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근 "자력으로 초일류기업을 일궜는데 국가가 3분의 2를 상속세로 걷는 것은 강탈이나 다름없어"
최승노 "이건희 회장은 초일류 기업문화를 만든 리더이자 사회 발전을 선도한 영웅"
한국 재계의 거목이자 한국을 넘어 세계를 누비는 초일류기업을 이끈 리더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삶을 되짚어보는 세미나가 열렸다.
28일 오후 자유기업원은 지난 25일 타계한 고 이건희 회장을 추모하며 '고 이건희 회장 추모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안재욱 경희대학교 명예교수, 조동근 명지대학교 명예교수, 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 이재하 남서울대학교 교수, 이진수 더워드뉴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첫 번째 주제발표에서 조동근 교수는 '초일류 DNA 심어준 기업인 이건희 바로 보기'라는 제목으로 발표하며 "이 회장은 지구촌 곳곳에 도전과 혁신을 통한 삼성의 초일류 DNA를 세계인의 뇌리에 심었다. 세계인의 한국 인지 및 충성(Fidelity and Royalty to Korea)에는 그의 기여가 결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이 회장은 1987년 회장으로 올라설 때 이미 ‘초일류기업’을 머릿속에 담고 있었다. 초일류기업은 초격차로 자연스럽게 진화했다"며 "앞날을 내다보며 준비경영을 강조했던 그는 미래경쟁력이 소프트웨어(SW)에 달려 있다는 것을 예견했다. 이미 1993년에 ‘소프트웨어 인력 1만 명을 모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사가(史家)는 역사는 '창조적 소수의 창조적 생각에 의해' 쓰여 진다고 말한다. 이때 역사는 굳이 일국의 역사일 필요는 없다"며 "개인사, 가정사, 그리고 기업사도 마찬가지다. 삼성의 기업사는 창조적 소수의 창조적 생각에 의해 쓰여 졌다. 그 중심에는 이건희라는 거인이 있었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이재용 부회장 등이 부담해야 할 상속세가 1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것을 놓고 "상속세를 내다보면 기업지배구조도 흔들릴 수 있다"고 언급하며 "초일류기업을 자력으로 일궜는데 상속을 기화로 국가가 3분의 2를 걷어간다는 것은 강탈에 다름아니다"라고 했다. 또 "모든 기업은 2대가 지나면 40%로 쪼그라든다. 당대만 경영하고 사회에 환원하라는 종용이다. 이는 상속재산이 불법적으로 축적됐을 것이라는 부적절한 예단"이라며 "'상속세율은 높을수록 좋다'는 생각은 실물경제의 역동성을 이해하지 못한 단견이다. 과도한 상속세는 기업할 의욕을 꺾고 투자를 저해해 악영향이 훨씬 크다. 돌고 돌아 청년의 일자리를 뺏어간다"고 했다.
'한국의 삼성을 세계의 삼성으로 만든 이건희'를 주제로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최승노 자유기업원장은 "이건희 회장은 사람들이 가능하다고 믿지 않았던 초일류기업의 꿈을 꾸고 실천해낸 선각자다. 초일류 기업문화를 만든 리더였고, 가치를 창출해내는 데 성공한 혁신가였으며, 우리 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사회 발전을 선도한 영웅이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사업을 일으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선대가 이룩한 사업을 지켜간다는 것은 그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라면서 "이 회장은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질 때까지 27년간 삼성을 이끌며 매출 34배, 자산 70배, 수출 25배, 시가총액은 350배로 늘렸다. 브랜드 가치는 세계 10대 안에 들 정도로 초일류기업이 됐다"고 했다. 또 "2018년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취임 당시 10조 원이었던 매출액이 2018년 387조 원으로 약 39배 늘었으며, 이익은 2천억 원에서 72조 원으로 359배, 주식의 시가총액은 1조 원에서 396조 원으로 무려 396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으로만 봐도 대단하지만 질적인 면에서 엄청난 성과를 이뤘다. 선진 경영시스템을 체질화했으며, 도전과 활력이 넘치는 기업문화를 만들었다"며 "경영체질을 강화하며 삼성이 내실 면에서도 세계 일류기업의 면모를 갖추도록 했다"고 했다.
최 원장은 "삼성이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된 것은 가장 높은 수준의 지배구조, 하도급 거래, 납품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일부 비판론자의 주장처럼 형편없는 하도급, 일감몰아 주기를 일삼았다면 그런 성과를 낼 수 없다"며 "삼성은 오너 주도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투명한 거래 방식을 만들었으며 이를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최 원장은 "삼성은 또 다른 혁신에 성공해야 하는 시대적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면서 "비록 정치적으로 어렵고 경영환경은 악화됐다고 하더라도 더 탁월한 리더십을 통해 더 큰 성취를 이뤄야 한다. 이것이 이건희 회장이 후대의 성공을 통해 뛰어난 기업가였음을 한 번 더 증명하는 길"이라고 전했다.
발제 후 이어진 토론에서 이재하 교수는 "한국에서 기업가 정신을 가장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 이건희 회장"이라며 "기업의 변화와 혁신을 고심하고, 항상 공부하고, 스스로 질문을 거듭하는 리더로서 삼성에 초일류 기업의 DNA를, 그리고 우리에게 경영학적인 연구 과제를 남긴 인물이다"라고 이건희 회장을 기억했다.
11조원에 육박하는 상속세와 관련하여 이진수 대표는 "한국의 상속세는 장수기업을 만드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일본의 라멘가게나 뉴질랜드의 치즈공장을 물려받는 가업 승계는 바람직한 일인데, 대한민국의 반도체 회사는 왜 천문학적인 상속세를 때려 맞아야 하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자유기업원은 시장경제와 자유주의 사상을 전파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자유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국내외 칼럼 및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으며 오디오클립이나 강좌와 같은 FreeTube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자유기업원은 <소유와 자유>를 포함하여 현재 총 76권의 자유주의 시리즈 도서도 출판 중이다. (웹사이트 : www.cfe.org)
(더워드뉴스(THE WORD NEWS) = 다니엘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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