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은 포스트-코로나 환경에 적응할 것인가?
아니면 블록버스터(Blockbuster)의 전철을 밟고 역사의 유물로 소멸될 것인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조치가 장기화됨에 따라, 여러 산업이 영원히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중소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지만, 팬데믹 관련 정책으로 대규모 산업 또한 위협받고 있다. 그렇기에 현재 영화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제작사는 영화 개봉일을 미루고 있고, 극장은 ‘언제’ ‘무엇이’ 허용되지 않을지, 혹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명확한 계획이 없다. 이에 더해 티켓 판매가 장기적으로 감소하며, 영화산업은 큰 곤란을 겪고 있다.
영화사들도 이미 만들어 둔 영화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Dream Works의 소유사인 Universal은 가족 애니메이션 “Trolls World Tour”를 예정된 날짜인 4월 10일에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Universal은 영화를 극장에 유통하는 대신, 프리미엄 VOD 대여를 도입해 즉시 관람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Trolls World Tour”는 불과 3주 만에 전 세계에서 약 1억 달러의 수입을 거둬들였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부모는 아이를 즐겁게 할 새로운 콘텐츠에 굶주려 있는 독특한 조건 속에서 프리미엄 VOD가 성공한 것이다. 어쨌든 영화관은 닫힌 가운데, 개봉일을 미루고 있는 인기 있는 영화와 경쟁할 미래까지 기다리기 보다는 VOD 방식을 시도해 보는 게 어떨까?
Universal의 CEO, Jeff Shell은 “영화관이 다시 문을 열었을 때, 영화는 두 가지 포맷으로 개봉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가장 큰 영화 유통 체인인 AMC는 불만을 표했다. AMC의 대표 Adam Aron은 “앞으로 AMC는 전 세계 1,000개의 영화관 어디에서도 Universal 영화를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응했다. Regal Movies도 합세해, 공식 트위터에 “영화사의 창구를 존중하라(respect the theatrical window)”고 게시했다. 영화사의 창구(theatrical window)는 영화관이 신작 개봉의 독점적인 권리를 지녔던 시절을 뜻한다.
영화관이 그들의 독점적인 창구를 지키고자 애쓰는 것은 이해된다. 결국 그 독점권이 성과 없이도 그들의 산업을 유지시켜 주었던 것이다. 한편, 몇몇 산업 분석가들(industry watchers)은 “Trolls World Tour”의 성공 사례가 영화관을 대체할 VOD를 상징한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VOD는 몇 년 전부터 계속 논의되어 온 것이며, 이번 상황이 특별하다고 하더라도 영화관의 운명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렇듯 영화관의 정확한 운명은 알 수 없으나, “영화를 보러 가는(movie-going)” 경험이 변화할 것임은 분명하다. 따라서 포스트-코로나 환경 가운데 소비자의 선호에 적응하는 영화관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사라질 것이다. 셧다운(shut-down)을 극복하고 새로운 소비자 행동 및 법적 제한에 적응하는 기업만이 장기적으로 그들의 산업을 유지할 수 있다.
모든 산업은 시간이 지나며 변화한다. 때로는 (팬데믹과 같은) 특별한 상황이 더 빠른 변화를 강요하기도 한다. 그것이 시장의 아름다움(beauty of markets)이다. 그들은 어떠한 안내자도 필요하지 않으며, 자유롭게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본 내용은 아래 기사 및 칼럼 내용을 요약 번역한 내용입니다.
Jen Maffessanti, To Survive COVID-19, Movie Theaters Will Have to Change, 28 May, 2020
출처: https://fee.org/articles/to-survive-covid-19-movie-theaters-will-have-to-change
번역: 조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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