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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전태일 자살, 노동계 `죽음의 굿판` 만들었다"

자유경제원 / 2016-07-05 / 조회: 4,570       뉴데일리

열사로 알려진 전태일의 자살이 목숨을 내건 노동계의 극단적인 투쟁을 낳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유경제원은 4일 자유경제원 리버티홀에서 진행된 ‘생각의 틀 깨기, 누가 전태일을 이용하는가 4차 세미나’에서 ‘자유주의 관점에서 본 전태일의 죽음’이란 주제로 전태일을 재조명했다.

현진권 자유경제원 원장이 사회를 맡은 이날 토론회에는 남정욱 숭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류석춘 연세대 사학과 교수, 박기성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부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토론자들은 전태일의 죽음 이후 노동 운동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 방향으로 흐르게 된 데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또한 전태일이 살았던 당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그의 죽음을 '자본가 대 노동자 계급 갈등'으로만 보고 사회에 대한 ‘분노’를 조장하는 노동 운동가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현진권 자유경제원 원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현진권 자유경제원 원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현진권 자유경제원 원장은 "전태일은 죽음으로 권력에 저항한 노동운동가로 정착됐다“면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전태일의 죽음을 폄하하는 게 아닌, 그때의 시대상황에 비추어 전태일을 다시 평가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발제를 맡은 남정욱 숭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이날 노동운동가 ‘전태일’의 삶을 재평가하고 전태일의 죽음이 남긴 우리 사회의 부정적 영향을 분석했다. 

남정욱 교수는 전태일을 조명하기 앞서 박노해 시인의 ‘손 무덤’이라는 시를 소개하며 문학이 70년대 노동현실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올 어린이날만은/ 안사람과 아들놈 속목 잡고 /어린이 대공원이라도 가야겠다며 /은하수를 빨며 웃던 정형의 /손목이 날아갔다 

작업복을 입었다고 /사장님 그라나다 승용차도 /공장장님 로얄살롱도/부장님 스텔라도 태워주지 않아/함참 피를 흘린 후에 /타이탄 짐캍에 앉아 병원을 갔다 

기계 사이에 끼어 아직 팔딱거리는 손을 /기름먹은 장갑속에서 꺼내어/ 36년 한 많은 노동자의 손을 보며 말을 잊는다/ 비닐봉지에 싼 손을 품에 넣고/ 봉천동 산동네 정형 집을 찾아/ 서글한 눈매의 그의 아내와 초롱한 아들놈을 보며/ 차마 손만은 꺼내주질 못하였다 (중략)

내 품 속의 정형 손은/ 싸늘히 식어 푸르뎅뎅하고/ 우리는 손을 소주에 씻어 들고/ 양지바른 공장 담벼락 밑에 묻는다/ 노동자의 피땀 위에서/ 번영의 조국을 향락하는 누런 착취의 손들을/ 일 안하고 놀고먹는 하얀 손들을/ 묻는다/ 프레스로 싹둑싹둑 짓짤라/ 원한의 눈물로 묻는다/ 일하는 손들이/ 기쁨의 손짓으로 살안라 때까지/ 묻고 또 묻는다 

-박노해 시집 '노동의 새벽'에 실린 시 '손 무덤' 일부-


남정욱 교수는 "80년대 민중 문학이 한 단계 올라가며 슈퍼스타가 된 사람이 박노해"라며 "당시 '손무덤'이라는 시를 통해 계급 간 적대적 정서를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하지만 공장 근처에 가본 사람이라면 이 속에 숨겨진 진실을 다 안다"며 "당시 자식이 대학에 진학했거나 목돈이 드는 노동자는 해고되는 상황에서 산재보상을 타기 위해 직접 손을 자르는 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그러면서 "80년대 초반까지는 현실의 가난 때문에 손을 일부러 기계에 넣어야 하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고 주장했다. 


남정욱 교수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전태일'의 진실을 밝히기도 했다. 

남정욱 교수는 "당시 대학생들은 근로기준법 연구를 하고 싶은데 말이 어려워 대학생 친구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남긴 전태일의 일기를 보고 공장에 들어가는 등 산업 현장에 뛰어들기 시작했지만 실은 전태일에게는 이미 대학생 친구와 멘토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남정욱 교수는 미국의 급진적 사회운동가 '사울 알린스키'를 소개하며, 전태일은 알린스키에게 교육받은 오재식 한국기독학생총연맹 사무총장의 영향을 받아 사회 운동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남정욱 교수에 따르면 사울 알린스키는 잠자는 민중을 깨워 리더를 양성시킨 뒤 그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던 급진적 사회운동가였다고 한다.

남정욱 교수는 “서울대 운동권 계열의 이승종 목사가 전태일을 교육시켰다”며 “아직 정확한 사실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모종의 교육이 전태일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남정욱 교수에 따르면 사울 알린스키의 책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에 “현장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선동하지 않고 차분하게 그들을 조직하는 게 목적이었다. 이렇게 접근한 수많은 현장 가운데 하나가 1970년 전태일 분신사건이었다”고 남긴 오재식 씨의 추천사가 있다고 한다.

남정욱 교수는 "전태일 분신 현장에는 누가 있었을 것“이라며 ”전태일의 결단이 정말 혼자 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정욱 교수는 “죽음으로 발언권을 신청하는 것은 전태일이 우리 사회에 남긴 가장 부정적인 유산인 것 같다"며 "전태일 이후 1990년대 후반까지 44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남 교수는 그러면서 "전태일은 2~3배 임금이 높은 공장을 만들고 싶어했는데 이승종 목사한테 이런 교육을 받지 않고, 공장을 만들어보자 해서 추진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사회에 대한 불만이 다른 쪽으로 발현됐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전태일의 삶을 그린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포스터. ⓒ네이버 캡쳐
▲ 전태일의 삶을 그린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포스터. ⓒ네이버 캡쳐


남정욱 교수는 "전태일이 마치 그 시대의 노동자 상으로 보여지지만 실상은 다른다"고 주장했다.

남정욱 교수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라는 영화를 보면 전태일의 이미지가 70년대 선각한 노동자의 모습으로 그려진다”면서 “이것은 철저하게 조영래가 쓴 전태일 평전을 영화감독 박광수가 이어 받아 탄생한 모습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남정욱 교수는 “당시 노동에 뛰어든 대학생들이 써놓은 공장활동 보고서를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노동자는 불의를 보면 참지못하고 계급적 투철함을 가지고 있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아 실망스럽다라는 말이었다"고 소개했다. 

남정욱 교수는 전태일의 진짜 모습은 “당시 자신의 처지가 아닌 여공들의 참담한 현실에 안타까워해 노동운동에 뛰어든 것”이라며 “그 원천은 사랑에 있다”고 전했다. 

남정욱 교수는 전태일이 따뜻한 성격이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조금 다혈질적 기질이 있던 22살의 청년이라고 설명했다.

남정욱 교수는 "전태일의 월급은 당시 우리나라 1인당 GDP의 세 배쯤 됐다"면서 “전태일은 여공을 위해 뛰었던 것이지 자신의 처우를 위한 싸움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상위 2%에 속한 각종 노동조합단체들이 전태일을 입에 올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손무덤은 눈물도 없는 자본가라는 거악이 그날그날 힘겹게 살아가는 순진무구한 노동자의 숨통을 끊을 듯이 옥조이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며 “마치 사장과 공장장이 불쌍한 노동자의 손목을 기계에 밀어 넣는 것으로 인식하게 하는 데 그것이 박노해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조동근 교수는 "노동 운동가들이 본질을 보지못하고 오직 사람들에게 전율을 주고 화가 나게 하고 격하게 만드는 데만 집중하게 만드는 사고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동근 교수는 박노해의 '손무덤'시의 내용을 들며 "당시 노동자가 손이 잘리고도 타이탄 트럭에 몸을 의탁한 것은 119응급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서"라며 "119응급서비스가 없고 가난했던 현실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조동근 교수는 “지금은 경제가 성장하면서 산업 재해가 현격하게 줄어드는 위대한 탈출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동근 교수는 “박노해 같은 사람이 오로지 가해자 피해자로 나눠 증오를 부추긴다면 답이 없다”고 덧붙였다. 

조동근 교수는 이날 "전태일 평전을 오독하지 말아야 한다"며 "평전은 타자에 의해 쓰여진 것이기 때문에 오독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조동근 교수는 "착취와 저임금을 구분해야 한다"며 "당시 저임금이긴 했지만 착취로 인한 저임금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화시장의 보조에서 미싱사와 노동운동가로 변신한 신순애 씨의 <열세살 여공의 삶>을 예로 들며 당시 인건비 인상 속도로 본다면 당시의 삶이 결코 비참하지만은 않았다고 시사했다. 

신순애 씨의 증언에 따르면 공장 보조에서 미싱 보조로 승진하며 2년 반 만에 월급이 700원에서 3,000원으로 오른다. 즉, 노동 시장이 성장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저임금도 아니였다는 지적이다. 

조동근 교수는 "당시 평화시장의 저임금은 착취 때문이 아니라 노동력이 흔했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노동 집약적인 재화의 생산이 증가하면서 임금이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박기성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박기성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박기성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임금과 착취를 구별해야한다는 말에 동의한다"며 "개발도상국, 가난한 나라였던 탓에 임금 수준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기성 교수는 "생산성에 준하는 임금이 지불됐다고 평가한다"면서 “간접적 증거로 평화시장 착취가 만연했다면 신규인력이 들어올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기성 교수는 "노동 이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언가 더 나은 곳으로 간다는 것을 뜻한다"며 "노동시장에서 노동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황이었다. 역동적인 노동시장, 수출산업을 주도한 노동시장이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기성 교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전태일이 죽은 것은 오히려 비현실적인 근로기준법이 있었다고 본다"며 "국회의원들이 시킬 수 없는 법을 만들어 놓고 지키라고 하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박기성 교수는 “법은 8시간 노동에 초가 근로수당을 지급하고 유급 휴일도 줘야 한다고 써있는 데 근로기준법을 처음 보는 순간 분개하는 게 당연하다”며 "비현실적인 법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엘리트들이 지켜질 수 있는 법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석춘 연세대 사학과 교수.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류석춘 연세대 사학과 교수.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류석춘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전태일과 평화시장의 역사는 당시 사회상과 연관해 생각해봐야 한다"며 "청계천 변에 있던 평화시장이 지금은 동대문이 세계적 의류 시장 상권으로 연결된 점을 봐야한다"고 했다. 

류석춘 교수는 "그 당시를 단면으로만 잘라서 본다면 전쟁 직후 저임금 아닌 사람이 없었다"며 “당대의 다른 사람들의 모습과 전태일을 객관적으로 비교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 교수는 “오히려 전태일이 기업가로서의 구상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실현했다면 또 하나의 정주영이 나올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며 “전태일과 정주영의 출발 조건, 당시의 수많은 노동자의 출발 조건이 대동소이했다"고 설명했다.

류석춘 교수는 ‘가난한 평화시장 노동자’의 현실이 사실은 당시 대부분 국민의 현실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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