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ung: With or Without a U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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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Sung-no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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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창립 이후 81년 동안 회사 안에서 어떤 형태의 노조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른바 삼성의 ‘무노조’ 정책이다. 다소 엄격했고 어느 정도 억압적이었을 수는 있지만, 노조의 부재와 오늘날 삼성의 성공 사이의 관계를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삼성은 오랜 무노조 전통을 포기하고 노조 설립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노조 설립과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삼성전자 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한 법원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이제 삼성이 가게 될 길은 회사와 경영진 모두에게 전례 없는 길이다.
삼성이 노조 없이도 기업을 유지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세계를 선도하는 가장 수익성 높은 기업 가운데 하나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 노조의 효과와 존재 필요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아마존, 구글, 심지어 애플 같은 다른 유력 기업들 역시 노조가 없다는 점을 자랑으로 여긴다. 강력한 노조의 존재가 기업과 노동자의 복지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전제가 과연 타당한지는 생각해볼 만하다.
노조의 부재는 삼성이 다른 성공적인 글로벌 기업들과 공유하는 유일한 공통점이 아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자신의 재능을 키우고자 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의심할 여지 없이 이들은 직원들에게 최고 수준의 복지와 윤리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한다. 뛰어난 인재와 혁신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기업에 끌리는 이유는 단지 급여명세서에 찍힌 큰 숫자 때문만이 아니다. 사실 이들 기업은 이미 모든 노조가 목표로 하는 이상적 상태, 즉 안정되고 안락하며 번영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의 보장에 도달해 있다. 이런 맥락에서 노조는 시대에 뒤떨어진 존재가 된다. 삼성을 비롯한 선도 기업들이 노조 없이도 성공을 누릴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삼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경영진과 직원들 사이에 좋은 균형을 발전시켜 왔다. 노조의 도입은 분명 이 현상 유지에 부담이 된다. 한국 사회에서 노조는 노동자의 권리를 회복하는 기능을 해왔고, 현대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럼에도 최근의 노조는 필요 이상으로 변질되어 왔다.
정당한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요구를 하는 노조를 비판하기 위해 쓰이는 ‘노동귀족’이라는 표현은 이제 대중적으로 널리 사용된다. 정상적이고 기능적인 기업 활동의 마비와 폭력적 시위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각각의 기업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고 유지되어 온 고유한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극단적 노조 운동의 영향은 그동안의 성과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파괴구가 될 수도 있다.
어느 노동자도 자신의 일터가 정치적 전쟁터로 바뀌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직원들에게 가장 바람직한 것은 숨은 의도와 별도의 이해관계를 가진 조직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 스스로 개선을 이뤄내는 것이다. 삼성은 노조 없이도 직원과 회사 사이의 선순환 구조 속에 있었다. 직원들은 회사에 성과와 발전을 가져왔고, 경영진은 직원들에게 더 나은 근무 환경과 복지를 보장했다.
삼성 직원 노조의 결성은 이러한 선순환을 끊고, 부드러운 협상과 상생의 정신을 촉진하기보다 갈등과 논쟁의 무대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 매년 8월 반복되는 현대자동차의 연례 파업이 머지않아 삼성에서도 벌어질 장면이 될 수 있다.
노조 친화적 정책이 강성 노조를 뒷받침하면서 기업들은 더 자유롭고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찾아 해외로 이전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더 나은 환경을 원하는 것이 직원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해당사자들이 서로 신뢰를 형성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자유롭고 우호적인 공간을 만드는 문제다. 이것은 강요될 수 없으며, 정부나 정치적 동기를 지닌 노조 같은 외부 세력에 의해 주도되어서도 안 된다.
신뢰 부족이 시장에 가져올 손실은 결국 국민과 직원들이 감당하게 될 것이다. 삼성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며, 세계적 선도 기업으로서의 의미는 말할 것도 없다. 극단적 노조주의로 인해 삼성이 입는 피해는 결국 한국과 한국 국민 모두가 떠안아야 할 추락이 될 것이다.
삼성은 과거 수많은 장애물과 위험을 지혜롭고 혁신적으로 극복해 왔다. 삼성이 문제를 처리하고 경영을 수행하는 방식은 다를 것이라는 믿음만이 아마도 주주와 직원들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일 것이다. 노조와 함께하는 삼성의 새로운 시대에 최선의 기대를 건다.
Sung-no Choi is president of the Center for Free Enterprise.
Original title: Samsung, with or without union
Author: Sung-no Choi
Date: 2020-09-23
Source: https://www.cfe.org/bbs/bbsDetail.php?cid=press&idx=231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