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나쁜 건가요?

장윤혜 / 2016-11-10 / 조회: 2,898

  “대기업 놈들이 다 해먹으니 경제가 이렇지 원. 이런 이기적인 것들. 대형마트도 격주가 아닌 매주 주말마다 쉬게 해야 해.”차를 타고 집을 가던 중 무심히 던진 아버지의 한 마디였다. 아버지의 대기업 혐오는 종종 있는 일이다. 평소 같았으면 나도 함께 ‘대기업은 나빠. 욕심이 과해.’ 하는 생각을 했겠지만 이번에는 ‘욕심이 나쁜 건가요?’하는 반박의 욕구를 느낀 나를 발견했다.

  나는 이번 학기 시장경제의 원리와 성공사례를 다루는 수업을 수강한다. 좋은 강의란, 변화를 주고 자기반성을 일으키는 것이라 생각하는 나에게 이 수업은 최고의 강의다. 나를 지배했던 가치관인 대기업 혐오와 불평등에 대한 불만에 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새로 태어난 나의 가치관은 ‘노력에 상응하는 보상이 보장되어 있는 체제 하에서 성공에 대한 욕심의 크기와 부는 비례하고, 이는 우리 사회에 큰 성장을 가져온다. 고로 대기업은 끊임없는 실패와 노력의 결과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와 북한의 격차가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를 고려해 본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바로 체제의 차이다. 사회주의는 공동생산 공동분배, 즉 개인적인 노력의 중요성보다는 평등한 분배를 우선시 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현저히 낮다.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는 욕심을 가질 수 없다. 이것이 우리나라와 북한의 차이다. 노력에 합당한 보상을 바라는 것은 이성을 가진 인간의 본능이다. 그리고 보상을 바라는 정도가 클수록 성장이 가파르게 이루어진다. 청교도 이주민들이 미국에 처음 정착했을 때, 공동 생산 공동 분배 사회를 시도했지만 불과 몇 년 이내에 실패하는 결과를 낳는다. 여기서 아무리 이타심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에게도 공동 분배 시스템 하에서는 생산성이 하락하여 혁신이 불가능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개인의 부의 추구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것이며 사회 발전에 있어서 필수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자유시장경제체제는 부에 대한 욕심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매우 효율적인 체제라고 할 수 있다. 시장은 보이는 손(정부의 규제)이 아닌 보이지 않는 손(스스로의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며 성장한다. 정부는 개인의 행복과 부를 보장해 줄 수 없으며 경제 구성원 개개인의 경제적 판단과 행위에 의해 사회를 발전시킨다. 정부의 규제를 극대화한 사회주의 체제가 망한 사례를 통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오히려 민주적인 자유시장경제체제에서의 대기업 규제는 역차별이며 실제 대기업 규제 효과가 중소기업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리 경제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욕심이 필요하고 그를 취하기 위한 노력과 수많은 시도, 경쟁이 필요하다. 빈익빈 부익부의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의 발전을 도모한다면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고 지원해주어 그들이 마주친 경제적 장벽을 낮춰주려는 노력에 관심을 가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과연 ‘욕심’을 통해 정당하게 부를 쟁취한 대기업을 규제함으로써 도의적으로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시킬 수 있는 것일까? 정말 ‘욕심’은 불필요하고 부정적인 ‘나쁜’것일까?


       

▲ TOP

NO. 수상 제 목 글쓴이 등록일자
56 대상 혁신과 규제의 길목에서: 플랫폼법과 독과점을 둘러싼 논쟁
안혜성 / 2024-05-10
안혜성 2024-05-10
55 대상 우리 경제의 뿌리를 지키는 작은 거인
박현서 / 2024-05-10
박현서 2024-05-10
54 대상 사마천의 사기에서 읽어낸 오늘의 경제
김가연 / 2024-05-10
김가연 2024-05-10
53 대상 자유 경쟁 시장의 이점 – <라면 상점>
송미주 / 2024-05-09
송미주 2024-05-09
52 최우수상 정부, 시장을 이기려 들지 마라
김수만 / 2024-05-10
김수만 2024-05-10
51 최우수상 어머니의 백화점 라이프는 시장경제 덕분
강하윤 / 2024-05-10
강하윤 2024-05-10
50 최우수상 동남풍에도 세금을 매길 것인가?
장성진 / 2024-05-10
장성진 2024-05-10
49 최우수상 스포츠토토 규제 완화
김창민 / 2024-05-10
김창민 2024-05-10
48 최우수상 쿠팡이 내게 가르쳐준 시장경
조용균 / 2024-05-10
조용균 2024-05-10
47 최우수상 시장경제원리를 생각하며 창업을 준비하다
정재완 / 2024-05-10
정재완 2024-05-10
46 최우수상 코레일의 적자, 정녕 기업의 탓인가?
안성주 / 2024-05-10
안성주 2024-05-10
45 최우수상 `경쟁`하는 화장품 유통시장, 소비자에겐 이득!
김서진 / 2024-05-10
김서진 2024-05-10
44 최우수상 공짜 야구 시청의 시대는 끝났다
박지현 / 2024-05-10
박지현 2024-05-10
43 우수상 국민연금 시장경제로 개혁하자
최민호 / 2024-05-10
최민호 2024-05-10
42 우수상 합리적인 자원 배분 전략 - 영화 관람료 차등
류한석 / 2024-05-10
류한석 2024-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