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 제국에 대한 환상을 깨자

Daniella Bassi / 2022-02-04 / 조회: 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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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 제국은 중앙집권적 통치구조로 인해 멸망하게 된 훌륭한 예시이다. 1430년대에 세워진 이 제국은 1530년 프란시스코 피사로와 그의 부하들이 등장했을 때 정복을 통해 지속적으로 팽창하가고 있었다. 잉카 제국은 정복지에 대한 강력한 통제망을 통해 피정복자의 조공과 복종을 이끌어내는 중앙집권적 국가였다. 


또한 피사로는 1520년대 중반 왕위 계승 위기로 촉발된 내전에 의해 잉카 제국이 혼란에 빠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연하게도, 잉카 제국에 예속된 수많은 민족들이 그들의 자치권을 재확립하는 기회로 이 왕위쟁탈전을 이용했고, 잉카제국은 내외부로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인류학자 Thomas C. Patterson은 스페인 개척자들이 잉카제국의 왕위 계승 분쟁에 휘말려있는 특정 민족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제국의 지배에 환멸을 느낀 강력한 민족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했음을 발견했다. 최종적으로는 1533년 스페인인들이 꼭두각시 황제를 세워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스페인 개척자들은 잉카제국이 기존에 유지해오던 약탈 기조를 통해 지역 주민들을 약탈하는 방법을 고수해야 했다. 전쟁은 1570년대까지 계속되었고, 전쟁이 완전히 끝난 후에야 스페인인들은 잉카 제국의 중앙집권적 구조를 완전히 청산하고 스페인이 생각하는 식민 국가를 세울 수 있었다.


애당초 잉카제국의 확장 방식은 인접 국가나 민족을 침범하여 노예로 삼거나 자원을 수탈하고 국력을 증강하고, 이를 바탕으로 또 다시 그 인접 지역을 정복하는 것을 반복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정복한 지역들은 '파나카’라는 지배계급과 차상위계급인 아일루스 및 그 피지배민족의 지배자였던 '쿠라카스’ 계급에 의해 지배되었다.


이 2개의 계급은 잉카 제국 내부적으로 지위가 높았으며 토지, 물, 가축, 노동 및 기타 자원에 대한 공동 사용권을 가지고 있었다. 파나카로 불린 지배계급은, 대주교와 그의 후손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광대한 토지와 하인들을 부여받았다. 제국의 역대 황제들은 자신의 파나카를 선택해야 했다. 경제학자 루이스 보댕에 따르면, "잉카 제국의 대부분의 문무백관들은 파나카 계급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각각의 파나카는 제국의 수도인 쿠스코 안이나 수도 근처에 거주하는 '아일루스’ 계급과 연결되어 있었다.


아일루스 계급에 속한 사람들은 잉카 제국의 평민들 사이에서도 특권을 누렸다. 이 사람들은 파나카들에게 용병으로서 봉사하거나, 중간 계급의 관료직을 채우며, 제국의 확장에 따른 보상의 몫을 파나카로부터 수취하였다. 때문에 아일루스 계급은 조공으로부터 면제되었고, 엘리트 계급의 일부였다. 이들 아일루스는 잉카 제국이 흡수한 민족들의 지배자였던 '쿠라카스’ 계급을 통해 정복지를 관리했다. 쿠라카스 계급은 잉카제국의 언어인 퀘추아를 배우고, 잉카인을 아내로 맞이하여 하급 관리로서 제국에 봉사하였다.


이처럼 잉카 제국은 파나카-아일루스-쿠라카스 라는 상위 계급을 구성하여 제국을 지배하였다. 모든 제국의 공물은 노동력으로 지불되었으며, 정복지에 거주하는 25~50세 남성들은 군인이 되거나 건설, 채굴, 농작과 같은 공공사업의 부역에 배치되었다. 


뿐만 아니라, 잉카 제국에는 여행이나 거주 이전의 자유도 존재하지 않았다. 잉카 제국에서는 자유롭게 여행이 불가하였으며, 마을 사이를 연결하는 주요한 도로나 다리에는 거주민들이 허가 없이 마을을 떠나지 못하도록 제국의 검열소가 배치되었다. 더하여 마을 간 거주민의 구별을 용이하게 하고자 마을마다 그들이 태어난 공동체의 독특한 복장을 입도록 강요받았다. 결혼과 노동은 모두에게 의무였으며, 교육은 엘리트 계급에게만 한정되었고 저항행위에는 가혹한 처벌이 따랐다.


이와 같은 잉카 제국의 중앙집권적 지배 계급은 마치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연상시키며, 정복자로 제국을 침공했던 피사로와 스페인군이 되려 피지배 계급의 강력한 협조를 얻어 

식민지 정부를 세우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이처럼, 정부의 형태가 과도하게 중앙집권적인 형태를 띄면, 해당 국가의 구성원은 분열하며 외부의 침략에 취약한 형태를 띄게 된다. 잉카제국의 예시를 통해, 우리는 중앙집권적 국가보다 권력이 분산된 탈중앙화된 정부와 국가가 가지는 이점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본 내용은 아래 기사 및 칼럼 내용을 요약 번역한 내용입니다.

Daniella Bassi, The Inca Empire: An Indigenous Leviathan State, 24 November, 2021

출처: https://mises.org/wire/inca-empire-indigenous-leviathan-state

번역: 이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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