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거래 Flex

박지현 / 2022-12-07 / 조회: 262

대학교 입학 후 운동화를 잘 신지 않아 고등학교 때 신었던 운동화들을 그대로 신고 있었다. 자주 안 신어서 많이 헤지지 않아 계속 신었는데 산지 5년 이상 되다보니 어느새 많이 낡아있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산 운동화들을 모두 버리고 새로 사기로 결정했다. 인터넷으로 어떤 운동화를 살지 미리 알아보고 매장에서 직접 신어보고 사기 위해 근처 매장을 들렀다. 주변에서 내가 사려는 신발을 신고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매장에서 바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집 근처 매장 2~3군데를 갔는데도 구할 수가 없었다. 모두 품절이어서 구할 수가 없었고 한국에서 단종되어서 추가적으로 주문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포기하고 다른 신발을 살까 고민을 했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그 신발을 신는 것을 많이 보았고 대체 어디서 구한건지 궁금해 더 알아보게 됐다. 이 계기로 KREAM이라는 어플을 알게 되었다.


KREAM은 이 칼럼의 제목처럼 한정판 거래를 하는 사이트이다. KREAM은 개인 간의 거래인데 다른 개인 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와 당근마켓 등과 다른 점은 구하기 어려운 한정판 상품을 거래하고 새 제품을 거래한다는 것이다. 한정판 상품을 구매해놓고 사용하지 않은 채 보관하고 있다가 상품의 가격이 올랐을 때 제품을 올려 판매하는 이른바 '리셀’ 플랫폼이다. KREAM의 또 하나의 특이한 점은 구매입찰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사고 싶은 제품이 올라와 있지 않거나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원하는 가격을 올려놓을 수 있다. 그러면 그 가격에 팔 의향이 있는 판매자가 역으로 구매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해당 제품의 최근 시세 내역이 같이 나와있기 때문에 시세를 기반으로 가격을 정하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나는 명품이나 한정판 같은 것에 크게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리셀에 관해서도 큰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리셀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사고 싶어한다는 것을 이용해 본인이 사용할 것도 아닌데 구매해서 다시 비싸게 되판다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운동화를 매장에서 직접 구할 수 없었을 때 리셀 플랫폼을 통해 새 제품을 살 수 있었던 경험을 해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리셀 플랫폼을 통해 시간이 지나 단종된 제품이나 한정판 제품을 사고 싶을 때 비교적 쉽게 원하는 제품을 살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이 든다.


본인이 사용할 것도 아닌데 구매해서 다시 비싸게 되판다는 것이 부정적이라는 생각도 리셀이 재테크라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바뀌었다. 재테크란 재무테크놀로지라는 말을 줄인 말로 기업이나 개인이 금융 수익을 얻기 위하여 여러 활동을 벌이는 것을 뜻한다. 주식이 재테크의 대표적인 예지만 처음 접근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높다. 하지만 개인간의 거래로 이루어지는 재테크는 비교적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 그저 시간이 지나서 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되는 물건을 사용하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가장 비쌀 때 판매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KREAM에서는 개인 간의 거래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주기에 이 거래들을 비교적 쉽게 만들어준다. 개인 간의 거래에서 물건이 진품인지 확인하는 것은 어려운데 크림에서는 물건을 사면 많지 않은 수수료를 가져가면서 전문감별사를 통해 진품 여부를 확인해준다. 앞서 언급했듯이 최근 시세 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 일일이 시세를 검색하고 찾아보지 않아도 된다. 개인 간의 거래이지만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주문하듯이 원하는 물건을 검색해보고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면 바로 결제하면 된다.


시장경제가 아니면 우리는 원하는 물건을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없다. 한정판이거나 인기 있는 제품이라도 너무 비싸면 사지 않는다. 그에 따라 시세가 결정되고 리셀로 물건을 사고 팔 때도 우리는 합리적인 가격에 원하는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시장경제를 통해 자유롭게 물건을 사고 팔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리셀이라는 재테크도 할 수 있다. 비교적 접근성이 쉬운 리셀을 잘 활용해 재테크도 하고 구하기 어려운 제품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쉽게 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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