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스와 세이의 법칙

Ludwig von Mises / 2018-03-09 / 조회: 15,571

cfe_해외칼럼_18-36.pdf

 

 

*본 내용은 아래 칼럼을 요약 번역한 내용임*
Ludwig von Mises "Lord Keynes and Say's Law"
, February 24, 2018


케인스의 가장 큰 업적은 새로운 경제학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그의 저서 <일반이론>의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과거의 경제학으로부터 탈피한 데에 업적이 있다. 케인스주의자들은 세이의 법칙에 대한 총체적인 반박을 내놓은 것이 바로 케인스가 세운 불멸의 업적이라고 이야기 한다. 세이의 법칙에 대한 부정이야말로 케인스가 전한 가르침의 핵심이며, 그가 제창한 경제학의 모든 전제들이 여기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세이의 법칙에 대한 케인스의 공격이 허수아비 논증임이 밝혀진다면, 케인스 경제학은 붕괴할 수밖에 없다.


경기가 불황에 빠질 때마다, (세이가 살았던 시대의) 상인들은 두 가지 설명을 들고 나왔다. 화폐의 부족 또는 전반적인 과잉생산 탓에 불황이 촉발된다는 것이었다. <국부론>으로 유명한 아담 스미스는 첫 번째 미신을 깨부쉈다. 세이는 바로 두 번째 미신을 철저히 깨기 위해 학문적으로 헌신했다.


자유재가 아닌 경제재라면, 그 공급이 절대적으로 충분해지는 상황은 결코 도래할 수 없다. 더 많은 상품을 공급하여 충족할 수 있는 욕구들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역자 주 : 전 국민이 집을 한 채씩 갖고 있더라도, 별장을 한 채씩 갖고 싶은 욕구 또한 존재하기 마련이다.) 즉, 경제재의 경우 '절대적인' 과잉생산이란 존재할 수 없다.


과잉생산이란 오직 '상대적인' 관점에서만 성립 가능한 개념이다. 소비자들은 다섯 켤레의 신발과 다섯 장의 셔츠를 원하는데, 기업가들이 여섯 켤레의 신발과 네 장의 셔츠를 생산한 것이다. 이는 상품의 '전반적인 과잉생산'이 아니다. 신발의 과잉생산은 셔츠의 과소생산과 동치다. 따라서 그 결과는  '모든 기업의 불황'이 아닌, 신발과 셔츠 사이의 '교환 비율의 변화'다. 예전엔 셔츠 한 장의 가격이 신발 한 켤레였다면, 지금은 신발 1.5켤레인 것이다. 신발 생산자에겐 경기가 불황이지만, 셔츠 생산자에겐 호황이다. 전반적인 과잉생산 탓에 경기 불황이 찾아온다는 설명은 틀렸다.


세이에 따르면 상품은 화폐가 아닌, 다른 상품과 교환되는 것이다. 화폐는 단지 상품 사이의 교환을 매개할 뿐이다. 상품의 판매자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다른 상품이다. 따라서 모든 상품은 다른 상품의 가격이다. 생산자들의 삶은 다른 상품이 더 많이 생산될 때 나아진다. 특정 상품의 생산자들이 시장의 상황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을 때, 그들의 삶은 어려워진다. 그들은 스스로의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과대평가하고, 다른 상품의 수요를 과소평가한 것이다.


소비자들이 서투른 기업가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다. 소비자는 서투른 기업가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가격에 물건을 구매한다. (역자 주 : 그 이상의 가격으론 물건을 사지 않을 것이다.) 기업가들이 그들의 오류를 제 때 시정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을 그들을 시장에서 쫓아낸다. 수요를 예측하는 데에 성공한 기업가들은 이윤을 내고, 사업을 확장한다. 기업가는 충족되지 못한 소비자들의 욕구 중 가장 시급한 욕구를 만족시키는 상품을 가장 효율적이고 저렴한 방법으로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케인스주의자들이 케인스의 '업적'에 갖다 붙인 수많은 찬양의 미사여구들로는 케인스가 세이의 법칙을 반박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가릴 수 없다. 케인스는 세이의 법칙을 감정적으로 거부했을 뿐, 그것이 틀렸다고 입증할만한 그럴 듯한 반박을 내놓지 못했다. 케인스는 화폐의 부족이나 전반적인 과잉생산 때문에 불황이 온다는 실패한 이론을 의문스러운 수학적 용어들로 포장하여, 경제에 대한 정부 개입을 정당화했을 뿐이다. (역자 주 : 케인스는 세이의 법칙을 '공급은 스스로 수요를 창출한다'는 법칙으로 왜곡하여 설명했다. 그러나 세이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 신발 한 켤레의 가격이 셔츠 한 장의 가격이라면, 셔츠 한 장을 수요하기 위해서는 신발 한 켤레를 공급해야 한다는 의미다. 즉, 세이의 법칙은 '수요는 공급에 의해 창출된다'는 법칙이다.)


번역: 박진우
출처: https://mises.org/library/lord-keynes-and-says-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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