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수강신청 제도의 효율성

이강혁 / 2016-11-03 / 조회: 2,997

 연세대학교는 2015년부터 수강신청 마일리지 제도인 Y-CES(Yonsei Course Enrollment System)를 도입하여 모든 학부에서 실시하고 있다. 위 제도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하면 학생들은 자신이 신청 가능한 학점과 비례하여 일정의 마일리지를 보유하고 있다. 자신이 가진 마일리지를 이용하여 원하는 수업에 원하는 만큼을 적절히 부과하여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마일리지를 많이 부과한 학생부터 순서대로 교수가 지정한 인원까지 수강권을 얻을 수 있다.

 이전의 제도는 ‘얼마나 그 수업을 듣고 싶은가’를 반영하는 최대 지불 용이와는 상관없이 빠르게 신청하는 학생이 권리를 갖는 방식이었는데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대학에서 희소한 자원인 수업을 정말 원하는 사람은 들을 수 없고 별로 원하지 않던 사람이 얼떨결에 수강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수강 신청 기간의 극 초반에 사람들이 몰려 서버를 증축해야하는 문제도 심했다. 불법적인 자동화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장시간 PC방에서 대기를 하는 등 비효율적인 문제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마일리지 제도는 시장경제의 원리를 적용한 제도로 기존의 수강신청 제도들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합리적으로 개선하였다. 학생들의 수강 수요와 수강 가능 인원으로 나타나는 공급이 있고 최대 지불 용이가 큰 학생부터 차례대로 수강 할 권리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논리와 같다. 게다가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빠른 클릭을 위해 장시간 대기를 하는 등의 비효율성을 혁신적으로 해결하였다. 수강신청이라는 대학의 큰 골칫거리를 시장이라는 장치로 해결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개인의 선택이 존중되고 합리적 기준과 절차가 우선시 되는 문화가 정착하고 학생들이 이러한 것을 배우는 데에 크게 기여한다.

 이전 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이 수업을 현금으로 거래한다는 점이었다. 졸업을 하기 위해 그 수업을 꼭 들어야했던 학생들이 돈을 주고 수업을 사는 경우는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러한 불법행위를 가상의 시장을 만들어 해결했다. 이에 추가하여 발생할 수 있는 동점자 처리등과 같은 문제들은 합리적인 기준을 제시하여 해결하였다. 수강신청 가능 학점에 비례하여 마일리지를 부과하여 형평성의 문제도 사전에 방지하였다.

 처음 이 제도를 실시한다 했을 때는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반대도 많았지만 실제 3학기 째 진행된 지금은 수강신청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모두가 만족하는 반응이다. Y-CES는 국내 대학에서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제도로써 기존 제도의 문제점들을 개선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지금보다 더 시장원리를 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공자나 고학번등의 우선순위권을 마일리지로 거래를 할 수 있게 허락하는 등의 예가 있을 것이다. 회를 거듭하면서 이러한 시장요소들을 반영하여 더욱 더 발전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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