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설윤 경북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기업의 장기적 투자계획은 장기적 성패를 다투는 의사결정
신산업육성 정부의 역할은 적극적인 지원 관련 규제 완화
코로나19 이후 모든 일상이 달라졌다는 것에 모든 사람이 동의할 것이다.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과 같은 환경변화는 사람들의 생활 패턴의 변화를 야기하며 '언택트(비대면)’와 같은 기존과는 다른 소비변화로 이어진다.
기업은 소비자의 수요변화를 반영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시에 바뀐 환경에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스스로 제공해야 한다. 이는 수요와 공급에 변화에 따른 전체 경제의 새로운 변화로의 개편을 의미한다.
이런 배경에서 우리나라의 신성장 동력은 '언택트’ 관련 산업 등을 위시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긴급한 상황이니 만큼 세계 유수의 제약사와 바이오기업이 코로나치료제 혹은 백신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방역선진국이라 평가받는 K-바이오라 불리우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육성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모든 기업의 장기적 투자계획은 기업의 장기적 성패를 다투는 중요한 의사결정이다. 장기적 계획이니 만큼 기업에서 투자하는 자금의 비중은 크며 기술개발(research & development, R&D)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기술개발비용의 증가는 기업의 성과와 주식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대체로 일치된 연구결과이다.
기술개발비는 제약바이오분야에 특히 중요하다. 2018년 스위스의 대표적인 제약회사인 노바티스(Novartis)와 로슈(Roche)는 연구개발비에 각각 90억 달러와 113억 달러를 투자했다. 두 기업의 연구개발 지출은 연매출의 20% 수준으로 다른 산업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 이는 우리나라의 국가 전체의 기술개발 예산인 20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2018년 우리나라 500개 기업의 사업보고서에서 연구개발비용을 공시한 214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제약업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2018년 기준 13.24%로 정보기술(IT)전기전자의 7.14%, 서비스업종의 7.1%보다 윌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한다. 바이오기업 특성 상 기업공개(IPO) 후 오랜기간 연구개발비에 투자해야 할 상황이므로 끊임없는 자금조달이 요구되며 재무적 곤경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신약개발이 성공으로 이어져 상용화되기까지 낮은 매출수준에서 기업의 영업활동이 유지된다.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이 대표기업으로 성장한 대부분의 제약바이오기업들은 과거 자금조달과정에서 곤경을 경험했다. 검증된 바이오 혁신기업을 위한 벤처캐피털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미래의 불확실을 예견하는 선견지명은 기업에서 중요한 요건이 됐다. 위기에 대비하는 기업의 역량은 이러한 불확실하에서 더욱 빛을 발휘할 수 있다. 영국계 글로벌 인증기관인 로이드인증원의 '사업 연속성 경영시스템(위기관리 및 대응시스템)’ 국제표준 인증은 재해 및 사고발생으로 업무가 중단되러라도 단시간내에 정상화할 수 있는 인증이다. 이러한 인증을 받은 기업은 코로나19와 같은 팬더믹과 같은 재해로부터 기업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음과 동시에 위기 속에서 동일한 산업군의 다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기업의 투자계획은 기업의 자발적인 의사결정이다. 신산업육성에 대한 정부의 역할은 적극적인 지원과 관련 규제의 완화이다. 정부차원의 정책은 법인세 감면과 연구개발투자 비용에 대한 세금공제 등의 세제혜택을 고려할 수 있다. 세제감면에 따른 매출 증대, 이에 따라 기업의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또한 바이오산업의 규제완화와 벤처기업에 대한 시장진입장벽 완화와 같은 기업 환경 개선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다. 이제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새로운 환경의 변화에 따른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할 때이다.
설윤 경북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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