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새 정당−자라 바겐크네히트 당−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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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라이너 지텔만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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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 바겐크네히트(Sahra Wagenknecht)는 가장 주목 받는 정치인 중 한 사람이다. 그녀는 원래 공산주의 SED(독일 사회주의 통일당; Sozialistische Einheitspartei Deutschlands) 당원이었는데, 동독 붕괴 후, 이것은 몇 번 명칭 변경을 겪었다[처음에는 PDS(민주 사회당; Partei des Demokratischen Sozialismus)로 그리고 그다음에는 좌파당(Die Linke)으로 당 이미지를 쇄신했다]. 2024년 1월에, 그녀는 자라 바겐크네히트 동맹(Sahra Wagenknecht Alliance; BSW)을 설립했는데, 이것은 빠르게 유럽 선거들에서 총투표수의 6.2%를 얻어서, 현 연방 정부에서 연정 상대인 FDP(자유 민주당; Freie Demokratische Partei)를 능가했다. 추계들은 그녀의 BSW 당이 올해[2024년] 가을 동독 주 선거들에서 총투표수의 두 자릿수 몫을 얻을 준비를 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CDU(기독교 민주 동맹; Christian Democratic Union), 전 총리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의 당은 현재 바겐크네히트의 당이 잠재적 연정 상대로 여겨져야 할지 숙고하고 있다. 아마도 바겐크네히트는 곧−적어도 몇몇 독일 주에서−연립 정부의 구성원으로서 통치하고 있을 것이다.
BSW(자라 바겐크네히트 동맹)를 독일의 다른 정당들과 그렇게 다르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글쎄, 바겐크네히트는 한편 주류 이민 정책과 좌익 “정체성 정치(identity politics)”의 맹렬한 비판을 다른 한편 사회주의 경제 정책과 융합한다−아마도 폴란드에서 PiS 당(법과 정의당)과 비슷하다. 외교 정책의 면에서, 바겐크네히트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한다. 이것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Selenski)가 독일 하원을 향해 연설하고 그녀의 당이 감정을 드러내어 그의 연설에서 떨어져 있었을 때 명백했다. 비판자들은 또 그녀가 푸틴(Putin)을 경시하고 반미 감정들을 보여준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비록 그녀가 푸틴의 전쟁을 비난한다고 할지라도, 그녀는 우크라이나에서 분쟁에 대해 주로 NATO와 미국을 비난한다.
그런데, 자라 바겐크네히트의 전기가 독일에서 ≪공산주의자(Die Kommunistin)≫라는 제목 아래 출판되었다. 클라우스-뤼디거 마이(Klaus-Rüdiger Mai)가 쓴 그 책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은 이렇게 씌어져 있다: “바겐크네히트는 자기 메시지를 청중과 공명하는 방식으로 전하는 기술에 숙달했고, 그들이 나머지를 무시하면서 오로지 자기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였다. 이 독특한 솜씨는 그녀가 세인의 주목을 받게 몰아대어, 그녀의 영향력을 좌익 진영의 범위를 훨씬 넘어 확대하였다.” 이것은 그녀 성공의 비밀 중 하나다. 그녀는 전통적인 좌익 투표자들뿐만 아니라, 이민 정책과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관해 그녀의 비판적인 견해들을 공유하는 우익 투표자들에게도 호소한다. 그녀는 국가주의와 사회주의의 종합을 대표한다.
그러나 이 여자는 누구인가? 그녀는 사회주의 독일 민주 공화국(German Democratic Republic; GDR) 출신이다. 10대일 때, 그녀가 그 체제에 전적으로 무비판적이지는 않았는데, 그녀가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선호했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그녀가 GDR이 공산주의 원칙들을 충분히 엄격히 고수하고 있지 않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우상은, 스탈린에 의해 임명된 인물, 발터 울브리히트(Walter Ulbricht)였는데, 그는 악명 높게 1953년에 GDR에서 노동자들의 봉기를 러시아 탱크들의 도움을 받아 진압했다. 울브리히트의 초상화는 그녀의 방을 장식했는데, 그의 지도력에 대한 그녀의 흔들리지 않는 충성을 상징한다.
바겐크네히트에게, GDR(독일 민주 공화국)의 붕괴는 정신적 외상의 경험과 다름없었다. 많은 다른 독일인이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의 하나라고 경축하는 것은, 그녀가 후에 자백했는데, 그녀가 지금까지 직면했었던 가장 어려운 시간이었다, 1989년 초여름에, 더욱더 많은 사람이 GDR과 그것의 여당을 버리고 있었을 때, 그녀는 SED(독일 사회주의 통일당)에 가입하기를 결정했다.
“반혁명(counter-revolution)”의 해들 동안, 그녀는 마르크스(Marx)와 레닌(Lenin)의 저작에 몰두했고, 소련이 레닌과 스탈린(Stalin)의 지도력 아래 올바른 궤도에 있었다고 믿는 역사 시각을 형성했다. 공산주의 원칙들의 배반은, 바겐크네히트에 따르면, CPSU(소련 공산당; Communist Party of the Soviet Union)의 제20차 당 대회로 시작되었는데, 그때 흐루쇼프(Khrushchev)는 스탈린과 거래를 청산하기 시작했다. 바겐크네히트의 견해로, 스탈린은 레닌의 정책들을 충실하게 지지했다: “스탈린의 정책들은, 그것들의 방향, 목적들, 그리고 아마도 심지어 그것들의 방법론에서조차도, 레닌의 것들의 원칙에 입각한 계속으로 여겨질 수 있다.”
SED(독일 사회주의 통일당)가 PDS(민주 사회당)로 개명한 후, 바겐크네히트는 당내에서 논쟁의 원천이었다. 개혁가 앙드레 브리(André Brie)를 포함한 동료들은 그녀를 비난했다: “나는 S. 바겐크네히트가 정말 얼마나 멀리 갈지 확신하고 있지 못하다. ... 인간성 해방의 수행을 위해, 그녀는 다른 의견들을 가진 사람들의 목숨을 경시하거나, 그녀는 적어도 의견을 달리하는 목소리들의 파괴를 목적에 대한 필요 수단으로 본다.”
바겐크네히트는 PDS(민주 사회당) 안에서 “공산주의 강령(Communist Platform)”의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되었고 당의 선출된 지도자들과 계속 진행 중인 투쟁을 벌였다. 그녀는 더욱더 자신을 로자 룩셈부르크(Rosa Luxemburg)의 뒤를 따르는 것으로 보았는데, 후자는 진정한 마르크스주의 이상들의 “배반(betrayal)”에 대항해 싸웠었고, SPD(독일의 사회 민주당; Sozialdemokratische Partei Deutschlands)를 떠났었으며, 1919년에 독일 공산당(Communist Party of Germany)을 창당했었다.
젊은 공산주의자로서, 바겐크네히트는 PDS(민주 사회당) 집행 위원회와 자기의 투쟁들을 제2인터내셔널(Second International) 내에서 로자 룩셈부르크 싸움들의 현대판 재연으로 보았다. 바겐크네히트가 습관, 머리 모양, 그리고 의복 면에서 자기의 역할 모델을 아주 많이 모방해서, 그 당시 정당 지도자, 로타르 비스키(Lothar Bisky)는 만약 그녀가 그저 절름거리기 시작하기만 한다면, 그녀가 환생한 로자 룩셈부르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꾸짖듯이 말했다.
그녀는 독일 민주 공화국의 멸망을 몹시 슬퍼하고 전환기(Wende), 베를린 장벽 붕괴 후 변화 기간을 비난하는데, 그녀는 그것을 반혁명으로 본다. “다섯 해 전에, 적어도 이윤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사회를 건설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한 나라가 멸망했다. 오늘날, 우리는 다시 한번 자본주의의 지배를 본다. 내게는, 이것은 명백한 뒷걸음이다. 독일 연방 공화국(서독)과 비교하여, 독일 민주 공화국은, 당신이 그것에 반대해 퍼붓고 싶어 할지 모르는 어떤 특정 비판들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발전의 모든 단계에서 더 평화롭고, 더 사회적이며, 더 인도적인 독일이었다.” (1969년생인 그녀가 24살 때 쓴 글−옮긴이 주)
자라 바겐크네히트가 오늘날 스탈린을 칭찬하는 것을 멈췄지만, 그녀는 최근 몇십 년간 좌익 독재자들에 대한 자기의 찬탄을 표현했다. 스탈린 대신, 베네수엘라의 통치자 우고 차베스(Hugo Chóvez)가 그녀의 새 역할 모델이 되었다. 2004년에, 그녀는 ≪안녕하세요, 대통령님: 우고 차베스와 베네수엘라의 미래(Aló Presidente: Hugo Chávez und Venezuelas Zukunft)≫라는 책을 출판했다. 거의 십 년 후, 2013년에, 그녀는 차베스의 사망 때 그를 칭송했고, 그가 “자기 전 생애를 정의와 존엄을 위해 싸우는 데 바친 위대한 대통령”이었다고 썼다. 바겐크네히트에 따르면, 차베스는 “다른 경제 모형이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했었고 “대규모 저항과 영향력에 대항한, 그의 재선들은 그러한 정책이 얼마나 인기 있을 수 있을지 증명한다,”라고 주장했었다. 그녀는 그의 프로젝트가 “그의 사망을 넘어 보존되고 발전되어야 한다. 볼리비아 혁명이 옹호되어야 한다,”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 당시 더는 24살이 아니었고, 44살이었다.
2016년, 공산주의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의 사망 후에, 자라 바겐크네히트와 당 의장 디트마르 바르취(Dietmar Bartsch)는 “그는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싸웠다,”는 표제를 가진 기사를 게재했다. 그들은 카스트로에 관해 이야기한, 전 프랑스 대통령 부인, 다니엘 미테랑(Danielle Mitterrand)을 찬성하여 인용했다: “이 사람은 악마화되고 있다. 그렇지만 그는 철두철미 민주주의자이다. 그는 자기 국민을 사랑했고, 그의 국민은 그를 사랑한다.” 일당 체제를 도입했고 반체제 인사들을 고문한 공산주의 독재자−피델 카스트로−를 “철두철미 민주주의자”로 서술하는 것은 얼마나 불합리한가? 그것이 정말로 바겐크네히트의 민주주의 개념인가?
동시에, 바겐크네히트는 최근 몇 년간 이민과 “정체성 정치” 같은 주제들에 관해 이야기할 때 종종 정확히 맞는 말을 했는데, 이것은 또한 그녀에게 좌익이 아닌 사람들로부터의 찬성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자라 바겐크네히트는 아직도 자신을 공산주의자나 마르크스주의자로 보는가? 놀랍게도, 기자들은 좀체 이 질문을 심지어 하지도 않는다. 한 기자가 2015년에 그녀에게 정말 질문했을 때, 그녀는 대답했다: “아뇨, 적어도 공산주의자가 GDR(독일 인민 공화국)의 복귀나 중앙 계획 경제를 옹호하는 어떤 사람이라는 의미에서는 아닙니다.” 이것은 바겐크네히트가 어떻게 명백하게 말하기를 항상 피하는지의 한 예다. 그녀는 그저 “아니요,”라고 말하지만 않는다. 자기가 오늘 아직도 마르크스주의자인지 그녀가 질문받는 경우 그녀는 확실히 절대로 명백한 “아니요,”를 발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가 “아니요,”라고 말하지만, 자기가 GDR의 복귀나 중앙 계획 경제를 옹호하는 “의미에서는 적어도 아니 ...”라고 말함으로써 즉각 자기 대답에 제한을 붙인다. 불행하게도, 그 기자는 그녀가 무슨 의미에서 자신을 공산주의자로 정말 보는지 질문하지 않았다. 나는 어느 기자가 그녀에게 이 질문을 하고 그녀가 진정한 대답을 할 때까지, 서너 번, 계속해서 질문하는 것을 보고 싶다.
바겐크네히트의 삶은−그녀의 스탈린 영광 기림으로부터 그녀의 우고 차베스 찬미로 그다음 그녀의 깜짝 놀랄 정도로 순진한 푸틴 오판에 이르기까지−실수들의 목록이다. 가끔 이민과 정체성 정치 같은 쟁점들에 관해서 합리적임에도 불구하고, 바겐크네히트는 주요 쟁점들에 관해 틀린 실적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심지어 그녀가 정말 올바르게 이해할 때조차도, 그녀는 결코 특별한 어떤 것을 말하고 있지 않다; 많은 다른 사람도 바로 그것들을 말하고 있다. 그녀를 따로 떼어두는 유일한 것은 그녀가 모든 다른 쟁점에서 표적을 빗나가는 좌익이라는 점이다.
바겐크네히트는 독일에서 어떤 다른 정치인보다 더 잘 자신을 즉각 인식할 수 있는 브랜드로 변환하는 방법을 항상 이해한 자기 홍보의 거장이다. 그러나 그녀가 그렇게 성공적이었던 것은 오직 그녀가 지난 몇십 년간 독일의 지도적인 국영 텔레비전 방송국들 ARD(독일 연방 공화국 공법상 방송 영조물 사업 협동체; Arbeitsgemeinschaft der öffentlich-rechtlichen Rundfunkanstalte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와 ZDF(독일 제2텔레비전; Zweites Deutsches Fernsehen)에 의해 일관되게 홍보되었기 때문뿐이다. 그녀가 매주 주요 채널들에서 얻는 방송 시간이 없이는, 바겐크네히트도 그녀의 당 BSW(자라 바겐크네히트 동맹)도 그들이 지금 있는 곳에 도저히 가깝지 못할 것이다.
이 칼럼은 2024년 6월 18일에 작성되었다.
라이너 지텔만(Rainer Zitelmann)은 역사학자이자 사회학자이고, ≪히틀러의 국가 사회주의(Hitler's National Socialism)≫(https://hitlers-national-socialism.com/), ≪부유한 자본주의 가난한 사회주의(The Power of Capitalism)≫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925779/), ≪반자본주의자들의 열 가지 거짓말(In Defense of Capitalism)≫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1471405/), 그리고 ≪국가들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방법(How Nations Escape Poverty)≫(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5830632/)의 저자이다.
번역: 황수연(전 경성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