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그루] 동양과 서양의 격차가 벌어진 결정적 차이, 리처드 파이프스

자유기업원 / 2020-07-01 / 조회: 11,509

19 인물그루 시리즈 '리처드 파이프스'


미국으로 건너와 #러시아 에 대한 연구로 역사학계에 이름을 날리고

소유가 자유사회의 필연적 전제 조건이라는 사실을 밝힌 #리처드파이프스.

그의 삶과 사상을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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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과 동양의 근대 문명 발달 시기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동양에는 없었고, 서양에는 있었던 바로 '그것’ 때문인데요.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리처드 파이프스의 삶을 따라가며 그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파이프스는 1923년 폴란드의 한 유대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목가적이고 행복한 어린 나날을 보냈지만 이러한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어요. 리처드가 16세가 되던 해,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공격했기 때문입니다. 리처드의 아버지 마렉 파이프스는 곧바로 이민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파이프스 가족은 위조된 영사 서류를 이용해 베르사유를 탈출했습니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을 거쳐 마침내 미국에 무사히 도착했어요.

파이프스는 미국의 언어와 문화에 빠르게 적응했는데요. 오하이오에 있는 작은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미국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파이프스는 1943년에 군사정보관으로 공군에 입대했고, 다음 해에는 코넬 대학교에 들어가 공부했어요. 이곳에서 그는 자신의 아내가 될 아이린 로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공군에서의 경험으로 그는 러시아어를 숙달했는데요. 러시아 문화와 역사는 당시 미국에 매우 중요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가 미진했습니다. 파이프스는 이 분야에 일평생 몸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어요. 그는 1957년 여생을 보내게 될 하버드 대학교에서 교수직을 얻었습니다. 이와 함께 러시아 역사에 대한 연구로 명성을 떨치게 됩니다.

그가 학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러시아 혁명의 사상사적 뿌리를 조명한 연구를 발표하면서부터였습니다. 러시아 혁명은 권력에 눈이 먼 혁명가들의 쿠데타였으며 그 목표도 순전히 권위주의적이었다는 주장으로 이목을 끌었어요. 1960년대 당시 주류 역사학계와 CIA는 소련이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정권이라고 보았는데요. 이에 맞서 파이프스는 소련 체제가 본질적으로 불안정함을 역설했습니다. 그는 “Team B”의 수장을 맡았는데, 당시 CIA를 견제하기 위해 설립되었던 임시 정보기관이었죠. 이와 함께 파이프스는 NSC에서도 활동하며 레이건 행정부의 강경한 대소련 정책을 수립하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공직을 수행하면서도 파이프스는 학술적 연구를 손에서 놓지 않았고, 수많은 연구 업적을 남겼습니다. 1999년에 펴낸 <소유와 자유>에서는 학술 세계의 진면목을 보여줬어요. 그때까지 재산권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파이프스처럼 방대한 역사적 사실을 통해 재산과 자유의 관계를 밝힌 연구자는 없었습니다. 파이프스는 정치권력과 재산권의 관계에 주목했고, 소유 없이 자유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논증했습니다. 그래서 사유재산권이 확대되던 영국은 자유롭고 진보된 사회를 이루었지만, 사유재산제도가 없었던 러시아는 정치권력이 비대해져 억압적이고 낙후된 사회를 이루었죠.

서양에서 재산권이 확립된 것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였고, 이러한 환경이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반면 동양은 모든 나라에서 절대 왕정 체제가 보편화되어 있었고, 재산권이 확립된 적이 없었어요. 이러한 사실을 보고 파이프스는 서양에 비해 동양의 근대 문명 발달이 뒤처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재산권 전통의 유무에서 찾았습니다. 재산권의 부재는 자유의 부재를 의미했어요. 재산을 소유하는 것은 단순히 이기심의 발로인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유와 사회의 번영을 기약하는 조건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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