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E로고
정보
네트워크
교육
FreeTube
오디오클립
도서
CFE 소개
ENG Facebook YouTube search

유토피아는 없다: <노예의 길>

공세은 / 2022-02-25 / 조회: 525

2018년 설문 조사 결과 18세~30세 미국인 절반이 사회주의를 옹호한다는 놀라운 기사를 접했다. 사회주의를 어떻게든 없애려고 했던 국가에서 다시 붉은 싹이 트고 있다니. 냉전 당시의 미국 정치가들이 봤다면 뒷목을 잡고 넘어갔을 일이다. 그리고 그 무리에는 - 미국 정치가는 아니지만 - 하이에크도 있을 것이다. 왜 애써 얻은 자유를 팔아먹고 있느냐고 소리치겠지.


물론 설문에 답한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들이 원하는 사회주의는 하이에크가 언급하는 사회주의와는 거리가 있다. 아주 모순적인 저 단어만 보고도 알 수 있듯, 그들은 베네수엘라·쿠바처럼 사회주의가 완전히 도래한 결과를 생각하지 않는다. “민주적 방법에 따라 성취되고 유지되는 사회주의는 명백히 유토피아의 세계에서나 존재”함에도, 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민주적 사회주의를 현화할 수 있다는 헛된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어쩌면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계속되는 빈부격차, 현 상태를 더는 유지할 수 없다는 예감에 따른 공포. 계속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 이렇게 탕핑족, 사토리 세대, N포 세대처럼 해도 안된다는 무력감이 사회를 지배하려 손을 내뻗던 그 순간, “모두가 평등하고 아름다운 사회주의”에 끌리는 것은. 사회주의는 - 적어도 현시대 사회주의 옹호자들이 보기에는 - 자본주의처럼 책임지지 않고 사회를 파괴하지 않으며, 특정 계급에 부를 집중시키지 않고, 노동에는 정당한 대가를 준다. 사회주의는 “단순하고 즉각적인 감정적 주장”이기 때문에, 과도한 경쟁과 내몰림, 압박감에 사로잡혀 탈진해 깊이 사고할 겨를 없는 '피로 사회’의 현대인들에게 달콤한 유혹이다. “자유롭고, 올곧고, 관용을 베푸는 독립적인 사람”이 될 수 없기에 차라리 “개인적 책임을 파괴”하여 “책임으로부터의 면제”를 받기를, 불안정성과 독립심을 대가로 완전한 보장과 보상을 얻기를 원한다.


하지만 이는 사회주의가 만든 환상이다. 향기로움에 꼬여 입을 대면 비틀거리다가 쓰러져 버리고야 마는. 이들은 “경쟁 없는 평등은 그 자체로 제약될 수 있음”을 간과한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성취한 것들”을 “불멸의 안전한 소유물인 것처럼 간주”하기에 “사회주의는 예속”이라는 경고가 만연하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어떠한 상황에 있어도 그들에게는 자유가 주어지리라 굳게 믿기에. 없어져야 그 소중함을 안다는 격언이 말해주듯, '민주적 사회주의자’들에게는 자유를 보장하지 않던 시기의 부재로 자유는 당연한 가치가 아니며 언제 어디서든 당연하다고 여기지 못함을 체감할 수 없다. “사회주의는 자유를 없앤”다는 경고를 온전히 느낄 수 없기에 이들은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가치, 평등에만 지독하게 집착하며 “자유체제가 있어야 비로소 존재할 수 있는 것들”을 인식하지 못한다.


또 이들은 사회주의 국가는 도덕적이라는 허구를 맹신한다. “무엇이 공평하고 합리적인지” 아는 지도자가 불편부당하게 국가를 이끌 수 있다는 빈약한 근거를 기반으로 삼아 열변을 토한다.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선택한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자비할 필요가 있”음을, “더 큰 목표를 위해 작은 비도덕적 행동을 정당화하는” 행위가 만연할 것을, 애초에 지도자가 “전적으로 부정적인” 원칙에 의해 선출된다는 사실을 무시한 채 말이다. 사회주의가 자유를 함유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 - “통상적 도덕가치를 무시하거나 계획에 실패하거나”의 두 가지 선택지뿐인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 를 헤아리지 못한 채 광신하는 행위는 개인에게나 사회에게나 전혀 도움이 될 수 없음은 분명하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들은 세상을 에덴동산으로 변화시킬 의지와 동력을 갖췄다.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하며 행복하길 바라면서, 민주적 사회주의라는 낭만을 좇으며, 구제불능이자 변화 없 - 다고 생각하 - 는 현대 사회를 방해물로 여긴다. 그러나 휄더린이 말한 것처럼, “국가가 지상 지옥이 된 것은 항상 국가를 지상천국으로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다. 사회를 '단번에’ '훨씬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 할 때 이들의 이상은 처참히 무너진다. 유토피아는 애초에 존재할 수 없는 땅이기에.

       

▲ TOP

NO. 수상 제 목 글쓴이 등록일자
16 대상 선택의 자유없이 인간은 없다: <선택할 자유>
민병식 / 2022-02-25
민병식 2022-02-25
15 대상 가격: 시장실패와 정부실패를 판단하는 기준: <선택할 자유>
김기영 / 2022-02-25
김기영 2022-02-25
14 최우수상 카오스 세상에서의 대중을 번영의 길로: <노예의 길>
태효진 / 2022-02-25
태효진 2022-02-25
13 최우수상 자유주의에 승부를 걸어야 할 이유: <자유주의>
신재범 / 2022-02-25
신재범 2022-02-25
12 최우수상 동물원의 곰은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노예의 길>
이규종 / 2022-02-25
이규종 2022-02-25
11 최우수상 사회 현실을 베스트셀러가 아닌 고전에서 마주하고 배우다 : <노예의 길>
박용진 / 2022-02-25
박용진 2022-02-25
10 최우수상 <노예의 길> 등산길의 상념(想念): <노예의 길>
이미란 / 2022-02-25
이미란 2022-02-25
9 최우수상 평등을 계획하는 것은 노예로 가는 길이다: <노예의 길>
서보민 / 2022-02-25
서보민 2022-02-25
8 우수상 자유주의자의 하루: <선택할 자유>
민윤희 / 2022-02-25
민윤희 2022-02-25
7 우수상 프리드먼의 교육 freedom: <선택할 자유>
이혜정 / 2022-02-25
이혜정 2022-02-25
6 우수상 노예와 시민의 갈림길에서: <노예의 길>
박아름 / 2022-02-25
박아름 2022-02-25
5 우수상 노예를 위한 나라는 없다: <노예의 길>
윤병헌 / 2022-02-25
윤병헌 2022-02-25
4 우수상 세상에 공짜는 없다. 깨어나고, 깨우치자: <노예의 길>
김주희 / 2022-02-25
김주희 2022-02-25
우수상 유토피아는 없다: <노예의 길>
공세은 / 2022-02-25
공세은 2022-02-25
2 우수상 우리 안의 전체주의를 넘어: <노예의 길>
김태형 / 2022-02-25
김태형 2022-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