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축구 게임에서 발견한 시장경제의 작동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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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양승현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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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축구 게임을 하면서 현실의 시장경제 원리가 적용되고 있음을 느낄 때가 많다. 게임 속의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구매, 판매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사고파는 시장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한다. 인기 선수일수록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인기가 상대적으로 적은 선수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나오기도 한다. 이 경우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그대로 반영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인기가 많은 선수이거나, 게임 내에서 성능이 좋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경우, 게임 시스템에서 처음으로 측정된 가격으로는 구하기가 어려워진다. 이 경우 수요가 공급에 비해 훨씬 큰 상황이며, 이 경우 자연스럽게 선수의 시세(가격)가 상승하게 된다. 그러다가 가격이 일정 수준을 오르면 그제야 선수를 데리고 있던 판매자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구매와 판매의 과정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은 현실의 시장에서 상품 가격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변하는 우리 사회와 일맥상통한다.
또한, 더 이상 게임 속에서 공급을 제한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라이센스 이슈와 은퇴를 한 경우가 해당이 되는데, 이 경우 공급이 중단되면서 희소성이 생기게 되며, 더 이상 공급이 없어 이전에 가지고 있던 선수들로만 구매와 판매가 이루어지기에 이전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가 된다. 생산이 중단된 한정판 상품의 가치가 꾸준히 오르는 현상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적시장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게임사는 거래하는 과정에서 상한가와 하한가의 가격을 설정하여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거나 떨어지는 상황을 방지하려고 한다. 상한가로 사람들이 계속 거래하거나, 하한가로 매물이 쌓인다면 하한선을 계속 낮추는 작업을 하는데, 이 경우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가격 통제 정책'과 유사하다. 이것은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개입하면서도 시장의 자율성을 제한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있는데, 일부 이용자들은 이 시장 구조를 악용하고 있다. 게임 내 시세 변동을 이용해 특정 선수를 게임 화폐가 아닌 현금으로 사고파는 현물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시세 조작을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것은 게임사에서도 제한하고 있으며, 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해치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도 내부정보를 이용하여 불공정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논란이 되는데, 게임의 이적시장에서도 제도의 허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일어나고 있다. 게임 운영사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모니터링 하면서 제재하고 있다.
결국 같은 성능의 선수라도 실제 유명 축구선수의 카드는 훨씬 비싸게 거래되고, 거래량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용자들은 좋아하는 선수와 자기가 좋아하는 클럽에 더 많은 가치를 투자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 상황은 행동경제학의 사례와 비슷한데, 유명 브랜드와 이미지에 소비자들이 비합리적인 선택을 많이 하는데, 이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온라인 축구 게임의 이적시장 시스템은 시장경제의 작동 원리 및 한계를 보여주는 곳이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형성되지만, 운영사가 개입하여 완전한 자유시장은 아니다. 게임 속의 이적시장이 중요한 통찰을 준다고 생각한다. 경제라고 하는 것이 따분하고 거리가 먼 학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흔하고 빈번하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