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로그] 튤립 버블의 진실

자유기업원 / 2020-04-29 / 조회: 243

경제로그 26.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의 거래 가격이 마구 상승하다가 한 순간 급락하는 일이 생길 때면 #튤립버블 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됩니다. 아름다운 튤립이 왜 #투기열풍 의 대명사가 되었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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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은 1500년대 중반, 터키에서 유럽으로 전해져 주로 네덜란드에서 재배되고 개발되었습니다. 17세기 네덜란드의 신흥 부자들과 귀족들 사이에서 희귀한 무늬의 튤립이 부의 과시용으로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그러자 꽃이 피기까지 통상 수개월에서 일 년 이상 걸리는 튤립 알뿌리에 투자하고, 꽃이 피면 비싸게 되팔아 돈을 버는 거래소가 생겼어요. 하지만 원하는 무늬가 나오지 않거나 알뿌리가 죽을 수 있는 위험이 따르는 투자였죠. 나날이 오르던 튤립 알뿌리 가격이 1637년 2월, 갑자기 90% 이상 급락했습니다.


1852년 찰스 맥케이는 이 튤립 이야기를 책으로 써냈습니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전 재산을 튤립 투기에 퍼부어 부자가 될 기회를 잡으려는 서민들과 하인?하녀들, 그리고 외국자본까지 끌어들이는 상인들을 묘사했죠. 튤립 거래소뿐만 아니라 술집에서도 뒷거래가 성행하는 모습을 그리면서, 1636년 셈페르 아우구스투스라는 품종 알뿌리 하나가 약 6,000만 원에 거래된 이야기도 했습니다. 1637년 2월, 튤립 알뿌리 가격이 급락하자 투자자들은 전 재산을 날리고, 그 여파로 네덜란드 경제가 침체기에 빠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책이 나온 이후로 투기 심리 때문에 가격이 비이성적으로 폭등하는 현상을 '튤립 버블’이라고 불렀습니다. 경제학자들은 군중심리에 휘말린 불안한 금융시장의 대표적인 예로 튤립 버블을 꼽았죠. 17세기 네덜란드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튤립 피버’는 마치 도박에 중독되듯 튤립 투기에 중독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기도 했습니다. 2008년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 위기 때도,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락할 때도 어김없이 튤립 버블은 회자되었고, 투자 광기를 시장만으로는 막을 수 없으니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죠.


한편, 튤립 버블의 실체를 확인하려는 연구들이 있었습니다. 튤립뿐 아니라 전반적인 화훼 품종이 개발 단계에서는 가격이 급상승하다가 개발 후에는 급락하는 패턴이 발견되었어요. 1630년대 튤립 알뿌리 가격 변동은 다양한 품종이 개발된 1700년대에도, 현대에도 반복해서 나타났죠. 다른 꽃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또한, 튤립 거래는 암스테르담 외곽, 하를렘이라는 조그만 마을에 약 300명의 상인들 사이에서 이루어졌는데, 튤립 버블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1636년 후반부터 가격은 실제 거래 가격이 아니었음이 밝혀졌습니다.


1636년 후반, 이미 튤립의 가격은 하락세였습니다. 이때 알뿌리는 이듬해 봄이 되어 꽃이 피면 상태에 따라 지불하는 옵션 가격으로 거래되었죠. 1637년 2월, 튤립 가격이 폭락하자, 대부분의 상인들은 한때의 해프닝으로 여기고 옵션가격을 조정했습니다. 물론 재판까지 가서 조정을 받은 기록도 있지만 실제로 그 돈이 오가지는 않았고 17세기 네덜란드 경제는 여전히 건재했습니다. 그러므로 '튤립 버블’은 책으로, 이야기로, 영화로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부풀려진 오해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글 : 전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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