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탕후루, 달콤한 시장경제!

김도현 / 2023-11-29 / 조회: 256

2023년 국내에서 떠오르는 인기 간식, 바로 과일에 설탕과 물엿을 입힌 중국의 길거리 음식 탕후루이다. 전부터 차이나타운에 놀러가면 딸기로 만들어진 탕후루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올해 들어 번화가에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생기고 다양한 과일들이 추가되며 탕후루 열풍이 불고 있다. 오죽하면 국정감사에서 탕후루로 인한 청소년들의 건강문제를 다룰 정도일까.


탕후루를 처음 먹을 때, 4000원이라는 가격을 보며 과일 몇 개 꽂아놓고 너무 비싼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탕후루 한 알을 먹고 그 특유의 겉바속촉한 식감과 달콤함을 경험하고 나니 비싸다는 생각은 사라지고, 4000원이라는 가격을 교양 수업 때 배운 시장경제의 원리에 비추어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달콤한 탕후루를, 필자는 시장경제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이 글을 써보았다.


생각해보자. 만약, 우리가 탕후루를 직접 만들어 먹는다면 4000원이라는 가격보다 저렴하게 먹을 수 있을까? 먼저 탕후루를 만들기 위해서는 과일, 설탕, 설탕물을 끓일 냄비 혹은 프라이팬, 과일을 꽂을 꼬치 그리고 탕후루를 식히기 위한 냉장고 등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재료들이 다 준비된다고 해도 우리가 한 번에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주변 친구들의 SNS만 봐도 만들기 까다로워 집이 난장판이 된 경우가 다반사였다. 예상컨대 꽤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우리가 먹고자 하는 탕후루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처럼 모든 조건들을 고려해 봤을 때, 탕후루를 먹기 위해 여러 개의 탕후루를 만든다면 이득이겠지만, 단 한 개의 탕후루를 만들기 위한 비용들을 합쳐보면 4000원보다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시장경제의 핵심가치인자유경쟁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자유경쟁 속에서, 시장가격은 누군가가 정해주는 것이 아닌 수요자와 공급자가 자발적으로 표출한 가치판단의 총합으로 결정된다. 위 예시에서 보자면 공급자는 탕후루를 한 개가 아닌 대량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4000원이라는 비용에 공급하며 이윤을 남길 수 있고, 수요자인 우리는 그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직접 만들어 먹는 것보다 합리적이라고 판단하였기에 비용을 지불한다. , 시장경제 속에서 자발적인 거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닌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윈윈하는 포지티브섬 게임이 되는 것이다.


또한 경쟁은 시장경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만약 공급자 간의 경쟁이 없고 한 명의 공급자가 탕후루 시장을 독점한다면 어떻게 될까?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한정적이니 공급자는 가격을 올려도 손해 볼 것이 없고, 우리는 더 비싼 가격에 탕후루를 사 먹거나 직접 만들어 먹어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공급자들이 나타나 함께 경쟁함으로써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우리는 적당한 가격에 탕후루를 사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수요와 공급으로 가격이 측정되는 시장경제에서 경쟁은 중요한 요소이다.


국내의 탕후루 시장은 차이나타운의 작은 가게들에서 시작되어 한국 최초 탕후루 전문 프랜차이즈인왕가탕후루를 필두로대단한탕후루’, ‘황후탕후루등 수많은 프랜차이즈 기업들로 넓혀 나가고 있다. 탕후루가 다 똑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각각의 프랜차이즈들은 과일의 종류와 개수, 설탕 코팅의 두께 등에 차별성을 두어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처럼 기업들의 경쟁 속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넓어지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것 또한 시장경제의 매력 중 하나이다.


시장경제는 소비자뿐 아니라 공급자의 입장에서도 훌륭한 경제체제이다. 탕후루 공급자도 공급자이기 이전에 과일이나 설탕 등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이기 때문에, 원재료의 공급자들과 거래를 하게 된다. 이때 생산비용 외에 거래를 위한 정보의 수집과 처리, 계약 등의 과정에서 거래비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시장경제에서 기업은 이러한 거래비용을 줄이는 유용한 수단이 된다. 시장의 개인 공급자를 대신하여 프랜차이즈 기업이 원재료 공급자들과 거래를 함으로써, 개인은 거래비용을 줄이고 더욱 효율적인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개인은 그에 대한 대가로 기업에 로열티를 제공하고, 기업은 로열티와 부수적인 것들을 통해 이윤을 남긴다. 이처럼 시장경제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이윤을 남김으로써 사회는 더욱 발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러 나라들을 성장시킨 배경에는 시장경제가 깔려있다. 경제에 관심이 없던 공대생인 필자는 어렵게만 생각했던 시장경제가 탕후루에 빗대어 생각해보니 더 쉽게 다가왔기에 이런 글을 쓰게 되었다. 사실 탕후루 뿐만이 아니라 시장경제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모든 생활 속에서 시장경제의 원리를 적용시켜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독자가 시장경제에 대한 개념이 없다면 이 글을 통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탕후루처럼 달콤한 시장경제의 매력을 느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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