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이야기] 학교 교실만 붕괴되는 이유

자유기업원 / 2008-06-30 / 조회: 4,973

“수업은 듣기나 하니?” 라고 물으면 학생은 웃으며 답한다. “선생은 지대로 수업하고 우리는 우리대로 노는 거죠. 완전 개인플레이예요.” ...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자는 아이들은 반이 넘었고 휴대폰으로 문자 보내는 아이, 만화책을 꺼내 놓고 보는 아이 등 수업과 무관하게 학생들은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다.

교생 선생님으로 일선 학교에 실습을 다녀온 어느 대학생의 기록이다. 교실붕괴, 학교붕괴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다. 예전에도 수업에 무관심한 학생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더라도 내놓고 교사를 무시하거나 잠을 자거나 잡담을 하지는 않았다. 지금의 교실에서는 규율이 없어진 듯 하다.

물론 교실에서 교사의 권위가 사라진 것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닐 것이다. 미국은 1970년대, 일본은 1980년대부터 비슷한 현상을 겪어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교사의 권위가 공개적으로 무시되고, 많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대 놓고 낮잠을 청하는 일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이건 아이들이 나쁘기 때문이 아니다. 똑같은 아이들이 학교가 파하고 학원에 가면 정반대의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은가.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 선생님들이 실력도 더 있고 더 잘 가르친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오히려 학원을 가기 위해 낮에 학교에서 쉰다는 말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학교와 학원의 이같은 차이는 경쟁이 있고 없고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학원 선생님들은 실력이 없고 강의가 재미없으면 자리를 유지할 수 없고, 수입도 물론 가져갈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치열하게 실력을 닦고, 강의기술을 연마한다.

학원 선생님들이 경쟁하게 되는 것은 학생들이 잘 가르치는 선생님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실력 있고 재미있는 선생님을 선택하는 한 선생님들은 실력을 닦고 강의기술을 익히는 데에 열심일 수밖에 없다. 공교육의 장소인 학교도 그런 원리에서 예외가 아니다. 선택과 경쟁이 없는 상황이 선생님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잠재력을 낮잠 자게 만들어 온 것이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는 노력이 세계 최정상급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을 만들어냈다. 학생과 학부모가 자신들이 원하는 학교와 선생님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 우리나라의 선생님들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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