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텃밭에서 길러서 먹어도 되는 농산물을 사서 먹고, 나무를 가져다 직접 만들어 써도 되는 가구를 굳이 시장에서 사다가 쓴다. 왜 자신이 필요한 것을 기업을 통해 해결하려 할까? 자신이 직접 만드는 것보다 더 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시장을 통해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령 자신이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이유는 그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그 시간에 자신은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 기여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더 나은 경제 행위를 하기 위해 만든 문명의 이기가 바로 '기업’이다. 기업이란 사람들이 연합해서 경제적으로 활동하는 조직이다. 이 기업을 통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더 빠르게, 많이, 잘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상상만 하던 물건들까지 현실화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불과 50년 전만 해도 누가 전화기를 들고 걸어 다니며 통화도 하고, 인터넷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겠는가.
기업이 시장경쟁에서 효율적인 방식이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고도화되고 발전하면서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협동조합보다는 주식회사가, 가내수공업이나 자영업보다는 대기업이 경쟁의 주체가 된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기업이 시장에서 살아남은 것은 아니다. 각자 경제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한 기업만이 살아남았다. 따라서 살아남은 기업은 곧 성공한 기업이고, 브랜드로 명성을 얻은 기업이 성공했다는 가장 명확한 증거가 되었다.
기업의 목표, 즉 비전이란 무엇일까? 새로운 사업방식을 찾아내 소비자들이 감동할 정도로 최고의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것이 비전이다. 그런 면에서, 동네 빵 가게부터 세계 일류 자동차 회사에 이르기까지 목표의 본질은 공통적으로 '소비자 만족’이다.
시장에서는 가장 품질이 좋으면서도 값싼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선택된다.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주는 기업이 더 좋은 제품을 더 많이 만들 수 있고 더 많이 팔 수 있다. 이 원리로 기업은 품질을 높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더 저렴하게 생산하기 위해 노력한다. 소비자들에게서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기 위해 자신이 가진 자본이나 기술을 총동원하는 것이다. 그 결과로 소비자는 똑같은 돈을 갖고 더 싸고 품질 좋은 물건을 소비할 수 있어, 생활이 넉넉해지고 윤택해진다.
지금 현존하는 기업들은 진화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소비자에게 선택받은 기업은 대기업으로 존재할 수 있다. 반대로 소수의 소비자에게 선택받은 기업은 규모가 작아질 수밖에 없다. 이를 두고 무턱대고 크다 작다로 비교해 말하는 것은 세상 이치를 제대로 모르고 하는 소리다.
소비자라고 불리는 개인들이 선택한 결과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소비자가 선택한 결과를 두고 이를 '격차’라는 말로 폄하하면서 억지로 고치고자 한다면 이는 순리를 거스르는 잘못된 일이다.
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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