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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마케팅을 성공한 사례-포켓몬빵

이명현 / 2022-12-07 / 조회: 721

어렸을 때부터 학교나 학원이 끝나고 나면 간단하게라도 간식을 사 먹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학교 앞 꼭 있던 분식집에서 떡볶이나 떡꼬치, 마트에서 파는 과자나 불량식품 등 많은 종류의 간식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좋아했던 건 빵이었다. 그때는 포켓몬이라는 일본 만화가 유명할 때라 빵까지 출시되었다. 이는 거의 모든 아이의 인기를 샀다. 그래서 빵을 먹을 때면 꼭 포켓몬빵을 찾아서 먹었다. 한창 잘 나갔던 포켓몬빵이 어느 순간부터 안 보이기 시작하다가 2022년 초 대박 히트를 이끌었다. 그래서 “왜 갑자기 다시 나온 포켓몬빵이 많은 인기를 누릴 수 있지?”라는 궁금증이 생겨 이유를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포켓몬빵은 단종되고 이번에 처음 다시 나온 게 아니다. 2006년, 2008년, 2011년, 2013년, 2016년, 2022년 이렇게 총 6번이 다시 나왔다. 2022년을 제외하고 나머지 5번의 재출시는 그저 그랬다. 그럼 2022년 6번째 재출시가 왜 큰 열풍을 이끌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추억 소환과 괜찮은 지갑 사정이다. 먼저 추억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어린 시절 그 빵을 먹던 아이들이다. 그때 아이들의 지갑 사정은 대부분 부모님이 주신 용돈으로만 사 먹었기 때문에 여유자금이 충분치 않았다. 하지만 2022년, 그 아이들 커서 20대, 30대가 되어 빵을 수십 개, 수백 개를 사 먹을 수 있는 경제 여유가 있다. 그래서 그 시절 향수를 느끼고 싶어서 소비가 증가하게 된다.


두 번째는 이벤트의 활용이다. 처음 포켓몬빵을 먹으면 스티커를 모아 포켓몬 도감을 수집하려는 소비자들뿐이다. 이는 단순히 자기만족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요번에는 조금 색다르다. 뮤, 뮤츠라는 전설 포켓몬으로 되게 희귀하게 나와는 스티커이다. 이 둘 중 하나만 나와도 선착순 20명에게 닌텐도 스위치(약 40만 원 가량)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이 이벤트는 상당히 빨리 포켓몬빵이 출시된 그 날 바로 조기 종료되었다.


세 번째는 중고 거래의 형성이다. 예전에는 도감으로 수집을 목적으로 한 소비자들뿐이었다면 현재는 당근 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탈부착 스티커를 사고팔 수 있어 일종의 재테크가 되었다. 시장 형성가는 되게 다양하다. 빵값보다 33배 비싼 5만 원 이상까지 형성된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스티커를 모으려고 포켓몬빵을 왕창 샀다. 또 스티커뿐만 아니라 빵을 시장 가격보다 더 비싸게 리셀가를 붙어 팔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빵은 먹기 싫어 스티커를 갖고 빵만 나누거나 파는 등 여러 형태로 중고 거래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는 헝거마케팅이다. 먼저 헝거마케팅은 제품의 희소성을 높여 소비자들을 배고픈 상태로 만들어 구매 욕구를 높일 수 있다. 이는 제품의 생산과 재고관리에 큰 장점이다. 예를 들면 2014년 허니버티칩을 기억하면 알기 쉽다. 사고 싶은 소비자들은 많은데 제품의 공급은 소비보다 엄청나게 적기에 대란이 일어났다. 포켓몬빵도 마찬가지이다. 포켓몬빵은 전국의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 소량으로만 공급되었기에 정말 일부의 소비자들만 살 수 있게 되었다. 전국 팔도에 있는 편의점, 대형마트를 돌아다니는 소비자들도 있고 발주된 제품을 오는 시간을 알아내는 소비자들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어떤 소비자들은 아르바이트생한테 화내며 어디 숨겨둔 거 아니냐며 화를 내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이는 포켓몬빵의 열풍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포켓몬빵의 열풍은 또 다른 유행을 이끌었다. 메이플빵과 포켓몬고의 유행할 수 있도록 포문을 열었다. 먼저, 메이플빵은 포켓몬빵의 인기가 조금 사그라들자 같은 회사인 삼립에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게임 아이템을 지급하고 캐릭터 피규어를 9500명에게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는 포켓몬빵이 했던 마케팅 전략과 매우 유사한 형태를 보여주었기에 또 다른 유행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포켓몬고의 역주행이다. 포켓몬고는 2017년에 대한민국 정식 출시된 게임이다. 2016, 7년에 전 세계가 포켓몬고에 빠져 길을 나설 때면 핸드폰을 보며 걷는 사람을 항상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유행은 길게 가지 않았다. 한동안 잠잠했던 포켓몬고가 포켓몬빵에 인기를 힘입어 다시금 초등학생 저학년, 고학년뿐만 아니라 포켓몬을 좋아하는 어른들까지 인기를 끌게 되었다. 그래서 실제로 인기 있는지 궁금해 초등학교 때 다녔던 태권도장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직접 물어보았다. 저학년 여학생들에게는 인기가 없는 반면 고학년 남학생들에게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게임으로 자리 잡혔다.


포켓몬빵의 유행을 보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행에 정말 민감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유행을 시키려면 여러 전략이 있다. 그중에서도 소비를 증진하고 공급은 줄이는 헝거마케팅을 보며 시장경제 전략의 중요성을 또 한 번 알게 되었다. 하지만 너무나 소비를 높이고 공급을 줄이면 어느 순간 소비자들이 분노를 느낀다. 헝거마케팅하기 위해선 “밴드왜건 효과”를 동반해 소비자들의 구매심을 자극해야 한다. 시장경제 속 헝거마케팅 전략은 양날의 검이다. 잘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뭐든지 잘 이용하면 나쁜 건 없다. 사람의 욕심이 그 화를 일으키니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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