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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와 연애의 상관관계

김나영 / 2020-05-29 / 조회: 5,463

당신의 연애가 계속해서 실패로 끝나는가? 상대방이 당신의 집착에 지쳐서 자꾸만 떠나가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당장 시장경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유 경쟁을 받아들이고 시장 경제를 몸소 체험하는 동안 자연스레 연애의 법칙 또한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면 내가 산증인이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연애의 실패를 겪고 좌절감에 몸부림치다, 연애와 담을 쌓고 시장경제 공부에 몰두하게 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왜 그동안 연애에 실패했는지, 연애에 목숨걸지 않으면서도 늘 연애를 성공적으로 잘 하고 있는 사람들의 비결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지금부터 바로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다.


우선 내가 그동안 연애에 실패해왔던 과정은 재밌게도 독점기업이 망해가는 모습과 아주 유사했다. 우선 상대방과 연애를 시작하는 동시에 내가 그 사람을 '독점'하고 있다는 자만심이 찾아왔다. 이는 상대방의 자유의지를 존중하며 그에게 선택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던 연애 이전과는 분명 다른 태도이다. 자신의 만족과 이득을 위해 언제든 소비자들이 선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독점기업과 한 번 왔던 고객의 감사함을 모르는 독점기업의 미래는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연애도 똑같았다. 상대방이 언제든 다른 사람을 선택할 수도 있었음을 알기에 나와 연애가 성사되었을때 더 기쁘지 않았던가! 


이러한 자만심은 연애 이후 신경쓰이는 라이벌 상대가 나타났을 때 나의 연인에 대한 집착으로 구체화되었다. 내 모습과 우리나라의 '타다' 규제 현상과의 유사함에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택시는 '타다'를 규제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왜 소비자들이 '타다'를 선택했는지를 깨우쳐야 한다고 그렇게 비판하면서 정작 나는 내 연인을 구속하지 않았던가. 나 역시 상대가 언제든 떠날 수 있음을 인지하고 그와의 관계에서 변화의 조짐이 느껴질때마다 진솔한 소통을 통해 세심하게 상황을 진단해야 했다. 그러나 이론과 실전은 다른 법. 감정에 휘둘리기 일쑤였고 나 자신의 발전을 우선순위에 두지 못한 채 상대에게 눈을 떼지 못했던 것이다.


또한 지금의 연애가 성공적이고 상대가 내 친근한 모습까지 아주 사랑해주는 경우라 할지라도 늘 다른 방면에 도전하고 변화하는 태도를 지녔어야 했다. 유명한 먹방 유튜버가 떡볶이를 메뉴로 영상을 찍었을 때 조회수가 가장 잘나왔다고 해서 항상 똑같은 메뉴에 똑같은 리액션을 한다면 다른 참신한 유튜버가 등장했을 때 고전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시청자들의 애정으로 돈과 명성을 많이 얻었음에도 메뉴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 않는 모습은 고정팬층도 흔들리게 할 가능성이 높다.


인스타그램 역시 젊은 층들의 마음을 이미 사로잡은 가장 인기있는 SNS이지만 끊임없이 소통과 보안에 신경쓰며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나와 인스타그램 친구가 맺어진 모든 사람들에게 내 소식이 전해졌다. 그렇지만 그렇게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내 친구 목록에 있을 때 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인스타그램에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요구했고 인스타그램 측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가 정말 친한 친구들 그룹을 따로 설정할 수 있게 한 후 그 친구들에게만 내 소식을 전할 수 있는 기능을 새로 만들었다. 이처럼 인스타그램은 독점기업이지만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사용자들과 끊임없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정말 연애를 성공적으로 유지하는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연애가 자신의 1순위가 아니다. 그들은 그들의 꿈, 그들의 발전과 성장, 그들이 하고 싶은 일이 1순위였다. 부동의 1위를 유지하는 독점기업 역시 마찬가지지 않은가. 지금 독점기업의 위치에 있더라도 과거의 자신과 경쟁하며 혁신을 도모하고, 미래의 경쟁상대에도 대비하며 끊임없이 투자와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즉, 자신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기업만이 '독점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도 상대가 눈을 떼지 못하는 매력있는 연인이 되려면 지금부터라도 나 자신을 1순위로 여기며 작더라도 소중한 도전을 이어가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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