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장사치`가 아니다.

이동현 / 2023-11-29 / 조회: 771

스마트폰, 노트북 등 섬세한 기술이 필요한 전자기기부터 생수, 라면과 같은 먹거리까지, 우리는 오늘날 수많은 상품들에 둘러쌓여있다. 지나가다 부모님께 받은 용돈으로 사먹는 간식부터 몇 달의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사고싶던 스마트폰을 사는 등 물건의 종류부터 가격까지 각양각색이고, 우리는 물건의 가격을 지불함으로써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돈을 내고 물건을 사는 행위는 스마트폰을 위한 정밀가공이나 라면을 만들기위해 스프를 제조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인데, 어떻게 그 상품들을 구매 수 있게 되는것일까. 이것은 그 물품을 생산하고 우리에게 제공하는 기업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시장경제에서 기업은 소비자를 위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볼펜 하나를 직접 만든다고 생각해보자. 우리는 볼펜에 필요한 잉크부터, 스프링, 케이스, 심지어 눈에 보이지는 않는 구형의 볼펜촉을 손수 만들어 조립을 해야 온전한 볼펜 하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러한 재료들을 개인이 구해서 제작해야한다면 볼펜은 평범한 사람들은 사용할 수 없는, 지금과 같이 평범한 물건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볼펜의 제작절차를 시스템화하고 대량생산해 대중에게 판매하여 이윤을 얻고자했던 사람이 있었기에 우리는 볼펜이라는 물건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사업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기업가라고 부르고, 볼펜같은 수 많은 상품들을 그들이 만든 기업을 통해 우리가 일상 속에서 쉽고 싼 가격에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렇듯 기업가는 방법을 생각해내어 도전하고 그를 통한 이윤을 추구한다. 개인의 영리만을 추구한다 것은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이는 매우 이타적인 행동으로 발전할 수 있다. 볼펜의 경우 대량생산을 위한 원자재의 대량구매를 통한 비용을 절감하고, 제작을 분업하여 공정의 효율성 상승시킨다. 이를 통해 우리는 비싸고 귀해질 수 있었던 볼펜을 기업을 통해 싸고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물품의 제작, 판매등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품질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 또한 이루어질 것이다. 훌륭한 제품 생산을 통해 해외로 시장 확장을 하여 이익이 증가한다면 더 많은 일자리와 이익을 창출하고 더욱 싼 값에 물품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개인의 이윤을 위해 시작한 기업이 수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낮은 가격에 상품을 제공하여 많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


또한 기업이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크다. 앞서 말했듯 편의를 제공해주는 상품들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기업가에 따라 사회적 공헌과 기부에 힘쓰는 사례가 적지 않다. 볼펜으로 유명한 모나미는 광복절을 통해 광복군과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일깨우는 기획을 진행하였고, 우리나라의 대표기업인 삼성은 '삼성화재안내견학교를 운영하며 시각장애인의 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기업에 야박한 나라이다. 구글에 'entrepreneur’을 찾아보면 프랑스어의 유래로 '시도하다, 도전하다에서 유래되었다. 기업가들이란 불확실한 상황속에서 위험을 무릎쓰고 도전한다는 것을 기업가의 본질로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위키백과 '기업가를 검색하면 '장사꾼 혹은 장사치라는 멸칭이 따라붙는다고 나와있다. 삼성의 이병철 회장, 애플의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같이 불확실하였던 도전을 통해 인류의 삶에 발전을 가져다준 위대한 기업가들을 그저 돈만을 좇는 사람들로 낮잡아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기업가들의 도전을 통해 얻어낸 성과에 많은 세금을 매기는 경향이 있다. 기업가의 재산이 상속될 때 기업가치의 절반을 상속세로 하여 기업의 발전을 막거나,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세금이 배로 상승하는 소득세법을 통해 정당하게 얻어낸 노력의 결과물에 큰 세금을 부과한다. 기업이 성장할수록 감당할 수 없는 세금을 내야한다면 사업의 확장, 도전보다는 안정을 선택할 것이다.

미국의 10년전 시가총액 기업 순위와 현재의 순위를 비교해보면 격동하는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과거의 엑손, ICBC와 같은 기업 대신 애플, 테슬라와 같은 혁신적인 기업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에 반해 대한민국은 10년 전과 지금은 삼성, LG, 포스코와 같은 기업들만 있을 뿐 미국과 같은 새로운 기업을 찾기 힘들다. 혹시 우리는 우리의 인식 속에 박혀있는 '장사치라는 멸칭이 잠재적인 위대한 기업가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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