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웨이팅 앱의 등장과 경제 활성화

서고은 / 2024-05-10 / 조회: 45

나의 취미는 맛집 탐방이다. 서울 지역 곳곳의 유명한 맛집을 찾아가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유명한 맛집들은 항상 사람들의 긴 웨이팅으로 줄서 져 있어, 언제쯤 내가 입장할 수 있는지, 내 앞에는 몇 팀이나 남아있는지, 또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대가 언제 인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런 이유로 항상 유명한 맛집들을 방문하는 전, 큰 시간적, 체력적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온라인 웨이팅 앱의 등장으로 이러한 부담감은 감소하였고, 오히려 편하게 유명 맛집을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유명한 맛집들을 방문하기 전, 웨이팅 앱으로 현재 내 앞의 몇 팀이 기다리고 있는지 확인하고, 내가 도착가능한 시간에 맞춰 미리 원격 웨이팅을 걸어놓는다. 만약 해당 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못할 경우, “내 순서 뒤로 미루기”를 통해 입장 시간대를 조정한다. 원격 웨이팅 앱을 통해 나는 평균 1~2시간의 웨이팅 시간을 10분~20분대로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이런 편의상의 이유로 나는 항상 가게를 방문하기 전 원격 웨이팅 앱을 확인하고 출발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원격 웨이팅 앱을 사용하면서, 나는 웨이팅 앱이 사회에게 주는 3가지 이점을 느낄 수 있었다.


먼저 자영업자들의 피로도를 낮추면서 동시에 가게 매출을 고취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원격 웨이팅 앱을 통해 고객은 부담 없이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가게를 방문할 수 있다. 그냥 앱으로 원격 웨이팅을 걸어놓고, 시간에 맞춰 가게에 입장만 하면 된다. 입장 시간 전까지 도착하지 못할 경우, 순서를 뒤로 미룰 수도 있고 내 앞에 몇 팀이 남아있는지, 그리고 시간대별 평균 웨이팅 시간도 찾아볼 수 있다. 웨이팅에는 안정적인 선택을 하려는 소비자의 심리가 반영된다. 웨이팅 앱은 이런 소비자의 안정적 선택에 대한 요구를 해소시킬 수 있다. 소비자의 선택의 안전성이 확장되면서, 소비자들은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고 가게에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가게는 더 많은 고객들을 응대할 수 있고 이는 곧 매출 확장으로 연결된다. 또한 웨이팅 앱의 등장으로 자영업자는 일일이 웨이팅 줄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자영업자는 서비스의 질과 폭을 확장시킬 수 있고, 이는 곧 소비자의 만족도로 연결된다.


2번째로는 하나의 유명 맛집을 통해 주변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웨이팅 앱은 고객들의 빅데이터를 통해 평균 웨이팅 시간 및 실시간 웨이팅 현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알람을 통해 고객들에게 입장 시간과 순서를 알린다. 이런 서비스는 고객들은 웨이팅 시간동안 가게 앞에서 기다리지 않고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만들었다. 고객은 기다리는 시간동안 장소를 이동할 수도 있고, 입장 전 다른 매장을 방문할 수도 있다. 즉, 웨이팅 시간동안 고객들의 소비 영역이 확장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 상생뿐만 아니라 한 가게로 그 지역 경제 전체를 활성화시키는 현상을 가지고 왔다. 또한 웨이팅 시간 동안 본인이 새롭게 발견한 장소를 SNS에 공유함으로써, 간접적 지역 홍보도 가능하게 되었다.


3번째로는 고객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플랫폼들이 식당 리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플랫폼 내에 리뷰 이벤트 혹은 광고성 글들이 등록 가능하게 되어 있어, 많은 소비자들이 식당 정보에 대해 불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웨이팅 앱은 다른 플랫폼과 달리 리뷰 이벤트, 광고성 글이 등록되지 않아, 고객들의 날것의 후기를 잘 볼 수 있다. 현재 웨이팅 앱 점유율 1위인 캐치 테이블에서는 앱으로 식당 웨이팅을 등록하고 입장에 성공해야만 해당 가게의 리뷰를 작성할 수 있다. 즉, 소비자들이 실제 지불한 시간과 비용을 기반으로만 가게 평가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진정성 있는 후기 글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정보에 대한 신뢰성과 정확성을 제공하고 이는 소비자 선택의 안전성을 고취시킨다. 이러한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은 가게에 대한 신뢰성으로 연결되고, 이는 곧 가게 매출을 늘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나는 원격 웨이팅 앱을 통해 나비효과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일상의 작은 편의성이 소비자의 구매 영역과 효용을 확장시키고, 더 나아가 가게 경제 그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모습을 보면서 사소한 기술의 발전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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