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가 아닌 경쟁에서 알 수 있는 혁신의 필요성

이은현 / 2022-12-06 / 조회: 1,168

최근에 재래시장을 가본적이 있는가?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재래시장에 가지 않는다. 재래시장이 죽는 다는 이유로 지난 10년 동안 진행한 대형마트 규제는 재래시장을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대형마트 이용자만 불편하게 했다. 실제로 대형마트가 영업을 하지 않으면 전통시장을 대신 방문 한다고 답한 소비자는 8.3%에 불과했다. 게다가 국민 절반 이상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와 완화를 원한다는 응답을 했다.


그렇다면 젊은 사람들이 재래시장을 가지 않으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 측면이 있겠다. 첫 번째로는 협상장소이기 때문이다. 가격이 작성되어 있기도 하지만, 없는 경우도 있고 상인이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해산물을 구매할 때 바구니에 물을 슬쩍 담거나 바구니 를 살짝 누르기도 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위생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재래시장을 가보면 좁은 도로 양옆으로 가게가 있다. 그 사이에서 오토바이가 지나가기도 하고 물건들이 땅에 놓여있는 경우는 부지기수이다. 파리가 주변에서 날아다니는 걸 보면 저 파리가 앉았던 것을 내가 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이런 신뢰와 위생의 측면에서 재래시장이 꺼려지게 된다.


반면 대형마트를 가볼 때 바로 보이는 차이점이 있다. 깔끔한 진열과 벌레들은 당연히 없고 가격은 정가로 표시되어 있으며 그냥 골라서 계산대로 가기만 하면 된다. 가끔 늦게 가면 떨이로 할 인 하는 경우도 있어서 해산물 등을 싸게 산 적도 있다. 손님들이 같이 사는 것들을 주변에 놓아 구매를 유도 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주류 옆에 있는 안주가 있겠다. 이런 대형마트는 동선도 과학적으로 짜여져 있다. 반시계 방향의 동선을 만드는데 오른손 잡이인 사람이 물건을 집기 쉬워 지고 매장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이런 대형마트도 이제는 위기다. 2019년 까지 오프라인 유통 매출 순위에서 1위 였던 대형 마트는 3위로 내려왔고 매출도 작년대비 2.3% 감소했다. 이 원인 중 하나는 온라인 유통의 급부 상에 있다. 2020년 46.5%였던 비중이 작년 48.3%로 증가했다. 대표적인 온라인 유통사 중 하나인 쿠팡은 2018년 4조 4천억의 매출이 2021년 22조로 5배 성장했다. 로켓배송이라는 국내 최초의 익일 배송 시스템이 그 원동력이였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경쟁력이다. 이 경쟁력은 슘페터가 말한 부단히 낡은 것을 파 괴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창조적 파괴”의 과정에서 나온다. 전통시장에서 부족했던 위생과 신뢰를 보완하고 규모의 경제로 대형마트는 경쟁력을 가져왔다. 오프라인에서 사야만 하는 불편 함은 온라인 시장을 키웠고, 이 온라인 시장에 없었던 익일 배송 시스템을 새로 만든 쿠팡이 그 다음으로 경쟁력을 가져왔다.


경쟁력 없이 정부가 규제만 한다고 사람들이 기존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을 리가 없다. 실제로 몇 년 전 편의점이 급격히 늘자 동네 슈퍼를 살리겠다며 편의점 출점 제한 조치도 내렸지만, 동네 슈퍼는 감소세이고 편의점은 늘고 있다. 실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하는 규제는 생각한 방향과 다르게 움직인다. 대형마트 규제 후 재래시장 이용은 커녕 오히려 온라인 구매가 늘어난 것 처럼 단순한 규제 만으로는 재래시장 같은 영세 업체를 살릴 수 없다.


나는 재래시장이 마땅히 망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재래시장이 혁신을 일으키고 경쟁력을 갖춰야만 그들이 살 수 있고, 소비자도 그만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독과점 체제로 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대안들은 살아 있어야한다. 그렇다면 재래 시장은 어떤 개선을 해야 할까?


우선 위생적인 부분 개선과 앱 서비스가 필요하다. 바닥에 두고 물건을 파는 것부터 고치고 배달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해야 한다. 재래시장은 대형마트같이 매장의 배열을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고객이 돌아다니면서 구매하는 데는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어서 배송 서비스가 필요하다. 실제 영양군에서 시장 장보기∙배송 서비스를 진행해서 월 평균 380건의 배송성과를 거둔 바가 있다. 다른 배달 앱처럼 사용자가 리뷰를 올릴 수 있으면 재래시장의 위생, 가격적 측면에서 개선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사회가 발전하며 혁신은 필요불가결하고 규제만으로는 기존 서비스에 소비자를 묶어 둘 수 없다. 혁신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소비자는 떨어져 나갈 것이고 시장경제에서 도태될 것이다. 반대로 소비자를 잡기위해 서로 경쟁하며 서비스를 개선한다면 시민들의 삶에 더 편리함을 줄 것이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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