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심리과 경제의 교차 : 반려동물 장례식

정민식 / 2023-11-29 / 조회: 191

우리나라는 고령사회에 접어들었고 초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가고 있다. 이에 1인 가구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에 접어들었다. 자연스럽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현재의 대한민국은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 명에 달하는 시대가 되었다. 거의 3명 중 1명꼴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처럼, 우리 사회에서반려동물 시장은 점점 거대해지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의 사체는 폐기물로 분류되어 처리해야 한다'라는 뉴스에 대한 네티즌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오랫동안 키워왔던 가족 같은 반려동물을 쓰레기봉투에 넣어 폐기한다는 것은 반려인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내용이다.


이러한 반려인들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새롭게 시장에 도입되었다. 급증하는 1500만 명의 반려인들 덕분에 반려동물 장례식장 산업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고,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먼저, 반려동물 장례식장의 수요가 이전보다 빠르게 증가한 이유가 무엇일까? 전과 달리 반려동물의 수가 많아진 이유도 있지만, ‘인간의 감정적으로 연결된 반려동물과의 관계'가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많은 1인 가구들이 혼자 사는 일상에 고독과 외로움을 덜어줄 수 있는 동반자로서 반려동물을 선택하고 있다. 오랫동안 함께 살면서 매일 보는 존재가 되어 버린 탓에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의 일부로 생각하는 반려인들도 많다. 그들과 함께 보낸 소중한 시간 동안 강한 정서적인 결손이 발생하게 되면, 그 손실은 주인들에게 큰 상실감을 준다. 반려동물이 죽음으로 이어지면, 인간의 감정적인 상처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이별의 슬픔과 가족 구성원의 손실로 느껴지므로 이러한 감정적인 상황에서 장례식장의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수요가 증가하면 이에 부응하여 공급도 증가하는 것은 일반적인 경제 원리이다. 이러한 원리로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몇 년 사이에 급증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다. 공급자들은 늘어나는 수요를 쟁취하기 위해 경쟁을 하게 되고 이는 반려동물 시장이 더욱 큰 시장으로 가속화하게끔 하였다.


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는 반려동물의 유골을 보석으로 만든루세떼라는 상품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사람의 장례식과는 달리 유독 반려동물 장례식장에 이러한 부가적인 상품들이 많은 수요가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앞서 말했듯이 인간의 심리적인 요인은 반려동물 장례식장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람의 장례식은 하루가 아닌 대부분 3일에 걸쳐서 장례식을 진행하지만, 반려동물의 경우에는 하루 만에 진행되기 때문에 비용적으로 봤을 때 가격이 싸게 책정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반려동물도 가족의 구성원으로 생각하는 심리와 인간의 감정적인 상처로 인해 소비자들은 반려동물의 장례식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 착시에 빠지게 된다. 이에 사람들은 장례식을 더욱 특별하게끔 하기 위해 고가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공급자들은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고려하여 가격 책정을 하며, 프리미엄 측면에서 서로 공급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 경제의 대상은 상품을 소비하는 소비자와 공급하는 공급자로 이루어져 있다. 공급자는 소비자의 수요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요에 맞게 공급을 함으로써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며, 이에 따라 시장은 덩달아 발전하게 된다. 공급자들은 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 심리적인 요인이 포함된 수요를 파악하여 공급한다. 이처럼 시장의 공급은 오로지 물리적인 상품들뿐만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서비스 같은 무형의 상품들을 제공하는 것도 의미한다. 지금까지 1, 2차 산업에서 대부분의 산업이 서비스업과 같은 3차 산업으로 확대된 것처럼 앞으로의 시장을 바라볼 때, 무형의 상품을 고려하는 것이 수요에 맞는 공급도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시장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열쇠 역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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