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인스타그램이 시장 경제를 부순다?!?

김상준 / 2023-11-29 / 조회: 171

유튜브를 잠깐 보려고 침대에 누웠다가 몇 시간 동안 잠도 못 자고 빠져버린 경험이 있는가? 필자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잠깐 인스타그램 릴스를 보려고 핸드폰을 켰는데, 꿈쩍 않고 새벽까지 봐 버려서 잠을 잘 못 잤었다. 요즘 사람들은 지하철에 타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의 영상들을 많이 본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이 우리 일상 생활에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 틱톡 등 영상 플랫폼이 유행이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들은 주목 받지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가 어느 정도 지나가면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틱톡이 엄청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들은 특별한 영상들을 이용자에게 제공하는데, 한 영상이 몇 백만, 몇 천만 뷰를 찍기도 하여 단숨에 화제가 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얼마 전에 한 중학생이 올린 공중 부양하듯이 걷는 이른바슬릭백영상이 일주일만에 2억 뷰를 찍고, 많은 연예인들과 일반인들이 영상에 나오는 춤을 따라할 정도로 그 여파가 엄청났다. 심지어 해당 학생은 방송에 나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사람들로 하여금 영상 플랫폼 시장에 더 많이 들어오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심지어 몇몇 학자들은 뇌에 도파민 중독이라는 것을 거론하면서 사람들에게 경고하기까지 한다.


자신의 채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플랫폼 안에서 공급자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들은 원래 소비자였다. 원래 그들은 사회 안에서 소비자 역할만 해왔다. 그러나 플랫폼 안에서 채널을 만들고 영상을 올림으로써, 자신만의 채널을 구축하였다. 이들은 매력적인 콘텐츠들을 만들고, 채널에 게시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알고리즘은 자신의 영상을 더욱 더 널리 퍼져 나가게 하고, 자신을 모르던 사람도 영상을 시청하게 함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이는 무자본으로 창업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즉 본인이 1인 기업이 된 셈이다. 앱을 설치하고, 자신의 채널을 개설하는 데에는 어떤 비용도 들지 않는다. 영상을 찍는 것도 휴대폰 카메라로 찍으면 영상을 생산하는 데 돈이 들지 않는다. 심지어 알고리즘을 잘 타면 자신의 영상이 화제가 되어 영상이 갑자기 인기 동영상이 되기도 한다. 그 영상은 플랫폼 이용자들에게 소비된다.


전통적인 소비자는 소비를 위주로 하고, 기업은 공급을 위주로 하는 역할을 했는데, 이제는 플랫폼에서 채널들을 개설하고 자유롭게 영상들을 찍어내면서 기존의 시장경제를 파괴했다. 이제는 소비자 역시 공급자 역할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기존 시장경제의 체계는 무너지고 소비자와 공급자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영상을 찍고, 콘텐츠를 위해서 필요한 여러 가지 재료를 산다. 그들은 그들 스스로의 공급을 위한 소비를 하며, 소비량과 공급량 자체를 동시에 높이는 역할을 한다. 기업들도 연예인들보다 이렇게 화제가 된 인물들을 보고 제품 홍보 요청을 하거나 후원을 하여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채널을 소비한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소비 행동에 구매력이 부족하면 소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을 소비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시장에서 구매력은 없지만, 구매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는 경우를 잠재수요라고 하는데,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의 경우에는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앱을 다운 받을 수 있다. 구매력이 필요 없고, 앱을 들어가 회원가입을 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무료이므로 내 잠재수요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여러 개의 채널이나 계정을 구독하고 볼 수 있어 소비자들은 동시다발적으로 구매력을 갖게 된다. 이러한 욕구 충족은 알고리즘과 함께 시장에서 폭발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제는 민간 소비자의 전통적인 역할과 기존 시장 경제 체제의 경계선이 조금씩 사라지고 소비자가 소비자에게 서로 공급을 하는 구조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영상들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데 있어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였다. 이는 전통적인 시장 경제 구조를 혁신하며, 영상 플랫폼은 소비자들이 더욱 민주적이고 개인화된 경제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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