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본능 이야기

도서명 원시본능 이야기
저 자 하이에크 / 신중섭 역
페이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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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이야기 시리즈 10


상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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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사다리를 타고 높이 올라가면 갈수록 더 사회주의자의 신념을 만나기 쉽다. 합리주의자는 지적이고 지성적이기 쉽다. 그리고 지성인은 사회주의자가 되는 경향이 있다." - 프리드리히 A. 하이에크


이 책은 우리 문명은 그 발단에서뿐만 아니라 보존도 정확하게 인간협동의 확장된 질서(extended order),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이긴 하지만 좀더 일반적인 표현을 사용한다면 자본주의의 질서에 의존하고 있음을 논증하려고 한다.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확장된 질서가 인간의 기획이나 의도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겨났다는 사실을 이해해야만 한다. 


확장된 질서는 아무런 의식 없이 어떤 전통과 주로 도덕적 실천을 따르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확장된 질서 가운데 많은 부분은 사람들이 싫어한다. 보통 사람들은 그 질서의 의미를 이해하지도 못한다. 그 질서의 타당성을 증명하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질서는 그것을 따르는 집단들의 진화적 선택(인구와 부의 상대적인 증가)에 의해 대단히 빠르게 퍼진다. 


이러한 실천에 대한 무의식적이고, 내키지 않고 고통스럽기까지 한 적응은 그 집단을 하나로 묶어주고, 다양한 종류의 가치있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증가시켜 줌으로써, 그들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고, 그리고 땅을 정복할 수 있게`(창세기 1: 28) 해주었다. 아마도 그 과정은 인간진화에서 우리가 최소한 인정해야만 하는 과정이다.


사회주의는 이 문제에 대해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다른 결론을 내릴 뿐만 아니라 사실을 달리 본다. 사회주의자가 이 사실에 대해 잘못을 범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설명하겠지만 나의 논증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나는 만일 현존하는 경제질서의 작동과 가능한 대안에 대한 사회주의자의 분석이 실제로 옳다면, 도덕원리에 입각한 수입의 분배는 오직 이용 가능한 자원의 사용을 감독할 수 있는 권력을 중앙권력에 부여할 때만 가능하며, 생산수단의 개인소유를 확실히 폐지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생산수단의 중앙관리를 통한 집단생산이 적어도 지금 생산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양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참이라고 한다면, 이는 어떻게 이것을 정의롭게 분배해야 하는가라는 중요한 도덕적 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러한 처지에 있지 않다. 가능한 한 전체 생산에 많은 기여를 하기 위해, 개인에게 어떤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 것인가를 알려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시장경쟁에서의 생산품의 분배방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주장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경쟁적인 시장에 의해 만들어진 자생적으로 확장된 인간질서의 옹호자와 이용 가능한 자원을 집단적으로 통제하는 중앙권력에 의하여 인간 상호관계를 세심하게 조정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 사이의 갈등은 사실적인 오류에 근거하고 있다. 사실적 오류는 후자가 자원이 어떻게 생성되고 이용되는가에 대하여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러한 갈등은 사실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과학적인 연구로 해결할 수 있어야만 한다. 


이러한 연구는, 우리에게 경쟁적인 시장질서(이 전통은 대부분의 사회주의자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합리성의 표준과 규범을 만족시키지 않는다)의 기반이 되는, 자생적으로 발생한 도덕적 전통을 따른다면, 사회주의의 지지자가 `이성`과 엄밀하게 일치하여 진행된다고 주장하는, 중앙-집중경제를 통해 얻을 수 있고,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많은 양의 지식과 부를 산출할 수 있고 모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사회주의자의 목적과 프로그램을 달성하고 실행하는 것은 사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


사회주의에 대한 요구는 문명을 가능하게 한 확장된 질서를 형성한 전통에서 도출된 도덕적 결론이 아니다. 오히려 사회주의자들은 본능에 호소하여 어떤 결과를 약속함으로써 정당화시킨, 합리적으로 설계된 도덕체계에 의해 이러한 전통을 전복하려고 한다. 그들은 사람들이 그들의 노력을 조정해주는, 어떤 규칙의 체계를 만들어낼 수 있었기 때문에 더 좋고 더 만족스러운 체계를 설계할 수 있어야만 한다고 가정한다. 만일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 효율성이 입증된 규칙의 지도를 받는 어떤 특정한 행동양식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인류는 단지 그 결과가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는 즐거움을 준다고 해서 다른 형태의 행위양식을 선택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시장질서와 사회주의 사이의 논쟁은 바로 생존의 문제이다. 사회주의자의 도덕을 따른다면, 현재 인류의 많은 부분은 파괴되고 나머지 많은 부분도 빈곤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