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계의 흥망성쇠로 보는 시장경제

이득영 / 2023-11-29 / 조회: 229

국내 코미디 프로그램의 대표격인 '개그콘서트는 무려 2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시청자들의 일요일 밤을 책임졌다. 그리고 그 외에도 여러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그렇게 열광적인 인기를 끌던 코미디계는 점차 대중에게서 외면당하며 근 몇 년간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지상파 3사중 MBC SBS는 이미 한참 전에 코미디 프로그램이 사라졌고, 현재 재방영을 하기로 예정된 KBS '개그콘서트도 한때 2020년을 마지막으로 3년간 방영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남았던 것은 비지상파의 '코미디빅리그였으나 안타깝게도 이 또한 마찬가지로 기약 없는 휴식기를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대유튜브시대가 도래하며 국내 코미디계가 다시 부흥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갈 곳을 잃은 코미디언들이 기존 브라운관에서 유튜브로 자리를 옮겨 유튜브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각자의 재능을 마음껏 살리고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선보이며 코미디계를 부활시켰다. 어릴 때부터 코미디를 좋아했던 필자는 코미디계의 쇠퇴와 발전을 보고 그 이면에 시장경제의 원리가 내재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 그럼 우선 브라운관 코미디계가 어떻게 쇠퇴했는지 그 과정을 시장경제의 원리로 한 번 살펴보자. 기존의 코미디 프로그램이 방영되던 '브라운관은 일종의 시장이다. 그 시장에서는 '코미디언이라는 기업이 '시청자라는 고객에게 '웃음이라는 제품을 팔고 있었다. 시장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코미디언들은 시청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최대한으로 발휘했다. 코미디언들이 자유롭게 시청자들을 웃기는 데에 집중하니 '시청자라는 고객은 맘껏 웃으며 삶의 질이 올라갔고 '코미디언이라는 기업은 고객들에게서 사랑과 인기를 듬뿍 받으며 성장했다. 결과적으로 시장 내 자유로운 활동이 코미디언과 시청자 모두에게 도움이 된 셈이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 '방송국이라는 정부와 'PD’라는 정치인들이 브라운관 코미디 시장에 심한 규제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여러 방송 규정과 미디어 지침 등을 명분으로 '코미디언이라는 기업이 '시청자라는 고객을 웃기는 코미디언의 근본적인 경제활동을 제한했다. 재밌는 아이디어를 제안해도 엄격한 규정 탓에 그대로 수용되지 않고 계속 수정되며 재미가 반감됐다. 이외에도 다른 코미디언들이 코미디 프로그램에 새로 진입하는 것이 어려웠다는 문제도 있었다. 브라운관에서 코미디를 하기 위해서는 여러 절차를 거쳐야 했고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유망한 인재들이 제대로 실력을 펼칠 기회가 없었다. 그에 따라 시장에서 제공되는 '웃음이라는 제품의 질은 떨어졌고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느끼며 떠났다. 그러자 코미디언들의 인기도 자연스레 식어가며 이들의 설 자리가 사라졌고 브라운관 코미디 프로그램은 점차 활기를 잃었다. 결과적으로 시장에 지나친 규제를 가한 것이 코미디언과 시청자 모두에게 해가 된 셈이다.


물론 시장 질서가 과하게 해쳐지는 일이 있을 경우, 이를 시정 조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사소한 것임에도 시장에 지나치게 규제를 가하며 기업의 근본적인 활동을 방해하거나 과할 정도로 기업의 새로운 시장진입을 막는 행위는 시장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쇠퇴해가던 코미디계가 어떻게 유튜브를 통해 다시 흥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 원인은 바로 유튜브의 특징인 '자유에 있다. 유튜브에는 까다로운 규정이 없었고 지나치게 해가 되는 콘텐츠만 제한되며 최소한의 규제만 적용되었다. 더불어 새롭게 진입하는 것이 쉬워 다양한 코미디언들이 손쉽게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유튜브라는 자유로운 시장을 만난 코미디언들은 마치 물 만난 물고기 같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뽐내며 시청자들을 웃기는 근본적인 활동에 매진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기존 브라운관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코미디언들이 '유튜브라는 자유로운 시장에서 재밌고 신선한 양질의 코미디 콘텐츠를 생산해냈다. 시청자들은 규제가 넘치던 기존 브라운관에서는 겪지 못한 재미를 유튜브에서 발견했고 코미디언들은 다시 인기를 끌며 국내 코미디계는 번성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여러 코미디언들이 몇 백만 구독자를 보유한 채 여러 미디어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이렇듯 '방송국 'PD’라는 정부와 정치인들의 온갖 규제로 점철된 '브라운관이라는 시장은 '코미디언이라는 기업이 '시청자라는 고객을 웃기는 경제활동이 방해되며 쇠퇴한 반면, 최소한의 규제만 존재하는 '유튜브라는 자유로운 시장은 코미디언들이 각자의 재량을 온전히 펼쳐 시청자들은 웃음을 얻고 코미디언들은 인기를 얻는 WIN-WIN 구조가 탄생하며 이루 말할 수 없이 흥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규제와 개입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며 기업활동의 자유를 보장해야 할 이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여전히 '경제민주화라는 모순을 명분 삼아 법인세와 상속세 등 각종 세금을 높이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필요 이상으로 과하게 요구하며 자유로운 시장 진입을 막으려고 하는 등 비현실적인 규제와 개입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위해 규제를 축소시키지는 못할지언정 오히려 확대시키는 것은 정말 '코미디같은 일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코미디계의 흥망성쇠로부터 시장경제의 교훈을 깨닫고 기업활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사회로 탈바꿈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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