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이대로 괜찮은가?

최진송 / 2023-11-29 / 조회: 301

현 우리는 지방 소멸 위기의 대한민국에 살아가고 있다. 이 이야기는 머나먼 때의 타국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이다. 2022년도 기준 전국 시군구 2곳 중 1곳은 소멸 위기 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내가 살고 있는 경상북도 상주 또한 시급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10만 명도 채 되지 않을 뿐더러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무려 30% 이상이다. 이는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 또한 시사한다.


중앙 정부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 정부에 엄청난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각각의 지방 정부 또한 자신들의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에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꾀하는 등 수 많은 방법으로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출, 특히 생산 가능 인구의 유출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두가 어느 정도는 이 사실에 대해 동의하고 직,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나는 질문하고 싶다. 당신은 지방에 살고 싶은가, 수도권에 살고 싶은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나 또한 서스럼 없이 수도권을 선택할 것 같다. 그 이유는 아직 까지 실질적으로 교육, 주거, 일자리, 복지 부분에서 너무나 큰 수준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며, 이를 포기할 정도의 특별한 가치가 지방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나는 뜻하지 않았던 곳에서 희망을 발견했는데, 이곳에서는 지방 정부도 아닌 하나의 사업체가 양양이라는 지역을 살리는 일을 하고 있었다. SNS를 통해 MZ세대를 중심으로 '한국의 이비자라고 불리우며 알려지게 된 양양의 서퍼비치, 여름철에는 하루에 무려 7000에서 8000명의 인구가 방문한다고 한다.


나도 이 소식을 듣고 비행기로 양양에 가려하니 이미 좌석이 얼마 남지 않아 있었고, 이후 흥미를 가지고 더 찾아본 결과 서울에서는 양양으로 가는 버스 상당수가 이미 매진인 상태였으며, 강릉으로 가는 기차 또한 자리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물론 모든 이동 인구가 이를 위해 양양으로 간다고 볼 수는 없으나, 하루에 7000에서 8000 정도의 방문객이라면 상당수가 서퍼비치에 방문하는 목적을 가지고 양양에 가는 것임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강릉과 속초에 방문객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행기, 기차, 고속버스 등이 일부 매진이 될 정도는 아니다.


시장 경제 논리에 의거하여 바라보면, 젊은 세대의 니즈를 파악하여 이를 충족시켜준 결과 기하급수적인 방문객의 증가라는 결과를 가져다 주었으며, 전혀 주목 받지 못했던 양양이라는 지역의 전반적 상권이 살아나기 시작했으며, 지역이 활기를 찾으니 자연스레 인구 또한 소폭 상승하였다.


바로 내가 원하는 것이 이러한 결과이다. 아무리 정부가 강요하고 수 많은 혜택을 준다고 한들 수요자에게 맞지 않는 공급은 초식동물에게 고기를 던져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각 지방들이 구별된 가치를 창출해냄으로 수요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춰서 소비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지금 그것이 필요하다. 설령 지방에서 아무리 투자를 하고 지원을 한다 라고 한들 어떻게 수도권의 막대한 자본력을 따라가겠는가, 솔직히 이는 불가능하다. 앞서 말했듯 지방 소멸 위기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수도권에서의 혜택을 포기하고 지방으로 갈 정도의 가치가 필요하다.


수요자에게 맞춰진 효율적인 공급은 수요자로 하여금 소비하게 하고, 소비의 흐름은 부가적인 수요를 불러오며, 이에 맞춰 공급자는 공급을 늘리게 되는 선순환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특색을 잃어가는 지방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그들이 그들만의 색깔을 가질 때 비로소 수요가 형성되고, 이는 지속적으로 실패해왔던 지방 소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토대임과 동시에 해결방법이 될 것임을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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