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하는 화장품 유통시장, 소비자에겐 이득!

김서진 / 2024-05-10 / 조회: 68

여러분은 화장품을 주로 어디서 구매하는가? 아마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화장품을 구매한다면 대부분 올리브영을 이용할 것이다. 올리브영은 헬스앤뷰티스토어 (드럭스토어)의 일종으로, 한국에는 올리브영 말고도 랄라블라, 롭스 등 다양한 브랜드가 존재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나머지 매장들은 길거리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렵게 됐고, 올리브영 매장들만 우후죽순 생겨났다. 올리브영은 작년 독점 거래 강요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경쟁업체에 상품을 납품하지 말라고 압박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공정위는 시장지배적지위 남용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19억의 과징금만 부과했지만, 이 사건은 유통업계 전반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렇다면 올리브영은 어떻게 업계 1위가 되었을까?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화장품 매장하면 '로드샵’이 대표적이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새에 이러한 로드샵 매장들은 눈에 띄게 길거리에서 사라져 버렸다. 언젠가부터 나도, 주변 사람들도 로드샵 매장보다는 올리브영의 방문 빈도가 잦아졌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변화한 것이다.


올리브영은 여러 브랜드의 화장품을 한곳에 모아놓고 판매함으로써 일일이 각각의 매장들을 방문하는 수고를 덜게 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분위기였다. 올리브영의 직원들은 고객의 옆에 일대일로 붙어있지 않는다. 이미 로드샵의 직원 전담 서비스가 부담스럽다는 의견은 다수 있었다. 고객들을 직원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고, 마치 감시받는 것 같아서 혼자 둘러보고 싶다는 것이다. 올리브영은 고객이 직원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한 혼자서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다. 이러한 고객들의 수요에 따라 올리브영 매장은 전국 곳곳에 더욱 많이 생겼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상품을 체험해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비자의 니즈를 완벽하게 파악한 올리브영은 독보적 화장품 업계의 1위를 달성한 것이다.


한편 올리브영의 독주를 막기 위해 여러 유통사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이소는 기존의 로드샵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했다. 기존 다이소 화장품은 저렴한 가격 때문에 성능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와의 콜라보는 가격 경쟁력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며 SNS상에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유명해졌다. 식품 판매 쇼핑몰 마켓컬리는 뷰티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아예 이름까지 컬리로 바꿨다. '뷰티컬리’라는 뷰티 부문 사업은 럭셔리 뷰티를 주력 사업으로 세우고 있는데, 아마 젊은 세대가 아닌 컬리의 주 고객층 연령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다양한 쿠팡, 지그재그 등 다양한 유통사가 올리브영의 자리를 위협하며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이러한 경쟁은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우선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된다. 소비자는 여러 회사 중 어디서 소비할지 가격, 배송, 품질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선택한다. 올리브영이 독보적 업계 1위가 된 이후로는 예전보다 할인율이 낮고 쿠폰 등의 혜택도 전보다 미미하다는 게 소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점을 파악한 경쟁사들은 더욱 저렴한 가격과 풍부한 혜택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가격을 가장 우선시하는 소비자들은 대체재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생산성과 품질이 향상된다.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도 질 낮은 상품은 곧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 상품이 잘 팔리기 위해서는 그 상품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더 좋은 상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기업들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개선할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소비자의 선택에 달렸다. 올리브영을 업계 1위 자리에 올린 것도 소비자이고, 다시 그 자리를 다른 기업에 내어주게 만드는 것도 소비자이다. 소비자의 선택이 자유시장의 핵심이며, 기업들은 경쟁과 혁신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시장경제원리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렇게 스스로 경쟁하며 균형을 찾는 시장경제사회에서 과연 정부의 규제가 필요할지 의문이다. 따라서 정부의 과도한 규제가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인 시장의 자율적인 흐름을 존중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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