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시장 경제

얼마 전 집에서 쉬는 날 티빙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고르던 중 어린 나이에 보았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는 영화 '연가시'를 보게 되었다. 2012년 개봉한 영화로 변종 연가시를 통해 발생한 감염병을 다룬 내용이다.

영화는 변종 연가시로 인해 전염병이 퍼지며 시작하게 된다. 많은 사람이 전염병에 걸려 생명을 잃던 중 조아제약의 한 구충제가 연가시로 인한 전염병에 효과가 있는 것이 밝혀졌지게 된다. 하지만 구충제는 이미 단종된 제품이라 공급에 큰 문제가 생기게 된다. 구충제가 필요한 사람은 많지만, 제품이 턱없이 부족해지자 이를 값 비싸게 파는 브로커들이 생기게 된다. 영화 속에서 이 부분이 많은 수요가 필요하지만, 공급의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상태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 생각한다. 또한, 시장 경제에 있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부분이란 것을 알게 해준다.

시장 경제라는 개념은 수요와 공급의 순환을 시장 기능에 맡겨주는 경제를 뜻한다. 개별경제 주체들이 자유 경쟁으로 인해 형성되는 가격을 지표로 두고 자유롭게 경제 활동을 펼쳐 나아가는 개념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장 경제의 약점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다. 이를 영화에 빗대어 보면, 전염병 상태일 경우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지게 되어 불균형을 이루게 된다. 공급의 수요 부진으로 인해 경제는 위축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건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아무리 많더라고 판매자와의 원활한 소통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시장은 비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시장 경제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러한 점은 영화에서 더 나아가 현재 사회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COVID-19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나는 COVID-19를 단순히 전염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건강 악화에만 초점을 맞추었는데, 이를 더 넓혀 시장 경제의 측면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감염병과 시장 경제 사이 간 문제점으로는 COVID-19가 발생한 후 소비자나 노동자가 활동에 있어 위축되고 활동 범위도 줄어들게 되며 수요가 감소하게 된 점이 있다. 이로 인해 평상시보다 소비가 많이 줄고 근로 시간 또한 많이 감소하며 공급도 자연스레 줄어들게 되었다. 수요와 공급이 모두 줄자 경제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COVID-19 발생 후 많은 가게와 기업은 재정난을 겪기도 하였다. 가게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재정은 정해져 있지만 이를 채울 근로 시간과 근로자들이 줄었기에 필요한 수치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게 영업 시간 제한으로 인해 근로자들은 해고를 당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이렇게 감염병은 근로자와 사업자, 기업 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결국 시장 경제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

그렇다고 감염병과 시장 경제 사이 간 문제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감염병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많은 제약을 가지게 되었지만, 배달 서비스는 오히려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물론 감염병이 발생하기 전에도 배달 서비스는 활성화되어있었다. 그렇지만, 감염병 이후 사람들 간의 접촉을 피하고 자가격리를 하는 등의 이유로 외식을 하거나 마트를 가는 데 큰 불안과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해결해 준 것이 바로 배달 서비스이다. 직접 나가지 않고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하면 된다는 점이 위험 부담을 줄이게 해주었다. 그리고 배달 서비스는 수요가 많이 늘어났지만, 공급도 수요 수준만큼 잘 늘어나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대부분 기업이 COVID-19로 인해 내림세를 겪었지만,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배달 업체만큼은 큰 기업 이익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감염병은 우리 사회의 시장 경제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더욱 크고 다양한 긍정적인 영향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여태 받은 부정적인 영향은 무엇이 문제였는지 살피고 해결 방안으로는 무엇이 있을지 끊임없이 노력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최대한 줄일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즉, 사회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