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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노조 삼성전자] ⑫ 삼성 주인은 노조?…4만 노조원이 4백만 주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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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업원 2026-05-13 , 파이낸셜포스트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를 이끄는 최승호 노조위원장(이하 위원장)이 결국 정부의 조정안 마저 걷어차고 협상이 결렬되자, 노조가 고용주인 삼성전자의 목줄을 쥐고 주인인양 행세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이 커지고 있다.


최승호 위원장은 13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사건 2차 심문기일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정부는 싸워서 쟁취하라는 입장으로 알고 있고, 저희도 적법하게 싸우고 있다"며 "저희는 합의가 될 수 있도록 요구안도 더 낮췄다. 기존 조정에서도 낮췄고, 사후 조정에서도 낮췄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파업 종료까지는 회사와의 추가적인 대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총파업 강행 의지가 꺾일리 없다는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읽힌다.


최 위원장은 "사후 조정까지 5개월 동안 교섭을 하면서 회사의 안건은 전혀 진전되지 않았다"며 "그래서 저희는 더 이상 조정에 대한 입장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한 최 위원장은 노조의 총파업 기간동안 반도체 웨이퍼의 변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웨이퍼 변질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많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생산을 강행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과 관련해 어디까지를 위법한 쟁의행위로 볼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원재료 폐기 부분도 이야기했는데 제조와 생산, 기술 분야는 기존에도 '협정 근로자' 범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파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데도 이제 와서 파업을 못 한다는 건 말이 안 되고, 재판부에서 잘 따져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기업노조는 이날 오전까지 집계한 파업 참여 인원이 4만2000여명에 달하며, 최소 5만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최 위원장은 이날 새벽 17시간에 걸친 마라톤 논의 끝에 협상 결렬을 선언한 후, 기자들을 만나 "(총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조합원은 4만1000명"이라며 "현재 사측 안건으로 봤을 때는 5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겁박했다.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12만 8000여명이다. 전체 임직원 중 3분의 1에 달하는 노조가 오는 21일 총파업을 강행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선두에 서서 반도체 산업을 이끌고 있고, 반도체 산업이 대한민국 경제 전체의 흐름과 호황을 주도하고 있는 이상, 4만여명의 노조가 400만 삼성전자 주주의 멱살을 잡고 회사에 직접적인 손실을 끼치겠다고 협박하는 모양새다.


오는 21일 총파업이 벌어질 경우 추산되는 삼성전자의 실질 피해액이 40조원을 넘고, 반도체 초호황기 고객 이탈과 공급망 훼손 등 더 치명적인 중장기적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파업으로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40조원 넘게(최대 43조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고, 오는 21일부터 최소 18일간 파업이 이어질 경우 DS(반도체)부문 매출만 잡아도 최대 5억9000만달러, 약 8조8000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잠재 비용은 20조~30조원 규모로 확대될 수 있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50% 영향을 받을 경우 최대 30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학계의 분석도 지난 12일 나왔다.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잠재적 손실 비용은 헤아릴 수 없다는게 학계의 관측이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날 자유기업원이 주최한 제39차 미래노동개혁포럼에서 이에 대해 "생산 라인 중단에 따른 단기 손실 이후 고객사가 공급 안정성에 의문을 갖고 대체 공급처를 검토하면서 주문 이탈, 선제 투자 지연, 기술 격차 확대, 협력사 연쇄 타격이 차례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사회다. 기업의 주인은 근로자, 노조가 아니라 주주다. 엄연한 사실이고, 응당 지켜져야 할 시장경제의 원칙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를 정면으로 파괴하려고 하고 있다. 자신들의 고용주이자 일터인 삼성전자에게 입힐 수 있는 최대한의 피해를 입히는 방식으로 말이다.


13일 오전 수원지법에서 열리는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사건 두 번째 심문 기일에 참석하기 전 법원 앞에서 취재진에게 "정당하게 파업권을 얻은 만큼 적법하게 쟁의행위를 진행하겠다"는 최 위원장의 발언이 무책임하게 들린다.



김규태 산업1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