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전 지구적 과제로 부상한 지금, 에너지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세계 각국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기술을 동원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에너지 분야의 탈탄소화는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고창군에서 추진해야 할 지역소멸 극복과 더불어 산업 고도화 전략으로써 '한국 탄소제로에너지 클러스터’를 제안한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재생에너지 확대를 넘어, 원전과 수소를 포함한 '탄소제로에너지(CFE)’ 체제로의 전환을 상징한다.
기존의 RE100 이니셔티브는 모든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운동이다. 하지만 간헐성, 고비용, 효율 저하 등의 문제로 인해 현실적인 한계가 분명하다. 이에 비해 CF100(Carbon Free 100)은 원전과 수소,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등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원을 포함한다. 특히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24/7 무탄소 에너지 사용을 목표로 CF100 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고창군은 바로 이 CF100 구상의 최적지다. 상하면에 서남해 해상풍력(현재 60MW, 단계적 2.46GW)이 있으며, 영광을 경계로 하는 최인접 홍농읍 소재 한빛원전(5.9GW)과 함께 하고 있다. 향후 고리포 간척지(염해농지)에 대규모 영농형 태양광을 추가로 설치할 경우 다양한 CFE(탄소제로에너지) 믹스를 통해 실질적 무탄소에너지 공급 기반을 갖출 수 있는 입지요소를 갖추고 있다.
고창형 한국 탄소제로에너지 클러스터의 핵심은 에너지 생산에만 그치지 않는다. 고창군은 세계적 수준의 국내 최대 규모 전력실증시험장이자 대한민국 전력산업의 핵심인프라인 한국전력 고창전력시험센터를 갖추고 있어 전력산업 클러스터 육성의 또 한 축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에너지 생산기반과 전력실증시설을 바탕으로 CFE 전력산업(송․변․배전 및 이차전지 분야)을 테마로 한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스마트전력시험연구원 유치 등 한국 탄소제로에너지 클러스터 구상을 실현할 때가 되었다. 특히 RE100을 선호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PPA(전력구매계약)과 저렴한 전기요금 제공, 군민참여형 햇빛연금 모델 등을 통해 기업유치 전략의 중요한 수단을 구체화 할 때가 되었다.
이러한 전략이 성공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는 최소한 현 고창군 GRDP의 약 3배 수준 생산유발효과, 고창군 인구의 1/3 수준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되어, '탄소중립 첨단전력산업도시 고창’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단순한 개발 계획이 아니라, 탄소중립 시대에 지역이 살아남고 성장하는 지역소멸 극복의 새로운 성공모델로 자리잡게 할 것이다. 에너지, 산업, 교육, 관광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클러스터 모델은 다른 지역에도 확산 가능한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
탄소중립 첨단산업도시 모델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실행과 전략의 문제다. 정부와 기업, 지역사회의 유기적 협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강력한 실현 의지와 추진력이다. 고창이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고광용(자유기업원 정책실장, 한국지역경제학회 이사)
[사진=고창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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