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와 인스타그램의 상관관계

우리나라는 동네에서 몇 걸음만 걸어가도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 소규모 개인 카페 등등 여러 개의 카페를 볼 수 있는 카페 강국이다. 일반 음식점에 비해 음식물 쓰레기도 많이 나오지 않고, 비교적 저렴한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분야라 한때는 회사 그만두고 노후 준비 일순위에 카페 사장이 있었을 정도다. 그러나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개인 카페는 프렌차이즈 카페(1%)에 비해 폐업률이 13% 정도로 높고, 3년을 채 유지하지 못하고 폐업하는 점포 역시 거의 50%에 달한다. 

개인 카페는 대부분 사장 한 명이 소규모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월세, 인건비 등을 고려하여 운영 시 단가를 올릴 수 밖에 없는데, 소비자들은 유행에 민감해서 개인 카페만의 유니크하거나 시선을 끄는 부분이 없다면 인지도도 높고, 이미 길들여진 입맛에 맞춰 나오는 프렌차이즈 커피점으로 가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 카페에도 희망은 있다. 바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소문을 얻는 것인데, 최근 몇 년간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분위기 좋은 맛집이나 카페가 피드에 올라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많은 대형카페와의 경쟁 속에서도 인기가 많은 개인 카페를 보면 인스타그램 피드에 커피나 음식 사진 등이 많이 올라와 입소문을 탄 경우가 많다. 카페 사장의 입장에서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디저트와 커피, 인테리어 등을 제공하고 별도의 마케팅 비용 없이 입소문만으로 손님을 끌어들이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카페들은 예전과 다르게 대부분이 소위 “셀카존”이 있는 경우가 많고, 저마다의 개성을 살린 시그니처 메뉴를 겸비하고 있다. 즉, 인스타그램을 통한 입소문을 타기 위한 경쟁을 하면서 카페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이 올라가는 것이다. 최근 유행했던 달고나 라떼와 크로플 등등도 기존에 없던 메뉴를 개발한 것으로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눈에 띄거나 맛있는 메뉴가 있으면 인스타그램을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자연스럽게 그 카페를 피드에 올려 정보를 공유하고 또 그 정보를 본 다른 소비자가 그 카페를 이용하면서 홍보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소비자들끼리 정보공유를 통해 카페가 알려진다면 별도의 홍보비용을 들이지 않은 셈이라 광고비용을 줄이게 되고, 손님은 늘어 음식의 질은 올라가게 되는 선순환이 발생하게 된다. 이렇듯 인스타 그램을 활용한 마케팅이 늘고, 이로 인해 매출이 드는 효과를 봄으로서 소비자 역시 단순히 정해진 맛의 커피나 음식, 인테리어가 아니라 그 가게만의 특성을 살린 양질의 음식과 커피를 맛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인스타그램을 통해 개인카페는 자연스러운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게되고 소비자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되니 일석이조의 효과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