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정신 회복이 필요한 시대

최승노 / 2017-08-09 / 조회: 24,871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려면 기업가정신의 회복이 절실하다. 혁신을 일으키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고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활동이 바로 기업가정신에 의해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것은 우리 사회에서 기업가정신이 점차 위축되어 왔다는 점이다.


사회 분위기는 점차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뛰어난 인재들이 혁신과 가치창출에 나서기보다는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모습이다. 사업 현장에서는 기업가정신보다 보신주의적 태도가 넘쳐난다.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끌어 냈던 기업가정신의 발현을 더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가정신이 이렇게 침체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창업 및 경영책임 부담이 상당히 높다. 기업경영에 실패할 경우 개인이 부담해야 할 위험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다. 사업의 위험은 높지만, 성공의 가능성은 낮다는 말이기도 하다. 실제로 많은 기업가들이 회사 경영에 대한 무한 책임을 져야하는 비극을 경험하고 있다.


둘째는 기업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사회에 팽배하게 된 것이다. 기업인에 대한 존경과 격려는 줄어드는 대신 반감과 질시가 힘을 얻고 있다. 기업계에서는 사회 발전을 이끌었다는 자긍심보다는 “왜 기업가가 되어 이 고생을 하느냐”며 신세를 한탄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셋째는 도전정신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에서 이제는 모험과 개척정신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려는 진취적인 자세나 도전을 격려하는 문화가 사라지고 안주하는 모습을 어쩔 수 없다며 받아들이는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안정적인 직장과 큰 변화가 없는 삶을 선호하며 창업을 외면하고 있다.


그래도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새로운 기술이 산업화되면서 다양한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 다행히 우리 사회에는 우수한 인재가 넘친다. 시대에 맞는 도전을 하는 기업가가 나온다면 경제성장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를 북돋우고 이를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사회 분위기가 바로 성공의 결실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인 셈이다.


기업가정신을 되살리고 활성화하려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특히 실패로 발생하는 위험을 분담할 제도와 사회적 장치가 절실하다. 그래야 우수한 인력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수 있다.


우수한 인력이 안정적인 직장을 찾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게 되면 우리 사회는 소중한 자원을 낭비하는 것이다. 한 번의 실패가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길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지레 겁먹고 창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실패의 위험과 부담을 합리적으로 조절하고 한 번 실패한 기업인들에게도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수한 인력들이 앞다투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모험과 도전 정신이 사회에 흘러넘치고, 생각과 방법의 창의성이 유연하게 수용되다 보면 '혁신의 기업가정신’이 다시 꽃피어날 것이다. 단언컨대, 기업가정신 없이는 우리 경제의 발전도 없으며 미래도 없다.

 

최승노 자유기업원 부원장


원문보기 : http://www.viva100.com/main/view.php?key=20170809010003521


       

▲ TOP

NO. 제 목 글쓴이 등록일자
114 문 정부의 삼성 죽이기에 박수치는 화웨이
한정석 / 2020-07-29
한정석 2020-07-29
113 그린 뉴딜의 한계를 넘어 미래로
최승노 / 2020-07-24
최승노 2020-07-24
112 해고자도 노조가입? 미국 자동차산업 망한 길 따라가나
송헌재 / 2020-07-23
송헌재 2020-07-23
111 금융감독 부실이 투자자 피해 불러
곽은경 / 2020-07-17
곽은경 2020-07-17
110 Deregulation key to reviving economy
최승노 / 2020-07-12
최승노 2020-07-12
109 코로나19발 정부 지출 확대, 분별력 갖춘 정치적 역량 뒷받침 돼야
최승노 / 2020-07-08
최승노 2020-07-08
108 삼바 잣대 이분법적 회계 기준 안걸릴 기업 있나
배성호 / 2020-07-08
배성호 2020-07-08
107 수사심의위도 불신? 묻지마 기소하면 객관적이라는 억지
조동근 / 2020-07-01
조동근 2020-07-01
106 저유가 시대에 어떤 기준으로 자동차를 살까?
최승노 / 2020-06-26
최승노 2020-06-26
105 주인 없는 기업은 위험하다
최승노 / 2020-06-24
최승노 2020-06-24
104 검찰수사심의위 존재의 이유 `방어권` 삼성만 예외 아니길
최완진 / 2020-06-24
최완진 2020-06-24
103 코로나19 대응 양적완화 정책 성공하려면
김동헌 / 2020-06-17
김동헌 2020-06-17
102 How COVID-19 changes our perspectives on environment protection
곽은경 / 2020-06-14
곽은경 2020-06-14
101 `검찰 기소는 억지` 이미 다 밝혀졌다
김이석 / 2020-06-10
김이석 2020-06-10
100 21대 국회, 경제 살리기 먼저
최승노 / 2020-06-08
최승노 2020-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