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경제 읽기] 부유한 나라의 비밀: 기업가정신

최승노 / 2021-04-05 / 조회: 35,049

세계 장수 기업의 절반이 일본에 있는 까닭은


세계 최고가 된 기업들을 보면 기업가들의 끊임없는 자기 혁신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 있다. 미국의 GE는 도전정신의 귀재인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면서 설립한 기업이다. GE는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해야만 기업이 최고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기업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한국에도 당장 눈앞의 사업에만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세계 최고의 자리를 꿰찬 기업들이 있다. 바로 삼성, 현대차, SK, LG 그룹이다.


우리 기업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기업가가 도전하고 노력했을지 상상이 가는가. 국내에서 흑백 텔레비전을 보던 시절에 컬러 텔레비전을 수출한 한국 기업들은 이제 일본 기업을 당당히 제치고 TV, 휴대폰 시장 등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일본에는 200년 이상 된 장수 기업만 3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는 전 세계 장수 기업 수에서 무려 절반 이상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숫자다. 지금 같은 글로벌 경제위기 시대에 일본의 장수 기업 수는 참으로 경이롭게 들린다. 기업의 세계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은 바로 성공을 뜻하기 때문이다. 분명 200년 이상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무수한 별처럼 많은 기업가가 나타났다가 소리 없이 사라졌을 것이다.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추며 자기 혁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기업가만이 살아남아 오랫동안 생존하는 강한 기업, 즉 장수 기업을 이끌 수 있었을 터이다. 따라서 일본의 장수 기업 수는 그 이상의 혁신적인 기업가 수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경제를 잘 발전시키는 나라가 부유하면서 강력한 국력을 지니고 있다. 부는 경제성장의 결과물이며 부가 있어야 힘도 키울 수 있다. 정치적 안정, 풍부한 천연자원, 뛰어난 인적자원, 효율적인 제도, 통치자의 리더십 등 경제발전의 요소는 참으로 다양하다. 그리고 이와 같은 요소들을 결합시켜 경제발전을 이루는 것이 바로 혁신적인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기업가와 기업이다.


오늘날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부자 나라들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에서 경제발전의 요소들이 긴밀하게 결합되어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대로 가난한 나라는 각 요소들이 서로의 효과를 상쇄하거나 불협화음을 만들어낸다. 심지어 천혜의 자원을 갖춘 나라라고 할지라도 기업가정신과 기업의 경쟁력이 없다면 경제발전을 이룰 수 없다.


성장에는 경쟁이 필요하다


가난한 나라, 즉 개발도상국의 경우 기업가정신이 발현되기 힘들다. 뛰어난 기업가가 나타나도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경제환경과 제도적 인프라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발도상국 사람들은 현상 유지를 주목적으로 기업이나 사업을 영위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선진국 사람들은 자유로운 시장경쟁 속에서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기술을 개발하고 현대적 기업조직을 창안해 오늘날과 같은 비약적인 생산성 증대를 이룩했다. 그 결과로 오늘날 손꼽히는 부국이 된 것이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결정적인 차이는 기업가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왜냐하면 주어진 한계를 넘어 이윤을 창출하는 능력이 곧 기업가정신이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기업가들은 남다른 기업가정신을 발휘하여 지속적인 경쟁 속에서 살아남았다. 전략적 제휴, 경영 합리화, 인수합병 등 여러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도전과 혁신의 결단을 실현해왔다. 제자리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모험을 불사한 덕분에 다른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근간에는 생산성을 기반으로 한 시장경쟁이 있었다.


경제성장을 이루고 부자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시장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제도가 기타 생산시설이나 인프라 등 다른 것보다 우선시되어야 한다. 끊임없는 경쟁만이 기술혁신과 경제성장을 이루며, 나아가 국민 후생을 증진시키게 한다. 선진국 기업가들이 기업가정신을 많이 발휘할 수 있었던 까닭 역시 정당하고 자유로운 시장경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이다. 그래서 기업가정신이 탁월한 기업가들만이 경쟁 속에서 자연스럽게 선발될 수 있었다.


반대로 경쟁이 없는 상태에서는 기업이나 개인의 생산성을 제고할 수 없다. 기업가정신이 탁월한 경영자 역시 육성할 수가 없다. 어떤 이들은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 역시 기업가정신의 양과 질이 모두 풍부하다고 주장한다. 그 증거로 개발도상국에도 수많은 자영업자가 존재하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꾸준히 영업을 하는 점을 든다. 다만, 선진국과 달리 선진 기술과 현대적 기업조직이 부족한 탓에 기업가정신을 십분 발휘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과연 그러할까? 아니다. 기업가정신은 자영업을 유지하는 능력이 아니라 한계를 뛰어넘어 혁신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이다. 선진기술과 현대적 기업조직은 기업가정신을 통해 기업가들이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에서 달성할 수 있는 업적이다. 세상 어느 선진국도 처음부터 잘사는 나라는 아니었다. 선진국 역시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혁신과 창조적 파괴의 과정을 거쳐 오늘날 부와 국력을 갖게 된 것이다.


△ 기억해주세요


오늘날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부자 나라들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에서 경제발전의 요소들이 긴밀하게 결합되어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대로 가난한 나라는 각 요소들이 서로의 효과를 상쇄하거나 불협화음을 만들어낸다. 심지어 천혜의 자원을 갖춘 나라라고 할지라도 기업가정신과 기업의 경쟁력이 없다면 경제발전을 이룰 수 없다.


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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