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이 두텁다고 부유해진 것은 아니다

Nicholas Baum / 2023-02-03 / 조회: 2,977


cfe_해외칼럼_23-04.pdf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의 소비자와 생산자는 공급망 위기에 시달려왔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 위기를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이라고 설명하지만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을 포함한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경제회복의 지표로 오도하고 있다.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 우리의 문제는 수요의 문제입니다... 경제는 회복 국면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 유동량 증가에 따른 지출증가일 뿐입니다…

이는 물품과 서비스의 공급 증대로 해결된 것입니다… 수요가 치솟고 있는 것이죠….

공급이 따라와야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레이몬도 장관이 이야기한 것이 벌써 1년 전이다. 그 1년동안 연간 인플레이션은 6.2%에서 7.7%로 악화되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부의 증대에 맞춰 공급이 따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레이몬도 장관의 말에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고 보자면, 레이몬도 장관은 틀린 관점으로 맞는 관찰을 한 것뿐이다.


명목 GDP는 전면적인 수요의 증대를 보여주지만, 이러한 현상은 연준과 백악관이 묵인했던 통화팽창의 결과다. 지금까지의 통화팽창에 대한 결과는 수요 증대와 가격신호의 왜곡이라는 두 단계에 걸쳐 나타났다. 모두 공급망 위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통화의 수요와 공급


코로나 사태에 기해 각 주정부들은 봉쇄 조치는 물론 "필수적이지 않은” 산업들에 있어 영업제한 조치를 내렸다. 여야 할 것 없이 트럼프와 바이든 행정부는 연준과 함께 전면적인 통화팽창정책에 나섰다.


위 표는 2020년 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6.2조 달러 이상의 통화 공급량(약 40%)이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늘어난 통화량은 미국인들의 주머니에 더 많은 현금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이는 현금가치의 하락이라는 부작용을 불러오고 말았다. 자명하게도, 생산량 증가를 동반하지 않은 통화 공급량은 가격의 상승을 불러온다. 상품의 공급은 그대로인데 시중의 현금이 늘어났다면,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람들이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이 부유해졌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확실히 소비자의 수요는 늘어났으나, 보유하고 있는 자산 자체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 전례 없는 통화 공급 덕분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만이 늘었을 뿐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1인당 명목 GDP(파란색 선)와 삶의 척도를 보여주는 1인당 실질 GDP(빨간색선)를 비교함으로써 알 수 있다.


명목GDP만 본다면,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인의 평균 소득이 매우 증가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명목 GDP는 인플레이션의 영향과 달러가치의 하락을 반영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과 가격신호


레이몬도 상무부장관과 다른 경제학자들이 언급한 수요의 상승은 경제와 부의 성장이 아니다.가격상승을 야기하는 통화량의 증가만을 의미할 뿐이다. 더욱이, 바이든 행정부는 “공급이 따라와야 한다.”고 말하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산업 봉쇄와 인플레이션은 물품과 서비스 생산자들의 손과 발을 묶어버렸다.


거시적 관점에서 경제성장 내지 경기회복은 수천개의 기업과 그 기업들의 혁신, 그리고 그 기업들이 각자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윤의 극대화는 생산에 필요한 요소들과 이를 조합하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비교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물품과 재화의 가격을 상승시키고 원래의 균형에서 이탈하게 만듦으로써 경제적 차원에서의 불일치와 혼란을 만든다. 그 결과 가격은 더 이상 균형점의 값을 반영하지 못하게 된다.


지난 몇 년간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누더기가 된 공급망들을 경쟁과 효율을 반영한 가격이라는 지표 없이 기워야 했다. 폭스바겐의 CEO 올리버 블룸(Oliver Blume)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급망 위기는 앞으로 예외적 상황이 아닌 상수로 봐야 합니다."


이러한 현상과 결과가 마냥 근래에만 있던 것도 아니다.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 폭주하던 인플레이션을 바로잡은 것으로 유명한 전 연준의장 폴 볼커(Paul Volcker)는 "인플레이션이란 그 자체로 수많은 혼란, 스트레스, 그리고 불황을 야기한다"고 말한 바 있다. 볼커 전 의장의 이러한 통찰은 2022년의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전례 없는 통화팽창은 공급망 위기를 불러온 인플레이션을 촉발했고, 그 책임과 잘못을 모두 공급망에 떠넘기기 바쁘다. 이러한 경제침체와 인플레이션 해결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이러한 문제를 야기한 장본인들에게 있다.




본 내용은 아래 기사 및 칼럼 내용을 요약 번역한 내용입니다.


Nicholas Baum, How Money Printing Made Supply Chain Disruptions Even Worse, 29 November 2022

번역: 양희현

출처: https://fee.org/articles/how-money-printing-made-supply-chain-disruptions-even-wo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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