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낭송] 복거일 - 지하철 보호석 1

복거일 / 2020-05-19 / 조회: 571



지하철 보호석1


보호석에 널찍이 자리잡은 여인은 

몸집이 큰 데다 배도 많이 불렀다. 

비집고 앉는 대신 손잡이를 잡는다. 


모르는 새 그녀를 

보호하려는 자세를 취한 나 자신을 보고 

쓴웃음을 짓는다. 

남편도, 부모도, 친구도, 이웃도, 

아무것도 아닌 내가… 

좀 멋쩍어진 나를 

그녀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녀에겐 나는 그저 흥미 없는 

풍경의 한 부분. 

그래도 내 마음은 밝아 

혼자 흥얼거린다. 

   자거라 자거라 귀여운 아가야 

   꽃 속에 잠드는 범나비같이… 


엄마 뱃속 

포근한 세상에서 자라는 아기에게 

어릴 적 자장가를 흥얼거린다.


지은이: 복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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