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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초혁신경제 올라탄 K산업… 中企 성장이 성패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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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업원 2026-08-09 , 매일일보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정부가 K-바이오·의약품, K-콘텐츠, K-뷰티, K-식품을 국가 성장전략인 '초혁신경제'의 핵심 축으로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현재의 경제 성과는 정책적 수혜를 입은 소수 대기업이 주도할 뿐, 정작 산업 생태계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벤처기업엔 성장 온기가 닿지 않는단 지적이 나온다.


9일 정부에 따르면,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0%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에 내놓은 전망치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치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분야가 호황을 맞이한 만큼, 경제 전망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반도체 뿐 아니라 △바이오·의약품 △화장품 △식품 △콘텐츠를 'K-붐업' 분야로 선정하고 수출과 연구개발(R&D), 해외 진출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수출과 양질의 일자리를 동시에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화장품과 의약품, 한류 콘텐츠는 한국 수출을 견인하는 효자 산업으로 거듭난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은 70억달러(잠정)로 역대 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이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서며 중국 중심이던 시장 구조도 다변화되고 있다. 바이오헬스 수출 역시 의약품과 화장품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161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콘텐츠와 식품 역시 한류 확산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과 산업연구원(KIET)은 문화콘텐츠 수출이 화장품과 식품, 관광 소비까지 견인하는 '한류 연계효과'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K-콘텐츠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면 K-뷰티와 K-푸드 소비가 함께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산업 성장 과실이 중소기업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는단 점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제조기업의 대부분과 콘텐츠 제작사, 바이오 스타트업 상당수가 중소기업이지만 수출 확대에도 원가 부담과 마케팅 비용 증가, 글로벌 인증 비용 등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특히 바이오 분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더욱 크다. 글로벌 기술수출과 위탁개발생산(CDMO),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대형 기업이 주도하는 반면 다수의 바이오벤처는 투자 위축과 자금조달 부담으로 연구개발 지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술사업화와 투자 선순환 구조가 함께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K-붐업 전략의 성패는 결국 중소기업 경쟁력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대기업 중심의 수출 확대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 현장은 정책 지원보다 규제를 더 크게 실감하고 있다. 근로자에 편중된 노동 규제와 기업에 대한 자금 압박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혁신을 포기하고 정체에 머무는 실정이다.


자유기업원은 “한국 기업생태계는 위로 성장하지도, 아래로 정리되지도 않는 이중의 정체에 빠졌다. 시장 하단에서는 한계기업이 양적으로 팽창하며 자연 도태 기능이 마비됐고, 중간층에서는 매년 수백개 기업이 중소기업으로 자발적으로 회귀한다. 중소기업의 성장 거부는 제도가 만들어낸 합리적 선택의 결과”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