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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올림픽 성적에 숨겨진 반기업정서

최승노 / 2022-02-23 / 조회: 2,510       자유일보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우리 대표팀이 거둔 성적표는 초라하다. 1992년 이후로 가장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종합성적 14위를 기록했다. 더구나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은 모두 지난 평창 올림픽의 메달리스트였다.


개최국 중국은 우리나라의 강세종목인 쇼트트랙에서 편파판정 논란을 일으키며 메달을 늘렸다. 일본도 하계올림픽에 이어 동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반면 우리 선수단의 성적은 저조하다. 지난 도쿄 하계 올림픽에서도 20년 만에 10위권에서 밀려나 16위에 그쳤다.


올림픽에서의 성적이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에는 개인의 스포츠 역량과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반기업 정서가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한국의 올림픽 성적은 계속 하락세를 보인다. 지난 도교올림픽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동일 기간 기업의 스포츠후원 역시 눈에 띄게 감소했다. 코로나로 인한 관객 수 감소로 마케팅 효과가 반감되어 후원 규모가 축소됐음을 감안하더라도, 5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기업 후원 규모가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갑작스러운 후원 축소로 인해 장비와 시설의 수준은 낮아졌을 것이고, 미세한 차이가 순위를 가르는 국제 대회에서 이러한 변화는 선수단의 경쟁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기업 후원 규모가 급감한 배경에는 반기업 정서의 확산이 있다. 우리 사회는 최근 5년 동안 경영 승계, 빅테크 기업 규제와 같은 이슈들로 인해 반기업 정서가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되는 환경에 있다. 반기업정서의 확산은 기업 활동을 제한시켰고, 스포츠 후원과 같은 기업의 메세나 활동도 자연스럽게 위축되었다. 반기업 정서 확대에 따른 기업 활동의 위축이 기업과 무관해 보이던 국가 스포츠 역량 하락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삼성은 대한빙상연맹을 1997년부터 20년 동안 지원을 해왔다."면서 "국정농단 이후에 삼성이 스포츠에서 손을 뗐다."고 말한 바 있다. 기업을 정치의 희생양으로 삼았을 경우 발생하는 피해가 기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경제 그리고 스포츠와 문화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정치권은 인식할 필요가 있다.


생산요소인 ‘자본’과 ‘노동’에 대해 흔히 갖는 오해는 두 생산요소가 ‘대체 관계’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조금만 더 주의 깊게 살펴보면 두 요소가 ‘상호보완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 우리 스포츠계만 보더라도 소위 ‘헝그리정신’이라는 이름 아래 ‘개인’의 노력을 강조한 스파르타식 훈련법이 정론이었다.


하지만 정신력만을 강조하는 방식으로는 세계 무대의 벽을 넘기 어렵다. 오히려 기업 후원을 기반으로 과학적 훈련법과 개량된 장비들이 보급되면서 국가 스포츠 역량 수준은 크게 향상되었다. 또 한국이 ‘중진국의 함정’에서 벗어나 세계 10위라는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도 ‘기업경제와 자본시장’ 활성화가 있었다. 이처럼 시장경제에서 ‘기업’으로 대표되는 ‘자본’은 ‘개인’으로 대표되는 ‘노동’이 자신의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파트너인 것이다.


자본에 대한 막연한 반발 심리는 기업을 위축시키고 최종적으로 그 피해는 힘없는 개인이 부담하게 된다. 그리고 개인의 역량 감소는 국가 경쟁력 약화로 귀결된다. 기업과 자본의 위축에 따른 경쟁력 약화가 이번에는 민생과 무관한 올림픽 성적으로 나타났지만, 반기업정서가 장기화되고 기업 활동이 위축될수록 그 피해는 우리 삶의 실질적인 위협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 정치, 경제 등 사회 전 분야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요즘, 기업과 자본을 균형 있는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친기업정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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