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공개념 개헌안에 "투기방지에 필요" vs "재산권 원리 훼손"

자유기업원 / 2018-03-21 / 조회: 10,755       연합뉴스

진보·보수성향 단체 반응 첨예하게 대립


청와대가 토지공개념을 명문화하고 경제민주화를 강화하는 대통령 개헌안을 21일 공개하자 진보·보수 성향 단체의 반응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대는 이런 대통령 개헌안의 방향성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삼수 경실련 정치사법팀장은 "토지에 대한 투기나 불평등을 방지하려면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토지공개념이 (헌법에) 들어가는 것은 환영"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토지의 공익적 기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사회·경제적으로 심화한 불평등을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이 투기와 자산증식 수단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가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민주화 조항에 '상생'이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상생을 넘어 '공정'도 포함시켜야 할 것 같다"며 "정부가 규제를 할 수 있다는 모호한 규정이 아니라 '필요한 경우 규제를 해야 한다'는 강력하고 적극적인 조항도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보수성향 경제단체인 자유기업원(전 자유경제원)은 토지공개념을 명시하고 경제민주화를 강화한 개헌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은 "정치에서도 자유가 중요하지만 경제에서도 마찬가지로 자유가 중요하다"며 "토지공개념과 경제민주화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핵심인 자유와 재산권 원리에서 다소 벗어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원장은 "과거 토지공개념을 불필요하게 끌고 들어와 혼란을 야기한 부동산 정책이 많다"며 "이 개념이 헌법에 명시돼 혼란을 일으킨 정책 강도가 높아지면 부동산 분야 왜곡을 불러일으키고 재산권 원리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행 헌법에서도 해석상의 토지공개념이 인정되고 있다는 조국 청와대 정무수석의 발언에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 조항이 강화한 데 대해서도 "경제의 활력을 높이려면 경제민주화보다는 경제자유화가 중요하다"며 "경제민주화는 대부분 정치 논리로 시장을 규율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지방분권을 강화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과거 10∼20년 동안 정치권에서 지방분권을 강화한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실제로 강화한 적이 없다"며 개헌안이 논의되는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전 황재하 기자

comma@yna.co.kr

       

▲ TOP

NO. 제 목 등록일자
9119 홍석준 의원, ‘2023 자유경제입법상’수상
자유기업원 / 2023-11-29
2023-11-29
9118 의원 5명에 `자유경제입법상`…규제완화, 기술·정보보호 평가
자유기업원 / 2023-11-29
2023-11-29
9117 홍석준 의원, `2023 자유경제입법상` 수상
자유기업원 / 2023-11-29
2023-11-29
9116 자유기업원,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 서적 출간
자유기업원 / 2023-11-29
2023-11-29
9115 삼성 홍라희 · 이부진 상속세 주식 매각...자유기업원 "상속세율 인하"
자유기업원 / 2023-11-28
2023-11-28
9114 [논설실의 서가] 애덤 스미스를 탐험하는 최고의 지침서
자유기업원 / 2023-11-28
2023-11-28
9113 [신간] 시대를 관통한 애덤 스미스의 시선 『자유롭고 위대하게: 애덤 스미스의 찬란한 유산』
자유기업원 / 2023-11-28
2023-11-28
9112 자유기업원, ‘2023 자유의 밤’ 시상식 성료…‘자유경제입법상’ 등 시상
자유기업원 / 2023-11-28
2023-11-28
9111 [인터뷰-최승노 원장 ①] 이성으로 풀지 못했던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게 되다
자유기업원 / 2023-11-27
2023-11-27
9110 `고용창출만 50만명`…부산엑스포 경제 효과는?
자유기업원 / 2023-11-27
2023-11-27
9109 “한국 상속세, OECD 최고 세율…절반 수준으로 낮춰야”
자유기업원 / 2023-11-24
2023-11-24
9108 [알립니다] `법률방송뉴스` 사이트를 개편했습니다
자유기업원 / 2023-11-23
2023-11-23
9107 공언련, 박민 KBS사장에 “개혁은 먼저 언론노조가 박아놓은 대못부터 제거해야”
자유기업원 / 2023-11-16
2023-11-16
9106 [브릿지 신간] 러셀 소벨·제이슨 클레멘스 <슘페터는 왜 혁신을 말했을까>
자유기업원 / 2023-11-13
2023-11-13
9105 [논설실의 서가] 창조적 파괴가 절실한 지금, 다시 슘페터
자유기업원 / 2023-11-09
2023-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