게를 읽고

남궁훈 / 2025-08-27 / 조회: 6

자본(資本) 한자 재물 자에 근본 본자를 쓰는 단어, 조선왕조실록에는 밑천이라고도 표현했으며 재물의 근본이라고 직역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돈을 벌기 위한 수단 또는 돈 그 자체 정도로 해석하면 무리가 없을 듯하다. 동서고금, 성인군자를 막론하고 재물, 즉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랜 유교 문화와 전통 속에 우리는 은연중 돈을 밝히는 것은 속물적인 것, 부도덕한 것으로 여겨왔다. 필자도 어릴 때부터 돈 생각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어른들의 가르침을 들으며 자라왔고, 자본, 재물, 돈은 공부를 잘하여 좋은 직장을 얻되면 저절로 따라오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부동산, 주식 등 자본에 먼저 눈을 뜨고 공부한 지인들이 학교 성적순과는 별개로 자본 소유 여부에 따라 매우 다른 경제생활 수준 차이를 보이는 것을 목도할 수 있었다. 월급만 모아서는 부를 창출할 수 없는 사회,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는 국민으로서 제도권 교육에서 받지 못한 자본, 경제 교육에 대한 목마름을 느끼게 되었다. 과거 부모님이 주식 투자에 실패하시고 수 차례 주식은 도박이다. 절대하면 안된다고 말씀하셔서 투자, 자본은 나에게 먼 이야기였다. 그러나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물가상승률에 한참 못미치는 임금, 변화가 필요했다. 그래서 여러 경제, 재태크 서적을 탐독하기도 하였으나 투자 기술적인 측면에 치우친 내용보다 자본의 본질에 대해 알고 싶어 책이 필요해서 '자본이 어려운 당신에게’를 선택하게 되었다. 


1장 자본의 본질과 의미, 자본과 친해져야 하는 이유


이 책에서 저자는 먼저 자본과 친해져야 발전한다고 말하고 있다. 자본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신용·평판·경험 등 삶 속 핵심 자산이며, 이를 통해 개인과 사회가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자본=돈’이라는 일대일 대응에서 그 외연을 확장하여 신용·평판·경험이 삶 속 핵심 자산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매우 동의한다. 사실 경제 행위자로서 경제활동을 위해서는 타인으로부터의 신용도, 좋은 평판, 다양한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지 않은가? 꼭 돈이 아니라도 직장에서 성공도, 개인 사업도 양질의 인맥과 기회가 왔을 때 이를 포착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에서 비롯된 소위 '촉’을 발동하여 자본에 투자해 경제적 자유를 실현해 주니 말이다. 또한 자본은 인간을 자유롭고 풍요롭게, 시간을 의미 있게, 공간을 공간답게 만드는 도구이며 이를 이해하려면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는 바이다. 휴전선을 기준으로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자본주의가 아닌 무너진 공산주의 경제 시스템을 채택함으로써 인간이 자유롭지 못하고 풍요롭지 못하게, 기형적인 통치구조 속에 핍박받으며, 공간 이동의 자유조차 박탈당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어 우리는 자본을 소유함으로써 우리는 노동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가치에 따라 더 나은 삶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주장은 존 로크와 밀 같은 자유주의 사상가들의 인간 존엄성과 자율성에 대한 철학과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저자는 자유주의는 인간의 자율성과 선택의 자유를 핵심 가치로 삼는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강조되는 자본의 개념은 이러한 자유주의의 이상과 맞닿아 있다. 현대의 경제적 선택에 대한 자율성이 우리에게 부여된 지는 백년이 채 되지 않았고, 이러한 자유성과 선택의 가치 속에 대한민국은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할 수 있던 것이다.


2장 자본에 대한 사회적 오해와 반자본 감정 비판


앞서 상술한 바와 같이 한국 사회는 자본에 대한 정서적 반감이 강한 편이다. 이는 과거 유교 사상과 평등주의적 가치관과 반기업 정서가 결합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정서가 오히려 빈곤을 고착시키고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자본주의가 빈부 격차를 낳았다는 인식은 피상적인 통계에 기댄 해석일 뿐, 자본주의는 오히려 가난한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 전체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제도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이 부분에서는 상당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본주의는 과거 봉건제도, 왕정시대에 비해 정치적, 경제적 자유를 확대시킨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역사가 증명하듯 소수의 자본을 소유한 계층들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동자를 경제적 선택이라는 미명 하에 열악한 보수와 처우로 욕망을 채우기 급급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한 이유로 공산주의가 탄생했으며 우리 인류는 피비린내 나는 전쟁과 냉전을 통해 이념 갈등을 겪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한편 자유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자본주의는 선택과 경쟁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그 결과로 개인과 사회가 모두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해왔다. 그래서 이를 막연한 감정이나 이념으로 부정하는 것은 자유의 기회를 스스로 박탈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사회주의적 평등론보다는 자본주의적 기회 제공이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든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과거 산업혁명기 열악한 노동자 처우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차치하고도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산업노동자들의 사망사고를 보면 그들의 선택이 비록 스스로 결정한 것이었지만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과 함께 열악한 비인간적인 근로 환경 속에 비롯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과거로부터 이어진 자본가들의 비인간적인 노동력 착취와 근로환경 속에 반기업 정서가 싹 틀 수 밖에 없었음을 주지해야 한다.  


3장 자본 축적과 활용 전략, 투자 및 실생활 적용 방향


저자는 자본 축적의 중요성에 대해 계속 강조하고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더 나은 미래를 원하며, 이를 위해서는 자본을 축적하고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앞서 1장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신의 경험을 쌓고, 평판을 관리하고, 지식을 확장하는 모든 과정이 자본 축적의 일환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좌절되었다. 그러나 새로 출범한 정부는 부동산 과열을 진정시키고 주가지수 5000포인트를 달성하여 부동산에 편중된 기형적인 자산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하고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인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구조를 개혁하여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였다. 이와 함께 필자는 이 책의 저자가 말한 확장된 자본 개념에 입각하여 전세계인을 열광시키고 있는 K-컬처 컨텐츠 또한 우리나라의 막강한 자본이라고 말하고 싶다. 반도체, 자동차, 방산 뿐만 아니라 한류 또한 세계시장에서 우리의 문화를 널리 알리며 경제적 이익도 얻을 수 있는 중요한 먹거리라 생각한다. 


또한 저자는 자유주의는 자율적인 축적과 선택의 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그는 야경국가의 입장에서 최소한의 개입만으로 개인이 자신의 자본을 관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도한 규제나 세금은 자본의 자유로운 흐름을 방해하고, 개인의 발전 가능성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개인의 책임과 노력, 그리고 제도적 자유가 조화를 이루어야 진정한 자본의 힘이 발휘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개인이 자신의 자본을 관리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경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필자도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경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규 교육과정에는 용돈 기입장 쓰기, 합리적인 소비자로서의 선택 등 정도이지만 추가로 기본적인 주식의 개념, 거주 형태에 따른 부동산, 관심 있는 회사의 주가 등 학생들이 미래 경제 주체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경제 상식에 대해서도 교육하고 있다. 유대인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친척들이 돈을 모아 주식을 사준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첫 돐에 금반지를 선물하는데 요즘 금값 급등을 보면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필자 또한 경제 지식을 습득 후에 지수 투자, 채권, 리츠, 개별 주식 등 자본에 투자하고 있다. 이 책을 비롯한 여러 경제 서적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점은 우량자산을 장기 보유하는 것이 부를 이룰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주로 자본을 사는데 파는 것은 어려운 결정 같다. 주식을 사는 것은 기술이고 파는 것은 예술의 영역이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


4장 자본에 대한 새로운 시각


이 책은 자본을 단순한 경제 개념이 아닌, 삶의 방식으로 관점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자본은 인간의 삶 속에서 지속적으로 재구성되고 활용되는 살아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자유주의적 시각에서 본다면, 자본은 인간 존엄성과 선택의 자유를 실현할 수 있게 해주는 실질적인 수단인 것이다. 이는 곧 자본을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곧 자신의 자유와 가능성을 제약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어 자유주의는 각 개인이 자기 삶의 주체로서 책임지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이상은 자본에 대한 이해와 축적, 활용을 통해 구체화된다. 따라서 자본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단순한 경제 지식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이를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체화(體化)과정이 필요하다. 이는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삶을 위한 철학적 기초라고도 할 수 있다. 덧붙여 자본의 이해와 활용도 중요하지만 자본 자체가 부족한 저소득층에 대한 교육과 최소한의 삶과 행복을 보장하는 복지제도에도 자본이 적절히 이용되어야 저자가 말하고 있는 개인과 사회가 건강히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자본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자본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더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지를 안내하고 있다. 자유주의의 핵심 가치인 자율성과 선택, 책임을 바탕으로 자본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보다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더욱 심화되고 있는 자본의 양극화가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인간으로서 누러야 할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모든 인간의 행복을 위한 따뜻한 자본의 역할을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자본주의를 단순히 경제 시스템으로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삶 전체를 아우르는 가치 체계로 확장시켜주는 통찰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자본에 대해서 경제에 대한 기초 철학을 정립하는데 매우 유익한 책이었다. 경제적 자유와 자유주의적 삶을 지향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TOP

NO. 수상 제 목 글쓴이 등록일자
24 대상 자본이 어려운 당신에게`를 읽고
박성균 / 2025-08-27
박성균 2025-08-27
23 대상 자유를 지키는 마지막 성벽 – `자유헌정론`의 통찰
이승찬 / 2025-08-27
이승찬 2025-08-27
22 최우수상 달콤하게 포장된 반()자유를 향한 하이에크의 경고
박성준 / 2025-09-16
박성준 2025-09-16
21 최우수상 자유의 장례식은 조용히 치러진다
박초롱 / 2025-09-16
박초롱 2025-09-16
20 최우수상 경고를 넘어 설계로: 『자유헌정론』을 읽고
이상준 / 2025-09-16
이상준 2025-09-16
19 최우수상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치: 자유와 권리
양지우 / 2025-08-27
양지우 2025-08-27
18 최우수상 개인의 권리와 정부의 한계 - 로크 사상의 현재적 의미
김현실 / 2025-08-27
김현실 2025-08-27
17 최우수상 이윤 추구의 정당함에 대한 변 : <자유헌정론>의 낯선 교훈
신동준 / 2025-08-27
신동준 2025-08-27
16 최우수상 자유시장경제, 인간 존엄과 번영을 위한 설계도
장용환 / 2025-08-27
장용환 2025-08-27
15 최우수상 자발적 질서와 법치의 조화 : 하이에크 ( 자유헌정론 ) 을 통해 본 현대 자유주의의 과제
정주희 / 2025-08-27
정주희 2025-08-27
14 최우수상 자유 헌정론과 지역의 K-콘텐츠 푸드
정재완 / 2025-09-16
정재완 2025-09-16
13 우수상 도덕 위에 세운 자유 — 애덤 스미스가 남긴 품격 있는 자본주의
김가온 / 2025-08-27
김가온 2025-08-27
12 우수상 시대를 초월하는 지혜, 로크의 자유론
김시윤 / 2025-08-27
김시윤 2025-08-27
11 우수상 『자유롭고 위대하게』를 통해 본 현대적 유산 : 애덤 스미스의 재발견
박장흥 / 2025-08-27
박장흥 2025-08-27
10 우수상 자유의 헌법, 법치의 기둥 - 하이에크가 오늘의 한국에 던진 경고
이혜민 / 2025-08-27
이혜민 202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