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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골목길 참사의 교훈-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최승노 / 2022-11-01 / 조회: 1,673       자유일보

이태원 골목길에서 할로윈 축제를 즐기던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로 인한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사상자가 대부분 10, 20대 젊은이들이라 안타까움이 더 하다. 하루 속히 사고를 수습하고 상처를 받은 사람들을 치유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골목길 축제가 가지고 있는 위험성, 특히 경사진 좁은길의 한계를 고려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이번 사고는 골목길에서 사람들이 의도치 않게 서로 밀착되어 밀고 밀리면서 발생했다. 그들의 아픔은 클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 사상자 수가 많았다는 것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 돕는 질서의식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 측면이 있었음을 설명해준다. 심지어 "밀어!"를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우리 사회는 2002 월드컵 이후 성숙된 시민의식을 자랑으로 삼아왔다. 골목이라는 본질적 한계가 있었지만, 선진국에서 발생했다고는 믿기 어려운 사고임은 분명하다. 코로나 기간 동안 철저한 통제 속에서 외출이나 학교 및 사회생활이 중단되었던 젊은 세대에게는 거리의 공공질서는 사실 낯선 일이었을 것이다. 통제에 의한 질서가 아닌 자발적 시민의식으로 만들어 가는 사회질서는 다양한 경험의 축적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사고 원인을 파악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이번 사고는 가파른 언덕의 좁은 골목길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기 때문에 일어났다. 특히 경사진 골목길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은 치명적인 일이다. 광장의 넓은 공간이나 큰 거리에서도 많은 인파가 몰릴 경우 사건,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10월 9일 여의도에서 3년 만에 열린 불꽃축제에 105만 명이 몰린 바 있다. 무정차 방식으로 수요를 분산시키기도 하고 넓은 공간을 활용하였기에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연말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제야의종 타종행사에 참여할 것이다. 사람들이 모여서 축제를 즐기는 것은 열린사회에서 마땅히 있어야 하고 막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축제는 안전한 장소에서 열려야 한다. 특히 골목길은 대중적인 행사 또는 축제를 열기에 부적합하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시민의 교통과 안전에 배치될 경찰 인력이 대규모 시위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현실도 아쉬운 대목이다. 광장과 거리를 시위대가 차지하고 있다 보니, 정작 시민들은 골목으로 내몰렸다. 이번 사고의 상처가 아물기까지 시위 주최 단체들은 대규모 시위를 자제하는 것이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길이다.


장기적으로 성숙한 시민의식에 대한 학교의 교육을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남을 배려하는 정신은 자본주의가 발달한 자유사회에서 정착되는 선진 방식의 질서이다. 열린 공간에서 축제를 통해 자유롭게 행동하고 즐기는 것은 공공질서를 준수하며 스스로의 삶을 책임있게 살아가는 자유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자유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감 있는 행동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의 내용과 방식을 바꾸어 나갈 필요가 있다. 학교 내에서 다양한 축제를 개최하고 서로 질서를 만드는 경험을 쌓아야 사회 속에서 어울리는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사고를 당한 사람과 유가족이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성숙된 문화가 필요하다. 물질적 위로도 필요하겠지만, 상처받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극복하도록 돕는 심리치료가 중요하다.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상담과 치료를 제공하는 시스템이 잘 가동되어야 할 것이다. 과거 세월호를 포함하여 많은 사고가 있었다. 정신적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할 경우, 사람들은 거리에서 방황하거나 그 한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치권은 이번 사고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시민의 아픔을 공감하고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함께 지혜를 발휘하는 공감의 정치가 필요하다. 보다 안전하고 자유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인내하고 협력해야 할 것이다.


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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