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 도시 박람회 이후 도시재생 효과
전문가 "계획 수립 단계부터 면밀 검토"
세계 3대 '메가 이벤트’ 중 하나인 세계박람회(엑스포)는 지역 인프라 확대 등을 동반하는 만큼 낙후된 도시 재생에도 효과적이다. 정부·지방자치단체의 대규모 자본 투입이 개최지의 장기적 부흥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시설물과 인프라의 지속가능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9일 KDB미래전략연구소와 자유기업원 등에 따르면, 낙후되거나 소외됐던 지역이 엑스포 개최 이후 활기를 찾은 사례는 다양하다. 엑스포가 열리는 공간과 오랜 역사를 지닌 구도심 외곽을 연결해 새로운 도심을 창출한 오스트리아 빈과 스페인의 사라고사 등이 대표적이다.
박지영 자유기업원 선임연구원은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시사점과 과제’ 보고서에서 “'황푸강 연안 종합개발계획’과 연계해 추진된 2010 상하이 엑스포는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시설과 자연녹지, 교통 인프라 등을 제공했고 이에 따라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됐다”며 “2015 밀라노 엑스포의 경우, 도심에서 약 15㎞ 떨어진 곳에 있는 엑스포 부지는 과거 노후 공단과 농지 위주 지역에서 각종 기업과 연구소가 밀집한 산업집적 단지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등록엑스포가 아닌 인정엑스포로 열렸던 2012년 여수 엑스포의 경우에도 전라선 KTX 운행과 같은 광역교통망 확충 및 관련 개발사업 등으로 도시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엑스포 개최 시 정부·지자체의 자본 투입도 큰 만큼, 개최 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주요 시설물들의 사후활용 및 장기적인 도시 재생 방안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 강기홍 서울과학기술대 행정학과 교수는 “외국의 경우 기존에 있는 시설들을 잘 활용하고, 행사뿐만 아니라 행사 이후 (시설 등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신경을 더 많이 쓴다”면서 “(부산도) 좀 더 사후관리 부분을 염두에 두고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는 지난해 '여수세계박람회 및 그 후 10년’ 조사용역 보고서에서 “여수 엑스포는 토목 중심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철도 인프라 건설로 접근성 확보를 가져왔지만, 도시보다는 박람회장에만 주목했다. 도시 재생을 모색하는 박람회의 오랜 전통에 역행한 것”이라며 “해양도시로 거듭날 기회를 상실했고, 사후활용의 사회적 토대가 연결되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함으로써 박람회의 목적을 상실하게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강진 세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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