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의 시장경제

2000년대에 들어서 시작된 아이돌 그룹은, 그 인기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규모도 커져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아이돌 그룹에 흥미를 가지고 있으며, 특정 아이돌 그룹도 좋아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면서 느낀 점은 아이돌그룹 시장만큼 시장경제가 잘 드러나는 시장도 없다는 것이다. 한 해에 데뷔하는 아이돌 그룹의 수는 적어도 평균 30그룹은 넘어간다. 하지만 대중들의 기억에 남는 그룹은 열 손가락이 넘어가지 않는다. 나머지 그룹은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돌 그룹들은 데뷔하자마자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그래서 각각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아이돌그룹의 각 아티스트를 지원해주기 위해 노래, 춤, 연기 등을 전문가들에게 요청하거나, 그들에게 아티스트가 배울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한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회사에서 그에 합당한 보수와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이렇게 해서 인기를 얻은 그룹은 음악 활동 외에도 예능 출연, 광고 모델, 굿즈 판매 등을 통해 수익을 얻게 된다. 이처럼 자유로운 환경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경제 활동을 하여, 서로 경쟁하는 것은 시장경제의 기본원리와 같다. 치열한 경쟁의 아이돌그룹 시장은 타 분야의 시장보다 시장경제가 잘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아이돌 그룹에 있어서 경쟁은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이 경쟁이 가장 잘 나타나는 곳이 바로 음원차트이다. 음원차트는 사람들이 어떤 음악을 많이 들었는지를 순위로 나열한 것이고, 아이돌에게 있어서 이 음원차트는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음원차트는 1위 평가 요소 중 하나로 1위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연말에 있는 각종 시상식에서도 음원차트는 평가 요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돌 그룹들은 음원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위해 서로 끊임없이 경쟁한다. 음원차트는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이 데뷔하거나 컴백할 때, 트랙 리스트를 만들어 음원을 사고 음원사에 돈을 내고 스트리밍을 하는 것이다. 팬들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곡이 다른 그룹의 곡보다 더 높은 순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또한 해당 회사들은 팬들이 스트리밍을 더욱 많이 하게 하려고, 스트리밍을 한 사람들에게 추첨을 통해 선물을 주는 등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한다. 회사는 팬들에게 인센티브를 줘서 그들을 독려하고, 팬들도 본인들이 좋아하는 그룹을 위해서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이처럼, 자유로운 경쟁을 통한 시장경제는 아이돌 그룹과 해당 회사와 팬들이 연대하도록 하고, 같은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 음원차트의 순위를 위해 회사는, 대중이 자신의 아티스트 노래나 무대 영상을 선택하여 많이 듣고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노래와 안무를 전문가들에게 요청하게 된다. 또한 작곡가 작사가 안무가들은 회사가 자신들의 노래와 안무를 가져가게 하기위해 창작물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한다. 이러한 경쟁은 음악과 무대의 질을 계속해서 향상시킨다. 경쟁을 통해 최대의 효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또, 아이돌 시장에서는 교환이 활발히 잘 이루어진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포토카드 교환이다. sns앱인 트위터에서는 팬들끼리의 포토카드 교환이 일어난다. 포토카드란 아이돌그룹의 각각 아티스트들의 얼굴 사진이 들어간 카드다. 이는 그룹의 앨범이나 공개방송 참여시 얻을 수 있다. 앨범에 들어가 있는 포토카드의 경우 일반적으로 앨범마다 1~2장씩 들어가 있으며, 사전구매 시에는 각각의 구매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어서, 얻을 수 있는 포토카드의 수도 증가한다. 공개방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포토카드는 보통 1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포토카드는 랜덤으로 들어가 있거나 랜덤으로 나눠주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의 카드를 운이 좋지 않은 한, 한 번에 취득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신이 가진 포토카드와 남이 가진 포토카드를 맞바꾸게 된다. 자신이 갖고 싶은 포토카드가 인기 멤버인 경우에는 자신이 가진 포토카드 2~3개와 바꾸기도 한다. 포토카드를 소유하려고 하는 팬들이 많거나 포토카드가 희귀할 경우, 해당 포토카드의 가치는 높아지게 된다. 같은 처지의 팬들은 1개의 포토카드가 동등의 가치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교환을 통해서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

요약해보면,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대중 팬들의 구매 욕구와 팬심(수요)과 해당 회사의 아이돌그룹 생성 활동과 아티스트 지원활동, 마케팅활동 등(공급)이 어우러져서 앨범의 판매, 음원 판매의 형태로 합의점(최적의 상태)을 유지하려고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경쟁을 통하게 되고, 성장과 도태가 결정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시장경제의 현상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앨범 가격의 결정이라든가, 포토카드의 교환, 초과수요에 의한 프리미엄 가격 발생 등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자연적으로 시장가격 변화, 형성되는 것은 시장경제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